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0%
  • 리뷰 총점8 10%
  • 리뷰 총점6 1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4)

리뷰 총점 종이책
외로워서 시를 썼지
"외로워서 시를 썼지" 내용보기
혹시 마종기 시인 알아. 나도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언젠가 산 시집은 여전히 만나지 않고 그 뒤에 나온 시집과 루시드폴과 나눈 편지글만 만났어. 루시드폴과 나눈 전자편지를 보고 예전에 산 시집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못 봤어. 그때도 말했을 텐데 마종기 시인 아버지는 동화작가인 마해송이야. 잠깐 내가 동화를 본 적 있어서 이름은 알았어. 마해송 작가는 국어시간에
"외로워서 시를 썼지" 내용보기

 혹시 마종기 시인 알아. 나도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언젠가 산 시집은 여전히 만나지 않고 그 뒤에 나온 시집과 루시드폴과 나눈 편지글만 만났어. 루시드폴과 나눈 전자편지를 보고 예전에 산 시집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못 봤어. 그때도 말했을 텐데 마종기 시인 아버지는 동화작가인 마해송이야. 잠깐 내가 동화를 본 적 있어서 이름은 알았어. 마해송 작가는 국어시간에 들었던가. 나도 잘 모르겠어.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도 떠오르는군. 그리고 이원수 선생. 어쩐지 옛날 작가는 선생이라 해야 할 것 같군. 선생님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만. 요새는 누구한테나 선생이라 하던가. 지금은 동화를 잘 안 보는군.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건 여전히 어린이 같기도 해. 멋진 소설 같은 이야기는 떠올리지 못한다는 말이야.

 

 예전에도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마종기 시인 어머니도 대단한 분이었더군.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 처음으로 현대무용을 했대. 동화작가와 현대무용가 부모를 둔 마종기 시인은 어릴 때부터 음악이나 미술을 아주 가까이 했대.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그런 걸 즐기라고 말씀 하셨대. 예술은 어릴 때부터 만나면 나이를 먹어서도 좋겠지. 난 지금도 모르고 어릴 때는 더 몰랐어. 그저 책이나 볼 뿐이야. 책으로만 봐도 괜찮다 여기기도 하는군. 마종기 시인은 그것보다는 실제 듣고 그림을 보는 게 훨씬 좋다고 했어. 그건 맞는 말인 것 같아. 오래전 사람은 거의 연주회에 가서 음악을 들었잖아. 그래도 녹음기술을 발명해서 누구나 편하게 음악을 듣게 됐지. 축음기는 에디슨이 발명했던가. 갑자기 이런 게 생각나다니. 에디슨은 과학자라기보다 발명가에 가깝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해. 예전에는 귀족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축음기 인쇄술이 나오고는 많은 사람이 음악이나 문학을 즐기게 됐지. 난 그런 건 좋다고 생각해.

 

 여러 번 말했는데 난 친구 별로 없어.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해. 이 책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을 보니 마종기 시인은 오랫동안 미국에서 의사로 살았다 해도 친구가 많더라고. 한사람을 사귀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기도 했어. 난 그런 적 없어. 친구의 친구와 친해지는 일. 그런 일이 있기를 바라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나만 그런 거 잘 못한 거겠지. 난 친구의 친구와 친해지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을 하는군. 지금도 그래. 그러니 안 되지. 앞에서 말한 루시드폴도 출판사 사람이 이어준 거더군.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지낼까. 마종기 시인이 한국에 왔을 때 제주도에 가서 루시드폴 만났을지. 별걸 다 알고 싶어하는군. 마종기 시인 친구에는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더라고. 그 친구가 살았을 때 마종기 시인이 한국에 오면 여러 가지 마음 써줬던데,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서 슬펐겠어. 그건 슬프다는 말로 나타낼 수 없으려나.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뜻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게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우화의 강1>, 110쪽~111쪽

 

 

 

 이 시 어떤 책에서 봤는지 모르겠어. 예전에 보고 괜찮게 생각했는데. 여러 사람 시가 담긴 시집이었을지도. 여기에는 마종기 시인 시도 여러 편 실렸어. 내 기억에 있는 시를 만나서 반가웠어. 마종기 시인은 <즐거운 편지>라는 시를 쓴 황동규 시인하고 친구기도 하다니. 친한지 어떤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황동규 시인 아버지는 황순원이라지. 이거 알았을 때도 놀랐던 것 같아.

 

 

 ‘나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내게 알맞은 친구가 없거든 차라리 혼자서 길을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 헛된 욕심에 사로잡힌 사람과 친구가 되지 마라. 오히려 네가 힘들게 살게 된다.‘  (205쪽)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만 알았는데, 이 책을 보고 앞에 말도 알게 됐어. 이 말은 친구와 상관있는 말이었군. 내가 《법구경》을 볼 일이 없으니 알기 어려운 말이기는 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사람도 있어. 사람을 다 알기는 어렵지. 마종기 시인은 안 좋은 사람을 만나고 힘들어하다가 ‘법구경’에 나오는 말을 보고 친구를 가려 사귀게 됐대. 친구가 있다 해도 다른 나라에서 익숙하지 않은 말로 일하는 건 쉽지 않겠지. 그럴 때 마종기 시인한테 시 쓰기와 음악과 그림이 힘이 되어주었대. 시인은 외로운 거다는 생각도 늘 한다더군. 마종기 시인이 의사면서도 시와 예술에 관심을 놓지 않은 건 다행이야. 그래서 지금도 시인이잖아. 미국은 의대에 다니는 사람도 문학이나 인문학을 배운다더군. 의사는 아픈 사람을 보는 거잖아. 의사는 병이 아닌 사람을 봐야지. 시나 문학은 의사 마음을 잡아주기도 할 것 같아.

 

 예술은 누구한테나 도움이 될 거야. 돈도 안 되고 그런 거 없어도 사는 데 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아주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 난 그렇게 믿어.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21.12.22. 신고 공감 8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예술혼으로 지켜온 우리 시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리움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예술혼으로 지켜온 우리 시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리움" 내용보기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예술혼으로 지켜온 우리 시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리움" 내용보기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시에 대한 마종기 시인의 애착은 눈물겹다. 먼 미국 땅에서 말도 제대로 잘 하지 못했을 텐데 험난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괜찮은(?) 의사로서 바로 설 때까지 그는 시를 놓지 않았다. 시가, 우리말로 쓴 시가 유일한 위안이었고 탈출구이기도 했다. 독자는 개인적으로 그의 선친 마해송 작가는 잘 알지만 마종기 시인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다. 그런데도 몇 년 전 어디선가 그의 시를 읽은 기억이 있어 찾아보았다. 아, 나태주 시인이 쓰고 엮은 책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에서 본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책에 마종기 시인의 시 한 편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 시가 바로 「바람의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찾아보니 조용필의 노래 「바람이 전하는 말」도 마종기 시인의 이 시를 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시인의 허락을 받았다.

그가 이번에 산문집으로 본격 독자 앞에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앞서 독자가 시인을 너무 몰랐다는 미안함, 그의 미국 생활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얘기를 듣고 보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죄송한 마음 감출 길이 없다. 이런저런 미안함을 갚기 위해서라도 그의 시를 사랑하고 싶다.

 


 

시인 마종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문학가인 마해송과 현대무용가인 박외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지금 한국의 대표적 시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에는 그가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서 시적 감성을 자극했던 수많은 예술 작품과 모티프들, 그 눈부시던 감동의 순간들과 삶에 대한 성찰, 모국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했던 이들과의 예기치 못했던 작별 그리고 시의 행간 속에 고여 있던 뜨거운 눈물에 대한 이야기가 숨은 듯 담겨 있다.

1966년 여름 그는 공군 군의관 때 제대를 앞두고 재경문인 한일회담 반대서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군본부 광장에서 체포돼 몇 달 후 미국으로 가야 했다. ‘다시는 고국 땅을 밟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도장을 찍고 떠났다. 미국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고단한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출구 없는 감옥이었다. 매일 새로운 생명을 받아내고 또 죽어가는 환자를 보내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시신 부검에 참여하며 어제까지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의 육체를 손상하는 것을 응시해야 했다. 혹독한 수련의 시간 속에서 그는 틈틈이 시를 쓰고 휴일마다 근교의 미술관을 찾아 고독과 향수를 달랬다. 오로지 모국어로 쓰는 시와 예술만이 구원이었다고 술회한다. 아는 사람은 없고 언어도 불편한 타지에서 극한의 인턴 생활을 하면서 지치고 힘들어질 때마다 한글로 된 시를 갈망했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그 마음이 담긴 시는 더욱 빛났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지에 있으면서 고국의 언어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고 자는 이로 인해 진정한 시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저자는 첫 번째 이야기로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새겨보며 담담하게 글자로 표현했다. 1장(독자가 편의상 '장(章)'으로 표현함)에서는 한국과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감정들, 가졌던 생각들을 담백하게 들려준다. 2장은 예술에 대한 저자의 여러 생각들을 보여준다. 여러 장르의 예술에 심취하고 온전히 즐기는 저자만의 방법들이 담겨 있다.

3장은 문학과 의학 그리고 종교, 4장은 행복한 여행자란 제목으로 문학, 의학, 종교, 여행과 관련된 저자의 단상들이 주를 이룬다. 마지막 5장에서 저자는 예술이 직면한 위기를 조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저자만의 의견을 밝힌다. 시인 마종기를 수십년간 위로하고 지켜준 수많은 예술 작품과 그에게 문학적 영감을 준 예술가들을 만나기 위해 그의 책 속으로 들어간다.

 


 

시뿐 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에서 독자로서 배울 점이 매우 많다. 그림 앞에 섰을 때 그림을 이해하고 해석하기보다는 즐기냐 아니냐로 접근하기에 부담감이 없다. 즐길 수 있으면 즐기고 아니면 그림 앞을 떠나면 되는 것이다. 음악을 감상할 때에도 레코드된 음악만 듣는 것이 아니라 공연장의 생음악을 들으려 한다. 오선지 위의 음악에 생명을 불어 넣는 연주자들의 긴장, 초초, 집중, 노력까지 보면서 듣는 것이다. 미술과 음악의 핵심을 꿰뚫는 감상법이란 느낌을 받는다. 시인 마해송은 모든 예술을 대할 때 직접 부딪치고 직접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야 감상법도 자신만의 감상법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뒤늦게 깨닫는다.

 


 

이 책은 저자의 예술에 대한 가치관뿐만 아니라 문학, 의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공포로 다가오던 프리다 칼로의 그림과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 제1실에 전시된 25개의 동일한 크기의 자화상들, 오슬로의 고풍스러운 뭉크미술관에서 본 화가의 고통, 영국의 테이트모던미술관에서 본 로댕의 조각품〈키스〉나 마크 로스코의 그림들, 비엔나에서 본 화려 방창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요염한 여인들과 그들을 둘러싼 찬란한 황금빛 색채. 이들 외에도 마종기를 압도한 예술가는 누구였으며 그들의 작품은 무엇이었는지, 또한 예술적 영감의 세계에 대한 소상한 이야기와 그 시절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생소한 오페라 문화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나이와 장르를 초월해 예술적으로 교감을 나눈 사람들과의 이야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의 인연, 문학작품과 의학상식, 미국 현대시의 비밀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오페라 하나에 완전히 감전되어서 그 후부터는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뉴욕에 갈 때마다 오페라 티켓을 미리 예약해서 관람했고 그런 날들은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 거의 30년 세월 동안 반복되었습니다(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말고 내가 지켜본 오페라 극장은 단 하나,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오페라하우스로 마이어베어의 ‘예언자’라는 오페라였지요. 내가 꼭 그 오페라하우스에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이 유럽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바로 이 오페라 극장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들었고 무척 좋아하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가 그 오페라단의 지휘자로 19세기 말부터 10여 년 동안 맡아 오페라단의 수준을 최고급으로 만들어놓았다고 해서 그의 숨소리는 어떤지 그의 땀방울은 어디에 떨어졌는지를 보고 듣고 싶어서였습니다).

- 「오페라의 황홀」 중에서

 

무엇이, 지친 우리를 이보다 더 위로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한 사람의 선한 의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면서 다정하고도 결곡한 목소리로 쓰인 글들의 강력한 힘에 대해 순정한 존경을 전한다고 말하는 유희경 시인의 추천사와 시인의 산문을 읽으며 그가 전하는 묵직한 물음 앞에 목이 멘다는 이병률 시인 그리고 선생의 글의 읽으면서 다시 북촌의 언덕길로 그리고 명륜동과 올랜도로, 그 어느 날로 여행을 떠난다는 루시드 폴의 목소리가 봄날 아침에 듣는 투명한 음악 소리처럼 신선하다.

 


 

이 엄혹한 시절, 코로나19 팬데믹의 비극이 온 세상을 뒤덮은 처참한 암흑에서 오늘도 수많은 생명이 비명 속에 죽어가고 시신을 덮을 관도, 묻을 땅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지구. 살아 있는 사람조차 마주 보고 담소도 주고받지 못하는 날들이 도대체 얼마나 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인지. 서로가 서로를 피하려고만 하는 이 암담한 외면 속에서 무슨 문학이, 무슨 음악 듣기가, 무슨 그림 구경이, 또 무슨 지난날의 동서남북 여행기가 도대체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고 야단을 치는 듯해서였다.

거기다가 내가 즐기는 음악이나 그림 감상이나 연극, 영화, 무용 공연이나 잡독의 독서가 뭐 그리 대단한 수준이라고 이 나이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낯간지럽게 책으로 출간하느냐는 질책이 귀에 들리는 듯해서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내게 다른 목소리가 들려온 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렇게 경계가 다 막힌 경험해보지 못한 창백한 세상이기에, 치기 어린 내 생의 미로가 어쩌면 누구에겐가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잠시나마 푸근하고 편안한 자리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예술의 전문 분야를 전공하고 깊이 공부한 분의 학문적 분석이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의 생활 중에 만나는 예술의 즐거움, 내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오랜 세월 나와 함께 살면서 나를 살려준 고마운 은인. 젊은 나이에 고국을 떠나 어쩔 수 없이 느껴야 했던 진한 외로움을 달래주고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준 그 모든 예술이나 독서나 여행을 그냥 친한 이에게 말하듯 순서도 곡절도 이유도 없이 줄줄이 벌려놓은 게 이 책이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꽃 몇 송이를 키우는 볼품없는 꽃나무 화분이고 내가 평생 키운 꽃은 의사라는 내 생업과 밤잠을 설치면서 만들어낸 시 몇 편이 전부인데 그 꽃 화분을 이렇게 오래 편하게 살게 해준 흙과 비료와 단비 같은 물은 바로내가 즐기는 음악 듣기고 그림 보기이고 독서이고 믿음이고 여행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 마종기

 

부드러운 언어로 삶의 생채기를 어루만지고 세상의 모든 경계를 감싸안는 시인이다. 1939년 일본 도쿄에서 동화작가 마해송과 무용가 박외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 앉아 혼자 동시를 쓰기 시작했던 소년은 중학생 시절부터 일약 ‘학원’ 문단의 스타가 되어 친구들의 연애편지 대필을 도맡는 등 타고난 시인의 재능을 맘껏 선보인다.

자연스럽게 문인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어려운 고국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주위의 권유로 연세대학교 의대에진학했다. 1959년 본과 일학년때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하면서 ‘의사시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 병원에서 수련의 시절을 거쳐 미국 진단방사선과 전문의가 되었고, 오하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및 소아과 교수 시절에는 그해 최고 교수에게 수여하는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이후 톨레도 아동병원 방사선과 과장, 부원장까지 역임했고 2002년 의사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실력이 뛰어나고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서 명성을 쌓았다. 은퇴한 후에는 연세대 의대의 초빙 교수로 본과 2년생에게 새 학과목인 ‘문학과 의학’을 5년간 가르쳤다.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보내야했던 그리움과 고독의 시간을 자신만의 시어로 조탁하여 『조용한 개선』을 시작으로 『두번째 겨울』(1965), 『평균율』(공동시집: 1권 1968, 2권 1972), 『변경의 꽃』 (1976),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1986), 『그 나라 하늘빛』 (1991), 『이슬의 눈』 (1997),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2006), 『하늘의 맨살』 (2010), 『마흔두 개의 초록』 (2015) 등의 시집을 펴냈다. 그 밖에 『마종기 시전집』 (1999), 시선집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2004), 산문집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2003)과 『아주 사적인, 긴 만남』(2009),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 (2010), 『우리 얼마나 함께』 (2013),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 (2014) 등 수많은 시집을 펴냈다.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대산문학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시 「파타고니아의 양」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1.05.0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시를 쓴다는 것은, 자신이 인간으로 자유롭다는 것을 스스로 일깨우고, 자기 감성의 자유로움을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자유의 귀함과 필연성을 위해서 나는 자주 내 자신의 생각과 행위를 정리해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겠지요. - p.18~19   시를 쓰는 사람은, 문학을 하는 사람은 성실해야 한다. 성실함은 살아남아야 하는 모든 동물에게 요구되는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시를 쓴다는 것은, 자신이 인간으로 자유롭다는 것을 스스로 일깨우고, 자기 감성의 자유로움을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자유의 귀함과 필연성을 위해서 나는 자주 내 자신의 생각과 행위를 정리해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겠지요.

- p.18~19

 

시를 쓰는 사람은, 문학을 하는 사람은 성실해야 한다. 성실함은 살아남아야 하는 모든 동물에게 요구되는 능력이겠지만, 인간의 성실함은 자기 성찰이라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 이를 통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인생의 소중함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마종기 시인은 바로 이런 점에서 매우 모범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진술은 내가 생각하는 문학하는 사람의 바람직한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 고등학교 상급생 시절 대학 선택을 문과로 하려다가 갑자기 의과로 바꾼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그 당시 문인들의 생활태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이는 문인이 무슨 큰 훈장인 양, 부도덕하고 어이없을 정도로 절제되지 못한 생활을 하면서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어떤 이는 자기애가 너무 심해서 주위 문인들을 시기하고 욕하고 천재인 척하면서 정말 별종같이 사는 이가 많았지요. 그래서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서 문과를 택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p.40~41

 

나는 대개 흩어진 것보다는 정리된 것을 좋아하고 질서를 좋아하고 쉽게 계산되는 사물의 정확하고 정당한 이해를 더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

- 29

 

문학에 대한 어떤 입장이 처음으로 나왔던 때를 돌아보는 내용이다. 그리고 의사로서, 시인으로서 한창 활동하고 있을 때의 태도도 나온다. 저자는 매우 건강하고 건전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나는 문학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관리가 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일정한 노동 시간과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단지 노동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예술이 무슨 특별한 영역에 있는 것처럼 여기거나 다루어질 때, 타락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가끔 예술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말재주나 말장난을 부리는 것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거나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한때 빛나는 재능을 믿고 도덕적으로 타락하거나 인격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을 자랑거리나 개성 같이 여기는 괴이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자들에게서 나오는 생산물이나 겨우 한때의 유행에 지나지 않는 인스턴트 식품과도 같은 것인데, 이것은 함량 미달의 예술 창작-공급자도 문제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자의 수준이 한참 후퇴했다는 절망적인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 시는 사랑의 한 표현 방법이고 체온의 나눔이고 생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 시의 목표가 사랑이 아니라면 그런 시는 내게 필요 없는 것이겠지요. 왜냐면 보기보다 잔인하고 외롭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시는 삭막한 세상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36

 

예술의 존재 이유는 사랑의 표현이요, 실천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배려, 위로다. 전쟁과도 같은 삶에서 예술은 하나의 숨통이 되어야 한다. 시를 무슨 언어유희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한심한 사람들은 읽어보면서 반성해봐야 할 대목인 것 같다.

 

 

자신을 소유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시를 읽는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 38

 

마종기 시인이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피난살이 중에도 학교 공부만큼 예술과 교양에 관한 소양을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셨기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가정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의 시는 구체적인 삶과 죽음, 다시 말해 허황된 말재주와 말장난이 아니라 말 그대로 피부에 와닿는 삶과 죽음에 대한 경험과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의사로서 훈련받고 있던 과정은 그의 문학의 방향, 좋은 시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과 결합하여 자기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자기가 우선시되고 중심이 되는 서양 철학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의미를 찾는 레비나스의 철학을 소개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저자의 직업 분야인 의학은 철학이나 인문학에 속한 학문이었다고 한다. 의학이 다루는 상대가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7세기 산업혁명 이후 의학도 과학에 속하게 되고 감성의 인간은 의사 앞에서 자취를 감춘다. 저자는 이런 잘못된 관계를 바로 잡으려면 의사에게 인문학과 예술을 가르쳐 인간의 복잡한 감성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 후반부에 가와바타 야스나리와의 인연이 소개되어 눈길을 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씨가 젊은 날 저자의 아버지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만나러 온 장면이었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사람의 마음이 참 투명하고 순수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의학과 문학의 길을 정식으로 걷는 독특한 이력은 독자로 하여금 동경을 갖게 한다.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은 코로나 시대에 자신의 글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겸손한 마음이 잘 전해지는 따뜻한 책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아름다움그숨은숨결, #마종기, #넥서스북스, #문화충전200

 

 

 

 

p*********h 2021.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의료파업까지 일으킨 만행을 보면서 히포크라테스선서가 생각났다...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의료파업까지 일으킨 만행을 보면서 히포크라테스선서가 생각났다...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고 의사의 아버지로 통칭되는 히포크라테스는 이 유명한 선서에 '나는 내생애를 인류를 위한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로 시작해서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습니다', '환자로부터 알게된 모든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등등의 10여 개의 선서가 들어있지요. (171~172쪽)"나는 마종기님께서 저술하시고 <(주)넥서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의료파업까지 일으킨 만행을 보면서 히포크라테스선서가 생각났다...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고 의사의 아버지로 통칭되는 히포크라테스는 이 유명한 선서에 '나는 내생애를 인류를 위한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로 시작해서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습니다', '환자로부터 알게된 모든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등등의 10여 개의 선서가 들어있지요. (171~172쪽)"

나는 마종기님께서 저술하시고 <(주)넥서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을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 이글을 읽고보니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했다.

그리하여,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무책임하게 의료파업까지 선동하며 일으켰던 최재집 전의사협회 회장 등의 만행들이 다시금 생각나게했다.

의사들이 진료건부하고 파업한다면 입원환자들은 대체 어디로 간단말인가!

이는 마치 소방서가 파업하면 대체 불은 누가 끄는건지
형사들이 파업하면 범인들은 누가 잡는건지와도 같은 경우이기에 대다수 국민들은 분노까지 치솟게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전인류가 힘든 시기를 보이는 이때에 우리나라 의사들의 무책임함에 다시금 치를 떨었고 다시는 이런 만행들이 반복되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 정말 이땅의 아니 전세계의 의사들 모두가 의학의 아버지이신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내용을 아침마다 곱씹으며 환자들을 대한다면 참된 인술을 펼치는 존경받는 의사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부모님 모시고 가끔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병원에 간다.

그 서울대병원의 정문입구에 들어서면 히포크라테스의 동상이 서있고 그동상앞에 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비가 세워져있다.

오늘 이책에서 윗구절을 읽어보니 다시금 그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비가 문득 생각났고 정말 인술펼치시는 참된 의사분들이 많아지셨으면 하는 생각이 강렬히 들었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마종기님께서는?마해송님의 장남으로 태어나셨다.

아 그렇다면 마해송님는 누구시란 말인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인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저술하신 분으로서 그후 어머님의 선물, 떡배단배 등 주옥같은 명작동화들도 많이 남기신 분이시다.

나에게도 어렸을때 이분 작품들을 읽고 얼마나 감동을 많이 받았는지 모른다.

근데, 마종기님은 예전부터 알고있었지만 그 마해송님의 장남이 마종기님이셨다는건 이책에 나와있는 약력을 통해 알았는데 마종기님께서 의사이시면서 시집들도 출간하신 시인이시니 역시 아버님의 피를 이어받으신 분이시구나 바로 그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예전부터 마종기님의 시도 즐겨 감상했는데 이렇게 산문집으로 만나게되어 더욱 반가워 이책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이책에서는?따뜻한 삶을 꿈꾸는, 예술과 예술가들, 문학과 의학 그리고 종교, 행복한 여행자, 독수리의 날개 등 5개 파트 342쪽에 걸쳐 따스하고도 정감있게 써주셔서 아주 잘읽었다.

근데, 마종기님의 시도 따스했는데 이 산문집 역시 포근함을 느껴 내자신도 힐링됨을 느꼈다.

의학단상은 물론이고 인생, 문학, 음악, 미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자께서 느끼신 희로애락들을 담담하고도 진솔하게 들려주셔서 참으로 흥미롭게 잘읽었다.

특히, 요소요소에 아버님이신 마해송작가님과의 일화들도 들려주셨는데 그중에서도 네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살더라도 예술에 대한 취미와 관심을 늘 가지고살라시던 말씀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또한, 의사들을 위한 문학수업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가슴에 확와닿았다.

아무튼 이 한권의 책으로 마종기님의 문학과 예술세계는 물론 아버님이신 마해송작가님이 어떤 분이신지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참으로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마종기님의 팬분들께서는 물론이고 잔잔하고 따스한 산문의 세계에 푹빠지고싶으신 분들께서도 놓치지않고 꼭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마종기님의 아버님께서 남겨주신 붓글씨 가훈의 그 내용이...

"웃는 낯으로 살자. 남을 아끼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늦게나마 그분이 말씀하시던 가난의 뜻을 다시 마음에 새겨봅니다. (260쪽)?"

#아름다움그숨은숨결 #마종기 #넥서스 #앤드 #코로나19
#한국에세이 #마해송 #히포크라테스선서 #문학 #음악
#의료파업 #최대집 #히포크라테스 #코로나 #미술
#서울대병원 #예술 #독수리 #종교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떡배단배 #바위나리와아기별 #어머님의선물 #의사협회 #소방서 #형사 #파업 #대학로 #동숭동

(컬처블룸카페 소개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후기 정성껏 써올립니다. 근데, 중학교시절에 도서부장도 2년간 하고 고교 도서반 동아리활동도 하는 등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엄청 좋아하는 독서매니아로서 이책도 느낀그대로 솔직하게 써올려드렸음을 알려드립니다~ ^^*)
k****3 2021.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움,그 숨은 숨결
"아름다움,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나에게 있어서 시는 사랑의 한 표현 방법이고 체온의 나눔이고 생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시의 목표가 사랑이 아니라면 그런 시는 내게 필요 없는 것이겠지요.왜냐면 세상은 보기보다 잔인하고 외롭고 힘들기 때문입니다.시는 삭막한 세상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아마도 내 직업이 의사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ㅡ꿈꾸는 사람만이
"아름다움,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나에게 있어서 시는 사랑의 한 표현 방법이고 체온의 나눔이고 생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시의 목표가 사랑이 아니라면 그런 시는 내게 필요 없는 것이겠지요.왜냐면 세상은 보기보다 잔인하고 외롭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시는 삭막한 세상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아마도 내 직업이 의사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ㅡ꿈꾸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유한다. /중에서

우화의 강1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내 생활 한복판에 좋아하는 음악이 있어주고 그리고 내 생활의 끝막음에 음악이 있어준다면!그저 어디선가 힘겹다고 느꼈을 때 내게 힘을 주고 미소를 주고 흥을 주었던 것이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내게 주어진 축복으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행복합니다.슬퍼져서 행복하고 안 슬퍼져서도 행복합니다.나머지의 내 삶도 늘 음악에게 감상사고 즐기며 살아가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ㅡ음악 듣기와 시 쓰기/ 중에서

?이 책에는 저자가 그간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서 시적 감성을 자극했던 수많은 예술 작품과 모티프들, 그 눈부시던 감동의 순간들과 인생에 대한 성찰, 모국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했던 이들과의 예기치 못했던 작별 그리고 시의 행간 속에 고여 있던 뜨거운 눈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눈물이 하얀 눈꽃으로 내려와

무거운 삶의 발자국을 지워주는 이야기 - 이병우(작곡가)

#책속의한줄

내 눈

내 눈이 왜 열리지 않았다 하는지
이제는 무엇인가 알 듯도 하네.그대
보이는 곳에서만 내가 의미를 가지고
그대에게 엎드려야 한없이 편안한 것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
p*******9 2021.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예술의 어떤 것에도 아름다움은 빠지지 않는 생각거리다. 정말 자신이 작가라고 생각한다면 아름다움 그것에 대한 생각의 정의는 언제나 따라다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마종기” 작가님의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궁금하다.   표지를 살펴보면. 2021년 코로나로 회색빛이 된 세계. 활기가 없는 세상. 그런 2021년에 아름다움에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예술의 어떤 것에도 아름다움은 빠지지 않는 생각거리다. 정말 자신이 작가라고 생각한다면 아름다움 그것에 대한 생각의 정의는 언제나 따라다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마종기작가님의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궁금하다.


 

표지를 살펴보면. 2021년 코로나로 회색빛이 된 세계. 활기가 없는 세상. 그런 2021년에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는 것이 어쩜 시대와 동떨어진 것이기에 회색빛으로 표지를 표현했나 보다. 회색빛에 가려진 꽃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그런데 이렇게 겉에 싼 종이 표지를 벗기면 푸른빛의 아름다운 원래 표지가 나온다. 표지 아이디어는 편집자의 의도인가 작가님의 의도인가. 이 책과 참 잘 어울린다.


 

p.207 어릴 때부터 여러 예술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일러주신 아버지의 충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경외심을 키우고 예술을 즐기는 것은 인생을 깨끗하고 윤택하게 해준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그림을 찾아다닌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작가의 사유를 찾아다닌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음악을 찾아다닌다.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기쁨. 그건 바로 아름다움.

 

아름다움은 뭘까? 단지 이쁜 모양에 오밀조밀하고 그런 아름다움. 아름다움을 시각적인 것으로만 표현하기에는 너무 단순하다. 아름다움을 눈을 감고 생각으로도 느껴지는 것 그것도 아름다움. 마음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 등등. 아름다움은 인간이기에 다양하게 느껴진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것에 경외심이 생긴다. 찬찬히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더 갖길 나는 희망해 본다.

 

p.333 음악은 모든 지혜, 모든 철학보다 더 드높은 계시다. 예술은 내게 살아 있는 신이다.

내가 지향하는 시 쓰기는 모든 지혜, 모든 철학보다 더 드높은 계시라고 믿으면서 밤을 지새우는 고통을 감수한다.


 

작가라면 이렇게 자신의 글쓰기에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직종의 종사자들도 자신의 직업에 지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과학자도 미친 듯이 몰입해서 발명하고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기업의 CEO도 자신의 인생을 갈아 넣어서 기업을 이루려는 목표가 있다. 범인은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작가. 그런 에세이 작가를 기대해 본다. 2021에세이 작가라는 분들도 자신의 삶을 갈아 넣어서 훌륭한 책을 만들어 내시길 기대해 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아름다움그숨은숨결 #마종기산문집 #2021년에세이작가 #아름다움에대한생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d*******7 2021.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정말 오랜만에 아름다운 글을 만났다. 어릴때는 에세이라는 장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때는 읽는 재미를 잘 몰랐던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그 안에서 삶의 지혜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글이 에세이라는 걸... 어른이 되고서도 그 재미를 오랜동안 잘 몰랐다는 게 맞겠다. 이 책 저 책들을 잡식성으로 읽다 보니 깊이 있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정말 오랜만에 아름다운 글을 만났다.

어릴때는 에세이라는 장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때는 읽는 재미를 잘 몰랐던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그 안에서 삶의 지혜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글이 에세이라는 걸...

어른이 되고서도 그 재미를 오랜동안 잘 몰랐다는 게 맞겠다.

책 저 책들을 잡식성으로 읽다 보니 깊이 있는 글을 만나는 게 어려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매일 수 없이 쏟아지는 책들속에서 진주같은 책을 발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좋은 책이었다.

나로 하여금 글 읽는 재미를 되새기게 해 주고,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 주었으니까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오랫동안 잘 몰랐었다.

그런데 이제 조금은 알듯도 하다.

말투라는 말속에 목소리, 억양, 크기, 속도...등등이 다 들어 있는 것처럼

글씨라는 말속에도 단순히 글씨체 뿐만 아니라 글솜씨, 글 내용 등등...많은 것이 들어 있다는 것을...

정말 피곤해 질 때 마다 마종기님의 글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마종기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고 글을 쓰는지 너무나 잘 나타난 글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역시 시인이 되어 함께 생각하고, 함께 여행하고, 함께 아프고 즐거웠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따뜻한 마음이 담긴 글은 언제고 읽는이의 마음을 뎁혀 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느낀다.

 

넒은 지식의 깊이도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책을 읽을때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만큼 즐거운게 또 있을까...

평소 그림은 자주 감상하지만 조각에 대해선 큰 관심을 갖지 못했었는데

이름만 들어봤던 자코메티를 다시 보게 되고, 그가 베케트와 동시대의 사람이면서 그의 작품인 '고도를 기다리며'의 무대장치를 맡았었다는 사실은 예술에 무지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작가와 작품만을 암기식으로 배웠던지라 그들이 어떤시대를 살았고, 어떤 교류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었는데 갑자기 그들 역시 한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이고, 예술가이기전에 생활인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흔히들 말하는 예술가들 역시 밥먹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에 대한 처우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했던 것 같다.

예술이 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예술가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대접이 필요하다는 생각.

아마도 작가의 부모님 역시 밤새 글을 쓰고도 쥐꼬리만한 원고료로 생활을 영위하기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 역시 부모님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미국행을 택하고 힘들고 고된 생활을 자처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예술을 즐기려고 노력하던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지..

예술이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만큼 그 정당한 값어치를 치를 때 예술가들도 예술도 우리 곁에 함께 해주는 것이겠기에...

 

 

그가 여행한 여행지의 경험들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정말 너무나 다방면으로 갖추고 있는 해박한 지식에 놀라웠고, 그 지식을 풀어냄에 있어서 겸손하면서도 다정하고 깊이 있음에 많이 배워가는 느낌이었다.

생떽쥐베리의 소설은 어린왕자 정도밖에 못읽은터라 이번기회에 '인간의 대지'도 찾아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여행이라면 관광지나 휴양지 만을 떠올리던 내가 작가처럼 안데스 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의 한 작은 마을로 여행을 가보고 싶기도 했다.

그가 갔었던 뉴질랜드, 노르웨이, 프랑스 포르투갈같은 곳도 물론...

 

책을 읽다보면 그의 본업이 의사라는 걸 깜빡하게 된다.

의사라고 하면 병원에서 가운을 입고 차가운 표정으로 수술을 집도(?)하는 메디컬 드라마를 많이 봐서 인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동네 병원을 찾아가도 그 짧은 시간동안에 의사에게서 인간성(?)을 찾아보기는 어려우니까...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에게서 진료를 받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가 내, 우리 주치의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보았다.

예술을 즐길 줄 안다는 건 인간을 사랑 할 줄 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인 듯하다.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된 것이겠기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없이 아름다운 예술이라는 것 역시 탄생 할 수 없을 테니까...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이야말로 더더욱 철학과 인문학, 예술에 대해 깊은 조예를 가지고 인간의 복잡한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람들 같은데...

요즘의 의사들은 과연 예술적 감수성을 조금이라도 기를 기회나 시간이 주어지고 있는건지... 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의대 입시에서 어떻게 의사로서의 자질을 판단할 수있는건지...

그러고 보면 의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예술에 대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교육은 없는 게 아닐까...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을 배우고 느끼고 누릴 수 있게 하는 교육이야말로 진정 필요한 교육이 아닐런지...

따뜻하면서도 깊이있고 배움의 보고와 같았던 책.

두고두고 다시 읽고 주변에 권하게 될 책을 만난 듯하다.


 

 
g*****2 2021.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 사람의 선한 의지와 그 강력한 힘 -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한 사람의 선한 의지와 그 강력한 힘 -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이 책이 끌렸던 건 이병우 작곡가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눈물이 하얀 눈꽃으로 내려와 무거운 삶의 발자국을 지워주는 이야기 - 이병우(작곡가)   시인 마종기가 우리에게 전한 따스한 숨결에 잠시 기대어봅니다.   시인 마종기를 위로한 예술 작품과 그에게 문학적 영감을 준 예술가들... 그리고 시의 행간 속에 고여 있던 눈물의 기억을 따라가본다
"한 사람의 선한 의지와 그 강력한 힘 -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이 책이 끌렸던 건 이병우 작곡가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눈물이 하얀 눈꽃으로 내려와

무거운 삶의 발자국을 지워주는 이야기 - 이병우(작곡가)

 

시인 마종기가 우리에게 전한 따스한 숨결에 잠시 기대어봅니다.

 

시인 마종기를 위로한 예술 작품과 그에게 문학적 영감을 준 예술가들...

그리고 시의 행간 속에 고여 있던 눈물의 기억을 따라가본다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책장을 펼치고 <작가의 말>을 지나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이야기, <꿈꾸는 당신>.

이 이야기를 읽자마자 순간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작은 안도의 탄식처럼 '아~!'라고 나왔습니다.

아직 그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그저 처음 만나게 된 이야기인데, 왜......


 

 

아마도 앞으로 그가 우리에게 전한 이야기가 어떨지 알 수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가 쓴 시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내 시를 누가 먹어버리거나, 숨 쉬어버려서 그대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래서, 내 시가 잠시만이라도 그 사람의 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page 18

 

그에게 '시'란 낯선 미국이라는 곳에서, 의사라는 직업으로, 나날의 기쁨이, 슬픔이, 믿음이, 생존의 의미였습니다.

그토록 그에게 '시'는 특별했기에 우리에게 시를 읽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곤 하였습니다.

 

세상적 성공과 능률만 계산하는 인간으로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고, 겨우 한 번 사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꿈꾸는 자만이 자아를 온전히 갖습니다. 자신을 소유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시를 읽는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 page 38

 

저에게는 무엇보다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국, 고향을 떠나 그 고단한 삶과 모국에 대한 그리움이...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으로부터 오는 삶과 죽음을 묵묵히 바라볼 수밖에 없음이...

겨울의 '함박눈'의 응답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읽으면서 차갑고도 아린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인의 산문집이었습니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그의 글에는 '시인'만이 나타낼 수 있는 '감성'이 묻어져 있어 어느 한 페이지도 소홀히 지나칠 수 없었고 말 한 마디마다 가슴에 여운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아니, 좋다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음이 아쉬웠습니다.

제 표현이 너무나 서툴러서...

 

간만에 내 영혼이 치유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말 못 할 고민도 많았고 지치고 지쳤었는데...

그래서 더 책에 매달리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바람의 말>로 잠시 봄바람에 귀를 기울여보려 합니다.

 

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꽃나무 자라서 꽃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착한 당신이여.

아득히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길...

 

 

이달의 사락 a*****6 2021.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인이 전하는 말
"시인이 전하는 말" 내용보기
이십대에 일찌기 고국을 떠나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한 시인은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를 쓰고, 외로움을 견뎌내기 위해서 예술을 벗삼았다고 합니다. 이 책, 여러 편의 글에서 외국에서 오래 사는 것의 피곤함과 외로움 때문에 자주 미술관과 음악회를 찾았다는 진술이 반복됩니다. 이방인의 삶을 살아 온 시인의 외로움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산문집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시인이 전하는 말" 내용보기

이십대에 일찌기 고국을 떠나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한 시인은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를 쓰고, 외로움을 견뎌내기 위해서 예술을 벗삼았다고 합니다. 이 책, 여러 편의 글에서 외국에서 오래 사는 것의 피곤함과 외로움 때문에 자주 미술관과 음악회를 찾았다는 진술이 반복됩니다. 이방인의 삶을 살아 온 시인의 외로움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산문집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은 마종기 시인이 들려주는 삶과 예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1장 '따뜻한 삶을 꿈꾸는'에서는 머물지 않는, 꿈꾸는 삶을 살아 온 시인의 주변과 일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체는 그 생사 여부를 떠나 부단히 변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나를 맡기거나 나를 의탁할 수는 없습니다. 나를 온전히 맡기려면 적어도 변하지 않는 것을 우선 찾아야겠지요. 그중의 드문 하나가 예술이 가지고 있는 지고한 정신과 힘, 그리고 유추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신앙이 주는 구원의 약속 같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꿈꾸는 당신' 中)

"시간은 그 길이가 아니라 질이, 시간의 용도와 효과가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만든다고 믿습니다." ('시간의 의미' 中)

"그 낯선 풍경의 낯선 조용함, 낯선 구조, 낯선 색깔과 낯선 허탈을 보고 느끼면서, 갑자기 살아 있는 기쁨을 맛보곤 합니다." ('낯선 도시에서 비밀스런 삶을' 中)

 

2장 '예술과 - 예술가들'에서 시인에게 위로와 영감을 준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화가도 문인도 그리고 올바른 생각을 가진 다른 분야의 예술가도 자기와 다른 분야의 예술을 겸손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애써야 한다고 믿습니다. 모든 깊이 있는 예술은 종국에는 서로가 통합니다." ('예술가들의 율력에 관하여' 中)

라는 이야기 한 시인이 실제로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 된 (막내아들 뻘) 루시드폴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즐기기 위하여 주변의 '음잘알'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공부를 하는 모습('음악의 얼굴 2' 中)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4장 '행복한 여행자'의 글 중에서는 '다시 바람의 말로 당신께'가 인상 깊습니다. 평소 조용필의 노래들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데 양인자 작사가가 노랫말을 쓴 그의 노래 '바람이 전하는 말'이 시인의 시 '바람의 말'에 깊은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더군요.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시인은 참으로 따뜻한 분입니다. 그리고 겸손한 분입니다.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의 모든 글은 존대로 쓰여졌고, 가능한 이해하기 쉽고 편한 언어를 찾아 사용했습니다.

읽는 이들에 대한 시인의 배려, 그 따뜻함이 고스란히 마음에 전해집니다.

 

시인도 좋아한다는 에릭 사티의 피아노곡들을 들으며 남은 글들도 즐겁게 읽으려 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7 2021.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서평]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 마종기 지음   저자의 도서는 처음 만나보지만, 화려하고 독특한 이력이 먼저 나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 시대의 엄친아이기에 더더욱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듯하다 편견 없이 이 도서를 만나야 하겠지만 왠지 모를 저자에 대해 끌림으로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본다..   1960년대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의 삶을 시작으로
"[서평]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내용보기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 마종기 지음

 

저자의 도서는 처음 만나보지만,

화려하고 독특한 이력이 먼저 나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 시대의 엄친아이기에 더더욱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듯하다

편견 없이 이 도서를 만나야 하겠지만

왠지 모를 저자에 대해 끌림으로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겨본다..

 

1960년대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의 삶을 시작으로

예술과 문학, 여행 등등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구구절절 모여앉아 수다 떨 듯이

지나온 삶을 이 도서에 모든 걸 풀어내고 있다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낯선 나라에서의 진한 외로움은 왠지

조금은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렇기에 저자는 더더욱 미술에, 문학에, 예술에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

머나먼 타국에서 얼마나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가 필요했을지…….

이 도서에 고스란히 그 마음이 담겨있는 듯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잔잔하게 풀어놓은 글귀에서

왠지 모를 울컥함이 올라온다..

 

그렇듯 이 도서는 저자가 나의 귓가에 속삭여주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내용이 아주 잔잔하다.

구구절절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방방 뜨지 않고 편안하다고 해야 할까…….

가끔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이 도서는 여전히 내 옆에 있다.

 

아마도 그 잔잔함과 편안함 속에서 우리가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사건 사고들이 많은 요즈음

모두가 지치고 힘든 요즈음

이 도서를 통하여 조금은 편안함을 느꼈으면 한다..

조금은 따뜻함을 느꼈으면 한다..

 

저자의 아름다운 그 숨결을 느꼈으면 한다.

 
k****y 2021.05.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