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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꿈꾸는인생의 '들시리즈' 두번째 책 <이름들> 을 읽었다. 마포구에 위치한 푸른약국 내에 '아직독립못한책방(아독방)을 함께 운영하는 책방 사장님이자 약사님이 쓴 책이다. 책방이야기를 좋아해서 언제부터인가 아독방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고 있었는데 종종 올라오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었고 책방일을 정말 즐기면서 하는게 보여서 보는 사람마저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방이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 책에서도 책방 이야기를 기대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책방이야기보다는 작가가 생각하는 이름들에 관한 에세이이다.
책이 가볍기도 하고 한 주제 당 길지 않은 글들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만만하게 볼 책은 아니었다. 자딕 앤 볼테르, 사물들, 로베르트 발저 등의 이름이 나올땐 놀라기도 했다. 굉장한 다독가였구나.. 넘사벽의 책들... 언제 이런 책들을 읽어보신 걸까. ㅎㅎ 유머러스한건 또 어디서....
책읽으면서 '아 너무 재밌다 너무 웃겨' 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작가님의 유머러스함이 책에도 그대로 담겨있고 억지웃음이 아니라 찐 미소가 지어지는 글들이었다. 그렇다고 또 웃기기만한 책은 아닌데... 글에서 작가의 가치관과 소신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p.25 가명 외에 내가 추천하는 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의도된 고독과 글쓰기이다. 철저히 자연스러운 조용한 환경과 그 속에 나를 밀어넣어 보는 것.
p.41 중요한건 그러한 사실 관계를 넘어 서로 재밌어 한다는 거다. 뭐든 재미가 우선인 나로서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책방은 이런 감싸주고 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다.
p.65 추천받는 것을 무조건 따르지 말고 스스로 한번 더 생각해서 직접 검색을 해 보는 것이 그 첫번째다. 나는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라는 걸 항상 기억하자. 그리고 자유의지가 넘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끔 놀러가자(귀찮아하지 말자)
p.74 나에게 하루가 주어졌다면 나와 얽힌 사람들에게도 하루가 주어진 거라고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
p.101 좋아하는 일이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도전'이라는 거창한 말로 포장할 필요없다. 그냥 조용히 하면 된다.
p.153 심지어 책도 같은 장르만 읽지 말고 여러 장르를 섞어서 보면 뇌가 불편해하고 일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뇌가 늙을 시간이 없다! 불규칙한 것이 내 몸과 마음의 노화를 밀어내고 안정을 만들어 줄 것이다.
p.193 당신은 지금 어떤가? '내가' 잘 살기 위해선 '나'의 성향과 '내가' 가진 에너지의 양을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어야한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고 스스로와 대화해야 한다. 난 왜 지치는가. 난 왜 힘든가. 난 왜 저 사람이 싫고, 이 세상이 싫은가.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아독방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면서 긍정 에너지를 나누어주어 감사했다. 또 이 책은 읽는 것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내 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일도 잊지않았는데, 책 마지막에 작가는 '좋아하는 일을 꼭 찾기를' 바란다고 적어두었다. 곧 이 씨앗을 활짝 피워 작가님께 보여드릴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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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아독방" 은 인스타그램에서 '독립서점'의 아이돌이나 다름없다. 약국 안에 '아직 독립 못한 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서점이 있는 이 서점은 주인장이자 약사인 박훌륭씨의 위트 넘치는 글과 깊은 리뷰로 책덕후들에게 많은 각광을 받는다. 책 이야기만 있을거라면 금물. 자신이 춤을 추는 동영상도 올리고 출판사들의 유튜브에도 출연하기도 하고 책도 출간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이름답게 모든 일을 훌륭하게 해 내는 박훌륭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미 있는 존재들의 '이름들'로 그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름들』은 저자 박훌륭씨를 둘러싼 존재들에 대한 이름들을 이야기한다. 먼저 학창 시절 가장 큰 놀림 대상이 될 수 있었던 저자의 이름 '박훌륭'부터 쌍화탕, 라면, 춤, 돈가스 등등 자신의 일상에서 차지하고 있는 이름들과 그 존재가 주는 의미들을 이야기한다.
여러가지를 다루고 있기에 이 책의 특징을 한 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먼저 이 책은 재미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저자가 뽐낸 유머들이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과학고에서 수학 성적이 '양'과 '가'를 오갔던 자신의 흑역사를 위트 있게 소개하기도 하고 자신의 책방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이라는 이름의 중의적인 의미 등을 재미있게 설명해낸다. 인스타그램을 보며 느꼈던 저자의 유머와 여러 이벤트등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질문 또한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오래 하려면 무엇보다 그 일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비록 약국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독립서점이 대박이 나는 것도 아니지만 춤도 추며 매 순간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는 그가 약국과 책방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일상에서 재미를 포기하지 않기에 젊었을 때 추었던 춤을 지금까지도 춤을 추며 재미를 찾아 나간다.
'춤'이라는 이름은 나에게는 꾸준함이고 희망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이런 꾸준한 마음을 갖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지 문득 궁금하다.
이 책을 읽노라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의 시 '꽃'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존재들에 관심이 없으면 그 존재들은 단지 하나의 사물일 뿐이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면 그 존재는 달라진다. 이 책 『이름들』 또한 저자가 자신의 일상에서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이름들에 이야기가 생겨난다. 과연 나는 내 존재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적이 있었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주위를 돌아보며 그 이름을 불러보았을 때가 있었을까? 내가 아닌 나를 둘러싼 많은 책들, 사물들을 떠올리게 하며 관심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저자의 인스타그램 (@a_dok_bang) 을 꼭 방문했으면 좋겠다.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이 책을 읽으면 저자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된다. 저자의 책 이야기는 덤이다. 재미와 의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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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박훌륭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석자의 이름 속에 각기 다른 사연들이 삶에 어우러져 있어 색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늘 신선하고 흥미롭다.
사실 더 흥미로웠던건 약국 내 책방을 운영하는 다소 특별하고도 특이한 공간 속에서 사는 이의 삶이 궁금했다.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이자 작가이며 여러 수식어구들로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생각과 관심사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
여러 소재들 속에 어울림들이 나와 비슷한 연대 의식을 느끼게 하는 건 뭘까.
얼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우리네 이야기, 내 이야기인마냥 신나게 책 속에 풍덩 뛰어들었다.
과거나 현재나 이 자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동질감과 동지애를 품게 하는 동시에 삶의 재미와 슬픔을 모두 포함하나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매체. 이 같은 안정감은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도 만든다. '언젠가 돌아올 사람은 돌아오고, 할 일은 결국 하게 된다.' p59
아날로그 라디오를 좋아한다.
손으로 다이얼을 돌려 맞추는 그 라디오가 그리워서 얼마전 수동식 라디오를 하나 구입하면서 레트로함이 하나 더 추가되는 순간을 만끽했다.
오랫동안 즐겨듣던 별밤을 회상하면 지난 시절의 나와 내가 성장 일기처럼 스쳐지나간다.
라디오의 역사만큼이나 세월을 역풍으로 맞고 있는 지금 또한 꽤 오랜 끈끈함과 확신 안에서 살아간다.
그 자리 그대로 즐겨 듣는 주파수를 고정시키고 매 시간을 사수하며 시청하는 애청자로서 고된 하루의 노곤함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진다.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은 책과 라디오는 나에겐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생존 도구와도 같다.
이런 안정감 속에서 내가 더 보존되고 생각이 너무 낡지 않도록 경계한다.
뻔하고 지루한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르나 나만 맛볼 수 있는 이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
시간과 사물은 무척 가까운 사이고, 서로의 역사를 보여 주는 존재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또는 흘려보낸 시간이 스며 있다. 지금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물건은 뭔지, 과연 어떤 사물이 나를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지. p124
식물을 좋아하지만 잘 키우지 못해 얼마 못 가 죽어나가는 식물들을 떠나보내며 늘 씁쓸함을 맛본다.
아직 배신하지 않는 반려책은 나에게 고마운 벗이다.
열심히 읽기도 사모으기도 하는 이 네모반듯한 사물에 난 경의감을 표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깊은 애정과 욕망이 이 사물이 깃대어 있다는 걸 실감한다.
마치 어린 아이가 조몰락 거리는 애착 인형마냥 매일 손에 쥐고 읽을 책을 쌓아두고서 마음에 안정감을 느끼는 고독한 독서가로 변하고 있는 나이다.
책이 내 곁을 지키고 있는 사물의 존재가 지금까지도 곁에 두고 함께 보낸 시간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그 깊이와 애정이 날로 더해간다.
좋아하는 물건이 무언지를 분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좋다.
좀 더 나를 드러낼 수 있고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하나쯤 있다는 것에 있어서 안도감도 느낀다.
책방지기와 주변의 사물과 소소하고도 담백한 이야기들로 약국 안에 마련된 책방이란 쉼터에 앉아 함께 담소 나누는 시간처럼 뭔가 모르게 가까워진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건지 몰라도 상당히 유쾌했다.
이름이 있는 다양한 사물에 얽혀 사는 우리의 이야기가 전해주는 삶이 쌓아올릴 추억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그런 작은 농담처럼 소소한 얘기들로 기분 좋은 시간을 이 책 속에서 보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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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들 ]- 박훌륭 / 꿈꾸는 인생 / 2021.04.16. .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일명 아독방 주인장이자 약사인 이름부터 매우 훌륭한 박훌륭 작가님의 이야기. 랩, 춤, DDR...... 이 오빠 어쩜 이렇게 다재다능하지?? (멋있으면 다 오빠!!)
page14 : 잘 생각해 보면 ‘내 이름’ 이란, 내가 인식하기 전에 타인이 먼저 인식하고 불러 주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그 이름은 ‘나’로 그려지고, ‘나’라는 존재로 인정된다. 그래서 이름은 중요하고 힘이 있다.
page27~28 : 나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 이름을 부르기가 상당히 어색했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이름을 부를 때는 꼭 성을 붙여서 불렀다. “야, 홍지애”가 아니라 “지애야”라고 하면 손가락 끝에서부터 경련이 일어나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눈살을 살짝 찌푸리게 되고 입꼬리가 밑으로 향한다. (중략) 참 요상한 일이다. 친구일 때만 내외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나만 이런 것인가! (제보 부탁합니다) >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그랬나 보다. 나는 초등학교 다닐 때 항상 친구들에게 남녀를 불문하고 OO야~하고 불렀는데, 다른 아이들이 너 OO이 좋아하냐고 항상 물어봤었던 기억이;; 지금 생각 해 보니 그런 이유였던 것 같다.
page76 : 일함에 있어 내가 생각하는 최고 만렙은 해도 해도 티가 안 나는 집안일을 하면서 육아를 하는 사람이다. 그 자리는 자주 잊히고 무시받기 일쑤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힘들고 어렵고 복잡한 일이 넘쳐나는 자리이다. 삶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필요한 자리가 아닐까 한다. > 집안일을 하면서 육아를 하는 사람에 대한 인정이 담긴 글 몇 줄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너무 감사해요!!
page110: 인생을 음악에 비유하자면, 빠른 박자도 있고, 느린 박자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도 이 인생이 처음이라 그때그때 처음 듣는 박자를 타야 하는데, 그 모든 박자를 다 제대로 맞출 수는 없다.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설사 놓치더라도 느긋하게 다음 박자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그거였다. 레이드 백의 진정한 의미란.
page193 : 당신은 지금 어떤가? ‘내가’ 잘 살기 위해선 ‘나’의 성향과 ‘내가’ 가진 에너지의 양을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고 스스로와 대화해야 한다. 나는 왜 지치는가, 난 왜 힘든가, 난 왜 저 사람이 싫고, 이 세상이 싫은가.
page195 : 첫 번째는 나를 소중히, 그다음은 내 가까운 사람을 소중히. (중략) 당신도 부디 스스로를 잘 살피고 파악해서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은 꼭 찾기를. 건투를 빈다! > 책의 마지막 장, 특히 마지막 문장은 꼭 작가님이 나를 알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정을 쏟아붓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 이렇게 힘이 되고 와닿는 응원이 또 있을까
이 책은 심각하거나 어려운 이야기들이 아닌, 읽는 내내 그냥 아는 오빠랑 수다 떠는 기분이었다. 편안하고 따뜻한 수다. 계속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나름 흔치 않은 나의 이름과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오버랩되면서 “그래~그랬지!!, 맞아맞아!” 하다 보니 책 한 권이 끝이 나 있었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독방에 가서 이 오빠(?) 꼭 만나보고 싶다.
*꿈꾸는 인생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같이 보면 좋을 책. 하이케 팔러의 [우정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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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저자 이름만 떠올리면, 사람 이름에 관한 무수한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싶지만 전혀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약속에 의해 정해진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게 사물이든 사람이든 상황이든 간에 그렇다. (중략) 결국 우리의 삶은 여러 이름들로 이야기되는 것이다. (P. 5) 그는 책에서 그를 둘러싼 여러 이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름하면 단 번에 떠올려지는 사람 이름 뿐 아니라, 가명, 라디오, 산책, DDR, 말놀이, 노화, 커피, 라면,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등 수많은 이름들에 대한 이야기다. 찬찬히 책을 넘겨가다 내가 겪었던 지난 경험들이 자연스레 떠올랐고, 추억에 젖다가 한참을 웃기도 했다. 저자가 약사이고, 서점 주인이란 사실 뿐 아니라 과학고를 거친 카이스트 출신! (물론 다른 학교로 다시 입학하긴 하지만) 이라는 사실을 접하면서 부터는 더더욱 흥미진진해지면서, 공부 잘하는 오빠 (책을 읽다가 어느순간부터 작가의 나이를 추측하게 되었는데, 나보다 나이가 많음은 분명하다 - 는 큰 의미없는 확신을 가지기도 했다.) 가 살아온 삶을 엿보는 재미도 있었다. 더군다나 공부 잘하는 오빠가 좋아하는 것이 '춤' 이었음을 알게 되고는 '반전이다' 싶다가도 신기하고 재밌어서 책에 더 몰입되어갔다. 작가와 내가 은근히 비슷하다 - 는 굳이 찾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공통점을 찾고는 내내 즐거웠다. 이를테면 내가 학창시절에 라디오를 좋아했고, 무수히 사연을 보내고, 진행자와 전화연결까지 했던 것이라던지, 갑자기 문화센터 방송댄스 강좌를 수강신청하고 춤을 배워보겠다고 했던 것 등등.. 이렇게, 책을 읽다가 자연스레 내가 좋아하는 혹은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게 참 좋았다. 행복해졌다. 그리고, 행복하다는 감정을 쭉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에너지 배분을 잘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당신도 부디 스스로를 잘 살피고 파악해서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은 꼭 찾기를. (P. 195) 덧, 약국 문을 닫는 저녁 8시 이후, 창 너머로 약국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무서우시려나) 제가 왜 그러는 건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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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불필요한 이름들은 과감히 지워버리자는 거다. 인생은 소중한 이름들을 챙기기에도 짧다. (p.6)
진희. 참 흔한 이름이다. 내 휴대폰에도 진희가 4명이 있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것도 많아서 주로 그것들이 나의 별명이 되었는데, 우리 집 꼬마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다 나온다고 “요술램프 지니 엄마”라고 부르고, 직장에서 내 별명은 “기가지니”였다. 하지만 이 흔한 이름에도 굳이 차별점을 두자면 보배 진(珍)에 바랄 희(希)라는 점이다. 보통 여자아이들 이름은 참 진(眞)에 기쁠 희(喜), 혹은 빛날 희(熙)를 사용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내 이름은 “보배, 즉 진주가 되어라”라는 뜻이다. 작가님은 “박훌륭”이라는 이름 덕분에 “그다지 눈에 띄는 나쁜 일을 하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이성이란 게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는 이름에 걸맞은 자질을 감추려고 노력했다. (p.13)”고 했으나, 나는 아직도 진주가 되기 위해 기다리는 모래알 같다.
우연한 기회에 작가님과 알게 되어 종종 수다를 떨며 이름도 텄고(?) 나름의 이미지도 형성(?)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선 트기, 후 읽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글 잘 쓰는 작가님인 줄 진작 알았으면 부담스러워서 시답잖은 농담들도, 때때로 진솔한 이야기들도 나누지 못했을 것 같다. 술술 읽히는 문장력은 기본이고, 어떤 문장에는 피식 웃음이 터지고 어떤 문장에는 코가 시큰해졌다.
인생이란 게 오락실의 PUMP나 DDR처럼 단기간에 끝나는 게임도 아닌데,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뛰어다녔다. 목표를 설정해두고 그것에 도달하지 못하면 세상이 끝난 것 같았고, 혹시라도 목표에 근접하면 세상이 내 것 같았다. (P.110)
나를 처음 울린 문장은 “체기로 인한 두통은 스트레스가 겹쳤을 때 온다는 것이다. (P.72)”였다. 평범한 문장 같은데 왜 우냐고? 휴직하기 전의 나는 디스크도 디스크였지만 매일 체기와 두통에 시달렸다. 오죽하면 다이어리에 볼펜 대신 수지침을 꽂고 다니며 스스로 찔러댔다. 그때의 나는 통증으로 앉지도 못해 서서, 수지침으로 열 손가락을 찌르면서도 일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봐도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 지금의 나? 작가님의 말처럼 “그저 하루를 사는 것. 하루를 살아도 무심한 듯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 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에너지를 쓰는(P.73)”의 삶을 사는 중이다. 그렇게 살아도 내 삶도, 회사도 아무런 타격이 없더라. 쇼팽의 “에튀트”처럼 빠르게 살다가 드뷔시의 “달빛”같이 느리게 살아도 나는 그냥 나였다. 아니 오히려 훠어얼씬 더 행복한 나였다.
두 번째 나를 울린 것은 '부모님'이었다. 나이를 먹어가며 사실 부모님이 '눈물 치트키'가 아닌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나 마흔을 바라보도록 부모님 곁에 살며, 거의 매일 부모님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나는 '자동센서 수도꼭지' 수준이다. 그런 내가 거의 매일 생각하는 것을 “가끔 생각한다. 내가 50대, 60대가 되었을 때 지금의 부모님만큼 내 자식에게 살갑고 헌신적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p.179)”라고 적어두었으니 울지 않을 수가! (엉엉 울다가 '파김치'를 준다는 엄마 말에 우리 집에 밥 없다고 밥도 달라는 대답을 하는, 나는 야 '무염치'-라임 보소-)
잘 쓴 에세이는 “나도 그랬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나도, 나도”를 외쳤으니 이 책은 참 잘 쓴 책이다. 스스로를 쳇바퀴에 올려놓고 아프게 했던 시간을 마무리하게 도와준 책이었다. 지금의 못난 나도 언젠가 진주가 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응원하게 도와준 문장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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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시리즈 2호인 『이름들』 .. 이름에 대한, 이름에 얽힌 이야기. 자신의 특별한 이름과 학창 시절, 사회생활을 보내면서 지나간 다양한 이름들을 통해 삶을 이야기 하는 『이름들』
무난해 보이지만.. 각각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재.밌.다. (예사로운 분이 아닌것 같음...) 특히 '소진이에게' 는... 애달프고 그리운 소진이라는 여인인줄.. 혹시나 내가 생각하는 걸그룹의 소진이인줄......... (소진이의 정체는.... 책을 통해 확인을.... ㅋㅋㅋㅋ)
'이름'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내 이름을 나지막하게 내뱉어보았다.. 내 이름이지만 이렇게 낯설기도 한 내 이름.. 나보다는 타인이 먼저. 많이. 불러주는 내 이름..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불려지고 존재하는 내 이름.. (갑자기 흔하고 흔한 내 이름에게 미안해지네... 그냥... 이건 꺼내지 못할 사연...ㅋ)
그리고.. 내 주변 모든 것들에 있는 이름들.. 이름이 없는 게 없는 것들.. 굉장히 사소한 것 같지만 사소하지 않은.. 새삼스럽게 둘러보게 되는 나를 둘러쌓여 있는 존재들..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고 다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재밌게 읽었지만 뭔가 책 끝의 마음은 마냥 재미로 끝난 것 같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 (갑자기 마음이 진지해졌어...)
책을 덮기 전에 나를 돌아보게한 문장이었던 것 같다. 건강하지 못한 시절들을 보내서 항상 여유가 없었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까.. 항상 예민해 있고, 괜히 날카로웠고.. 그래서 늘 예민한 사람.. 까칠한 친구로 보여졌을 나를 생각하니.. 그때 내 곁에 있었던 사람들과 나한테도 참 많이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참 부끄럽고 그렇다.. (건강하지 못한게 죄라면 죄..ㅠㅠ)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아니지만... 아무튼... 갑자기 분위기 미안함과 부끄럼의 눈물....
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기운이 많았고 재미와 유쾌함이 있었으며.. 가끔 이야기 속에 문득 담긴 의미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던 『이름들』
■ 책 속의 문장 pick
#이름들 #박훌륭 #꿈꾸는인생 #에세이 #들시리즈02호 #들시리즈 #에세이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특별한이름 #추천책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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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시리즈'로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알게 된 책! '이름'이 초점이 되는데, '나를 둘러싼 존재'들로 '이름'을 말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이되면서도 인식하지 못한 시선을 확인하는 느낌도 들었다.
아! 그런데 '이름'에 초점을 두게 된 것은 작가님의 '이름'때문일까? 작가님 성함이 굉장히 특이하다! '박훌륭 (?!!)' 아! 정말 작가님 성함이 '박훌륭'이셨다. 그 유명한 아독방(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의 주인장이셨구나! 프롤로그를 읽으니 작가님은 작가님의 이름을 의식하면 산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힘들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에게 있어 멋진 이름이고 소중한 이름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책의 뒷 표지의 한 문장이 요약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 표지에 있는 뛰는 사람의 그림자를 표현한 듯한 그림이 있고 그 그림을 담고 잇는 사각형 안에 많은 단어들이 적혀 있다. '약사. 라디오, 책방, 쌍화탕, 산책, 카이스트, 사물, 친구 등등' 이 소재들이 무엇인지, 책 표지에 담긴 이 단어들의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했는데,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읽혀진다. 가끔 '응?'하는 귀여운 듯 웃음이 나오는 문장도 있고 궁서체 내용의 시작에서는 정말 궁서체로 글이 써 있는 부분과 같이 보는 독자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과하지 않은 웃음코드 적인 센스도 갖추고 있는 책이다 .
솔직히 이것도 편견이겠거니와 저자의 이름을 알고 이름을 가지고 별명을 짓고는 하는 어린시절이나 남이야기 여기 저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고 힘들어 하는 마음의 이야기도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하소연 같은 이야기보다는 이름을 의미있게 생각하기도 하고 그 이름을 대하는 태도도 긍정적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그런 긍정적인 사고와 부담없이 편하고 친밀하게 이야기 하는 글의 분위기와 흐름이 좋았다. 저자는 '인생은 소중한 이름들을 챙기기에도 짧다'라고 말한다. 사람의 이름만 이름이랴, 물론 수 많은 사람을 만나며 관계 가운데 수 많은 이름들 가운데 둘러 쌓여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나의 삻의 시간이 닿은 다른 이름들과 현재 내가 만나고 있는 다른 이름들도 많이 있다. 또한 어떠한 이름이든 각자의 삶가운데 많은 시간을 그 각자의 이름으로 불려지며 보내고 있다. '들시리즈'에 관심이 있어 이 책을 궁금해 하셨던 분들이 아니더라도 편안한 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름들, #아독방, #아직독립못한책방, #약사, #약국, #꿈꾸는인생, #들시리즈, #박훌륭, #이름, #이름의의미, #책, #책소개, #책리뷰, #리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리뷰단, #지원도서, #협찬도서, #도서, #추천, #추천도서, #에세이, #에세이추천, #에세이책, #서평, #서평단, #독서, #책읽기, #도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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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1 “내 것이지만 나보다 남들이 더 많이 쓰는 것은?” 정답은‘이름‘ 이름은 그 존재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P5) 사람과 사물의 이름은 먼저 그 존재를 인정하고 나서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생긴다(P43) 어떤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때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보통“야~” “어이~” 수수께끼2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소리는?” 정답은 엄마가 성 붙여 이름을 부르는 소리 상대방에서 뭔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단하고자 할 때 우리는 이름 석 자를 또박또박 부른다.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가 한 마리 있는데...이름이 정말 많다. 우리 작은딸과 길을 가는데 아이가 “나비야~”라고 불렀다. 며칠 전에 편의점 주인은 ‘봄아~’이러면서 먹이를 주고 있었다. 그 고양이는 자기 이름을 알까? 아마도 사람들이 자기를 부르는 이름보다 그들의 표정을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예전에 어떤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이런 비슷한 사연으로 고양이가 자신의 이름을 웃기게 지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나네ㅎㅎ(제목은 생각이 안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작은딸이 생각났다. 작은딸도 이름 붙이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인형이나 물건들에게 이름을 꼭꼭 지어주고 심지어 요즘 한창 빠져있는 게임의 펫에게도 모두 이름을 지어준다. 꿀벌에게는 ‘벌벌이’ 돌고래에게는 ‘돌핀이’ 등등 그만큼 존재를 인정하고 애정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 나아가 그 존재와 교류도 한다. 책 중간에 작가가 굿즈에 대해 한 이야기가 있다. 사람간의 교류가 점점 없어지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람에게 기대 할 수 없는 걸 사물에게 기대하고(p130) 문득 드는 생각에 어쩌면 우리 작은 딸은 이 가족의 막내로 태어나 받은 스트레스를 위로 받고자 자신을 비난하지도 평가하지 않는 존재를 만들고 인정하며 이름을 짓고 교류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인간의 욕구 중에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크다는 말이 있다. 작가는 엄마의 자리가 삶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필요한 자리가 설명했다.(p76) 엄마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세심한 사항까지도 알고 있어야 하는 메타인지가 고도로 필요한 자리이다. 주부인 내 입장에서 나를 인정해 주는 글을 읽으니 기분이 좋았다. 작가가 육아의 한가운데 있다 보니 중간 중간 육아의 고됨을 표현하고 있다.ㅎㅎ 작가의 아이는 이제 만4세 라고 한다. 유아를 육아 할 때는 신체적으로 고된다. ‘아이고~ 네가 혼자 화장실만 가도 좋겠다~’‘네가 혼자 밥만 먹어도 좋겠다~’이런다. 그리고 드디어 혼자 하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정신적인 고됨이 등장한다. ‘아이고~ 철 좀 들면 좋겠다’‘지 밥벌이만 해도 좋겠다’ ㅎㅎ 작가의 말처럼 그 시간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참 힘든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p140)
전체적으로 우리 일상 이야기여서 쉽고 재미있었다. 혼자 읽으면서 ‘풉~’하며 웃은 부분이 많았다. 근데 우리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작가분이 평범한 사람은 아닌듯하다. 자신은 평범하다하지만. 카이스트에 입학하고 중간에 부산대 약대로 다시 입학하고 그 와중에 춤도 잘 추고 글쓰기도 잘하고...작가님을 검색하니 사진도 볼 수 있었는데...오~ 잘 생기기까지 한다. 게다가 책 중간 중간 영업도 잘 하신다. ㅎㅎ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사...사...사 주세요.(p7) 산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산 책’도 좋아한다.(책 사 주셔서 감사합니다)(p79) 일단 훑어보고 계시다면 이 책을 들고 계산대로 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p170) 어느새 나는 영업 당해서(?) 지인에게 선물하고자 책을 주문했고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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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제목 같지만 내용이 궁금해지는 제목이기도 하죠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이름들을 접합니다 특이한 이름도 있고 평범한 이름도 있죠 꼭 사람의 이름이 아니어도 다양한 이름들을 만나게 되요 <이름들>은 그러한 이름들의 고찰이 담긴 책이라기 보다 훌륭한 이름을 가진 작가의 이름에 관한 에세이집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여러 단편들로 구성된 책인데, 어떤 이야기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책을 읽기 전에는 특이한 이름이거나 평범한 이름들을 그 의미와 함께 풀어나가나 생각도 하면서 제가 아는 이름들을 머릿 속 가득 떠올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친하지는 않았지만 '장미'라는 친구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빙'씨 성을 가진 친구도 있었기에 그 친구도 떠올랐죠
박훌륭
저자 이름을 처음 보고는 필명인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명이더라구요 저는 흔하디 흔한 이름을 가졌기에 특이한 이름이 늘 부러웠는데, (저희 언니 이름은 특이합니다) 박훌륭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조금 부담스러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현재 직업이 약사이자 책방 대표, 그리고 이렇게 책도 내셨으니 저의 기준으로는 이름 그대로의 삶을 살고 계신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아,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분 이력이 장난 아니었어요 과학고에 KAIST까지!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이라 '훌륭'을 넘어 '존경'의 마음까지 들었지요 KAIST를 졸업한 건 아니고, 중간에 그만두고 다시 약대에 갑니다 그리고 지금은 약국과 책방을 함께 운영하고 책도 내셨으니... 저는 약사는 아니지만 완벽한 저의 롤모델처럼 느껴졌어요 (제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인생은 기니까, 언젠가 내 꿈도 이루어지겠지?'
이 책은 '이름들'에 관한 책인데 저는 어째 저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읽은 느낌이네요
이 책을 한 번에 완독한게 아니라 표지를 여러 번 보게 되었는데, 처음 표지를 봤을 땐 '약사'라는 이름이 가장 눈에 띄었어요 사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책 내용과는 너무도 다른 단어들이 나와서 처음에는 의아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표지 속 단어들이 하나씩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어요 저자의 삶을 설명해주는 단어들이 많네요
약국 안에 책방을 운영해서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이라지만 책을 좋아하는 저자 덕에 <이름들>을 읽으면서 새로운 책들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저는 요즘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서 실비아 타라의 '팻(FAT)'을 제일 먼저 읽어보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도 읽어보고 싶네요
에세이를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이 <이름들>을 읽으면서 '역시 난 에세이가 좋더라'라는 생각을 했네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에세이가 저는 참 좋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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