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들 같아. 저절로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주말 아침. 동이 트기 전부터 차에 짐을 싣고 있는 사람들. 바로 골프장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래본 적이 있어 안다. 이른 아침 예약에, 집에서 거리가 먼 골프장이면 꼭두새벽에 무거운 준비물들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야 한다. 뜸하게 나가는 편이라 시작한지 오래인데도 실력은 형편 없다. 그래서 별로 즐기지 않는다. 애초 배울 마음이 없어서, 안 하고 버티고 버티다 안 되겠다 싶어 시작한 터라 잘 치겠단 욕심도 없었다.
개인 사업을 하든 직장을 다니든 골프를 안 하고 견디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골프가 본인의 스타일과 정말 안 맞는다고 하더라도 골프를 안 하면 대화에서 빠지게 되고 관계가 친밀해지는 기회도 포기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105쪽)
대부분의 관리자급 직원들이 골프를 하는데, 나만 안 하고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억지로 떠밀려서라도 배운 덕분에, 잘 치지는 못하지만 칠 줄 아는 사람 축에 속하게 됐고, 가끔 직장 상사와 나갈 기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조금씩 실력이 늘긴 했지만 어느 순간 정체기가 왔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다. 주위에서 전문 코치에게 레슨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자주 받았지만 선뜻 내키지 않아 미루고 미뤘다. 이유는 내가 골프를 즐기지 않는다는 사실. 재밌지 않으니 잘하고 싶은 생각도 배울 생각도 없었다.
라운드 전날 잠이 안 오면 '아, 내가 골프를 아직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세요. '아, 내가 아직도 설레는 무엇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세요. 설레는 것이 없어지면 우리는 이미 늙은 것이니까요. (15쪽)
게다가 황금같은 주말 시간을 내야 하고, 골프장 위치가 멀면 꼬박 하루를 골프를 위해 시간을 써야 했다. 잘 치지도 못하고, 주말에 하는 것도 싫고. 그러니 골프광들이 기를 쓰고 주말마다 골프를 치고 싶어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느끼는 재미를 내가 느껴본 적도 없고, 재미있을 거라 상상도 안 되는 상황이니. 계속 해야 하는 운동인데, 재미 없는 '일'인 셈이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분명 진정 즐길 방법이 있을 텐데, 내가 골프를 너무 몰라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됐다.
골프를 하다 보면 평소와 다른 동반자의 모습에 놀랍니다. 샌님 같던 친구에게서 강한 승부욕을 봅니다. 그저 유쾌하기만 한 줄 알았던 사람에게서 신중함을 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스스로 놀라게 되는 것이지요. (78쪽)
마침, 골프를 제대로 배워볼까? 하고 마음이 움직일 때, 이 책 <골프의 기쁨>이 눈에 들어왔다. 골프의 기쁨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궁금해지는 누군가의 골프에 대한 경험. 내 주위 동료들은 왜 골프에 열광하는가? 골프에 관심이 있었다면 한번쯤 했을 질문인데 그러지 않았다. 그냥 적성에 맞는거겠지, 이러고 만 것 같다. 내가 관심이 없었으니 그랬을 거고. 그런데 이 책을 손에 든 걸 보면 골프에 흥미를 갖고 싶어지는가 보다. 알면 좀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알아야 좋아 하고, 사랑하게 된다. 잘하면 금상첨화.
사회에서 매너도 좋고 존경 받는 사람이 골프장에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존경받는 사람은 반드시 사회에서도 존경받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18홀이라는 작은 세상 안에 4시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더 큰 세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81쪽)
18홀이라는 작은 세상안, 4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있는 더 큰 세상. 나만 모르고 있던 세상에 대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진다. 골프는 적지 않은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운동이다. 그 안에 여태 생각해보지 못한 기회들이 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골프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된 셈이다. 골프를 해야만 알 수 있는 기쁨을 누려보고 싶은 마음이다. 살짝 생각만 바꾸면 될 일인데 여태 그러지 못한 것 같다. 덕분에 골프 연습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흥미와 재미가 더해지면 실력도 부쩍 좋아지지 않을까 한껏 기대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서 살기 힘든 동물입니다. 혼자 살기 싫어하는 동물입니다. 골프 없이 비즈니스에서 '인싸'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골프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때 나를 선택하는 운동입니다.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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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카피라이터가 쓴 골프책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쉽고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내 인생에 앞으로 오래도록 함께할 취미가 골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책은 골프에 대해 쓰여있지만 읽는 사람에게는 골프가 아닌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오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지인들에게도 한번은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명한 카피라이터가 쓴 골프책이라니...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이 생겼지만 역시 달랐다 읽는내내 리듬감이 느껴지는 글들. 읽기 시작하면 계속 읽게 되는 묘한 힘 아마 다 읽고 나서도 다시 찾게 될 거 같다 평소에 느끼고 있던 것들 조차도 이 책으로 인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었음을 확인시켜준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이있게 써내려간 글은 재밌게 읽다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골프가 기술이 아니라 인생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
골프라는 운동이 이제는 피부에 닿을 수 있을정도로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있다. 여지없이 넘어가던 채널에서도 이제는 가끔씩 고정하여 골프경기를 틀어놓을 정도까지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딱 나에게 어울리는 책이었다. . 골프를 하계된 계기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이 책은 작가의 경험담이 있지만 읽으면서 나의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골프의 매너를 알게되었고 단순한 승부가 아닌 진짜 재미를 느껴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틈틈이 골프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갈 때 쯤에 이 책을 수시로 꺼내볼 예정이다. |
이 책은 골프의 이로운 점에 대해 시작한다. 비지니스, 가족, 친구 등 골프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이점과 골프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에티켓 위반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처음과 중간 마지막의 내용이 비슷비슷해 한번 읽고 손이 가지 않았다. 책의 내용에 골프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있다면 더 좋았을거 같다. 골프를 시작한 이유는 골프에 대한 필요성과 이점을 알고 시작했으니 말이다.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인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