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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이 "저는 사부님에게 짐이 되기 싫어요. 소림사의 제자는 무공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 자만 될 수 있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렇게까지 큰 재능이 없대요. 그뿐만 아니라 제가 사부님의 제자가 된다면 배분 문제도 엄청나게 커진대요. 사부님은 소림사의 장문인과 같은 배분이신데, 제가 사부님의 제자가 된다면 소림사의 항렬 관계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대요."라고 말하자 공덕대사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홍일이 공덕대사를 떠나려는 이유는 전부 다 그를 생각해서였기 때문이었다. 일주일 동안 홍일은 확실히 공덕대사와 있을 때보다 황자 측과 같이 있을 때가 훨씬 더 재미나고 즐거웠던 모양이었다. 홍일이 공덕대사를 떠나려는 이유는 공덕대사를 위한 마음이 반이었고 황자 측과 더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반이라고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홍일의 본심을 알았으니 이제 공덕대사는 홍일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결국 홍일에게 한 가지 사실을 밝히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 사실이란 바로 홍일이 공주라고 믿고 있던 자가 실은 남자인 황자였다는 사실이었다. 홍일이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았던 탓이었기에 굳이 밝히지 않으려고 했지만 홍일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면 작은 충격 요법 정도는 충분히 감수를 해야만 했다. "홍일아! 사실 저자는 공주가 아니라 황자다! 너는 그것을 알고 있었느냐?" 공덕대사는 손가락으로 황자를 가리키며 홍일을 향해 물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공주마마께서 황자라니요?" "허허, 역시 모르고 있었구나! 사실 저자는 공주가 아니라 황자다! 네가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믿고 있었던 사람이 애초에 남자였다는 것이다!" 공덕대사는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황자를 쳐다보았다. 충격을 받은 홍일이 마음을 돌리게 된다면 굳이 그는 황자에게 굴복할 필요 없이 아미파로 올라가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홍일이 황자를 바라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공덕대사는 일순 어이가 없어졌다. 홍일은 양 볼을 붉게 물들고 있는 것이었다. 이젠 황자가 여자든 남자든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인가! 홍일은 황자에게 빠져도 너무나 흠뻑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나를 걱정해 주었던 말들은 그저 핑곗거리에 불과했을 뿐! 공덕대사는 크게 절망했다. 이제 남은 방법이라고는 황자가 직접 홍일을 설득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마침내 공덕대사는 황자에게 굴복하고 말았다. 여인들과 어린아이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영진 황자의 미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