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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서양 고전 문학일 것만 같은 이 소설은 순수 한국 작가가 쓴 순도 백퍼센트 한국 소설로서, '가시여왕'이 지배하는 가상의 도시 '비뫼시'를 배경으로 한다. 책 제목이 영국의 얼터너티브 락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노래 제목과 동명이어서일까, 2021년 런던북페어 화제의 한국 소설로 큰 호평을 받았다. '역사와 철학을 종횡무진하며 직조해낸 현대의 우화, 무게감 있는 서사를 관통하는 젊고 활달한 문장!'이란 찬사가 전혀 무색하지 않다.
소설은 고서점 다락방에 날아든 한마리의 박쥐가 책벌레들을 집어삼키며 행복에 겨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재정난을 견디지 못한 고서점은 이내 폐업을 맞게 되고, 보금자리를 잃은 박쥐는 갑작스레 출현한 송골매의 발톱에 즉사한다. 송골매 역시 잠복한 고양이에 의해 죽음을 맞고 이를 본 노숙자가 '난쟁이 약재상'에게 팔아넘긴다. 이어서 지독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중인 '유리부인'이 관절염에 박쥐가 신통하다는 약재상의 말에 속아 고아 먹는다. 뒤이어 뜻밖의 희소식(근섬유의 주된 원료인 정액)을 접한 유리부인은, 남편과의 밤일을 열심히 수행하던 중 십년만에 '원치 않던' 아이를 잉태한다. 아이의 태몽은 박쥐였다. 서막에 등장하는 박쥐는, 시종일관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소재이자 상징이자 줄거리로 자리한다.
'볼더 협곡 주변의 댐 사업'을 추진중인 가시여왕은, 댐 사업 계획에 쓸데없는 변덕을 부려 수정할 것을 지시한다. 안전기준에서 벗어난 댐 공사는 기록적인 폭우를 만나 통째로 붕괴되고 빈민들의 거주 지역인 북쪽 외곽은 완전히 박살나고 수장된다. 이에 남편과 유리부인은 모두 숨을 거뒀으나 아이는 참혹한 현장에서 처음으로 구조된 생명이 된다. 신성한 언덕 위에 지어진 상류층들의 저택엔 아무런 흠집 하나 없었다. 왜? 북쪽 외곽이 방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곳에선 전염병이 돌았고, 신원 확인이 되지 않던 노숙자를 비롯해 정부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싸늘히 죽어가는 시체로 넘쳐났다.
철학책을 갉아먹은 책벌레를 잡아먹은 박쥐를 고아낸 국물을 마신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자궁에서 박쥐를 닮은 아이 '42번(42는 대홍수가 났던 해에 대량으로 발생했던 고아들에게 부여된 일련번호)'이 탄생한 것이다. 42번은 열악한 몬세라토 수도원 부속 고아원에 보내져 중이염을 앓고 청각에 장애가 생기면서 묵독에 관심이 옮겨가고 책읽기에 빠지게 된다. 또한, 가히 엽기적일만큼 천재적인 기억력과 독해력을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가시여왕도 왕자를 낳는다. 쿠데타로 정권을 꿰찬 궁재와 결혼 직전에 가고일 조각상으로부터 일종의 계시를 받은 연유였을까, 박쥐(가고일)을 닮은 왕자가 태어난다. 그러나 왕자는 자폐증 돌연변이 증상을 보였고, 궁전의 깊은 지하감옥 속에 철가면이 씌워진 채 유폐된다. 이에 여왕은 왕자를 쏙 빼닮은 대역을 찾으라 명령하고 박쥐를 닮은 42번이 적임자가 된다. 요약하자면, '책벌레들을 잡아먹던 어느 박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그 박쥐를 달여 마신 유리부인과 가시여왕의 단순 변덕으로 이어지는 난삽하기 짝이 없는 연대기'(p248)라는 것이다.
빈민들은 분노했고 그 방향은 시 당국을 향했다. 이에 댐 설계 수정안을 마련했던 건축사와 건설부 차관이 정부가 파놓은 함정의 희생양이 되지만 종국엔 도시 전체가 집단 히스테리와 폭동으로 잡아 먹힌다. 궁전 역시 미쳐버린 왕자에 의해 초유의 유혈사태가 발생한다. 고서점의 참 주인은 허무의 벗, 책벌레였듯 비뫼시의 참 주인은 허무의 벗, 인간벌레임을 정의한다. '기적이 사라진 해로부터'라는 내용이 잊을만하면 본문에 등장한다. 다만, 그 해가 언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인지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알 길은 없다. 우리에게 기적은 존재했었나? 그렇다면 그것은 언제였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인력사무소 소장 배불뚝이, 난쟁이 박제상, P수사, 난쟁이 약제상, 참된 양심 젤링거 박사, 왕가의 충실한 사냥개 알도 파스칼리노, 가시여왕의 허수아비 남편 샌님, 21번, 무정부주의자들의 큰형 앗도 등 수많은 인물들이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허투루 쓰인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놀라웠다.
'도나시앵 알퐁스 프랑수아 드 사드 후작의 사랑을 고아들에게 베풀기로 했던 것이다(p78)'에서 노련미와 위트를 느꼈다. 사드 후작에게서 비롯된 음란성 가학증인 사디즘과 P수사를 연결시키는 고리가 절묘했기 때문이다. 왜 작가가 오마주를 통한 '상호텍스트성'을 지향하고 있는지, 이를 또 얼마나 영리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여러 차례 탄성을 질러가며 읽었다. 낱낱의 행보가 모여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사소하게 느꼈던 나비의 날개짓이 토네이도를 가져온다는 것을 실감하는 걸작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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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폴리스_은행나무 리뷰입니다.
기대평
2021 런던북페어 화제의 한국소설 그 진면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총평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철학 에세이, 본 소설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했던 신의 섭리와 세상의 이면적 충돌과 이에 대한 고뇌와 자아도출을 탐구하여 여러 다양한 생각을 도출해낼 수 있게 만드는 혁신적인 장편 소설.
박쥐와 닮은 인간으로 태어나야만 했던 42번 소년과 가시여왕의 아들, 가시여왕의 불운한 과거 속에 자연의 섭리와 신의 섭리, 인간의 진취적 섭리의 3막의 스펙타클한 면모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리뷰
가상의 도시 ‘비뫼시’를 통해 인간의 역사와 정신사를 재구성해낸 카르마 폴리스
박쥐라는 동물의 시야에서 인간 박쥐 42로 불리게 된 소년의 시야로 보게 되는 처절하고도 스펙타클한 이야기를 다룬 카르마 폴리스를 통해 인간의 운명이 역사의 수레바퀴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알 수 있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룬 장편 소설이다.
등장하는 동물이나 인물들은 저마다 기구한 사연들이 있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로 기이하게 엮어지는 인과관계는 보면 볼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책 5장인 P198 페이지를 기준으로 이 전 페이지는 42번 소년에 관한 이야기와 책 5장부터는 가시여왕과 그의 가문에 대한 이야기로 정리해서 보면 될 것 같다. 결국은 내용을 읽어내려가다보면 42번 소년은 가시여왕의 친아들이 박쥐와 흡사하게 태어났고 자폐증상으로 인하여 가시여왕에 의해 감금되다시피하자 그 대역으로서 가시여왕의 친아들과 닮은 자신도 박쥐처럼 생김으로 인해 불리어져 필요악에 의해 강제로 소모?되어지는 존재로 온실 속 위리안치와 마찬가지의 격이 되버리고 만다. 소설은 점점 더 미궁속에 혼돈의 카오스와 결말로 치닫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철학과 역사, 종교와 예술을 넘나드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 세계를 엿보는 것도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다. 고전과 철학을 모티프로 하여 재해석하고 변용한 문장 사이를 거닐며 독자들은 색다른 지적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카르마 폴리스》는 힘 있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단비 같은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옛날 이솝우화에서 느껴졌던 기승전결이 대략적으로 뚜렷했던 이야기와 달리 이번 카르마 폴리스는 역사와 철학을 종횡무진하며 직조해낸 현대의 우화 무게감 있는 서사를 관통하는 젊고 활달한 문장!으로서 예측불허의 흥미진진한 현대판 우화로서 본 책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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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은 '비뫼시'라는 가상의 도시이다. 지하철이 다니고 텔레비전이 존재하며 방송국 또한 존재한다. 무정자증을 진단할 수 있고 스테로이드 주사가 존재하며 댐을 건설하는 현대의 도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도시는 여왕이 통치하는 절대왕권의 도시국가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신하(각료) 한두 명쯤은 지하 감옥으로 끌고 들어가 고문하고 죽여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공포정치로 다스리는 왕국이다. 도시 안 고서점의 주인인 곱추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고 그곳에서 쫓겨난다. 고서점 안에서 비밀스럽게 지내오던 박쥐는 그 사건으로 여파로 보금자리를 잃고 바깥세상으로 나간다. 나가자마자 송골매에게 먹이로 사냥을 당하게 되고, 박쥐를 사냥한 송골매는 고양이와 싸우다 결국 3마리 모두 죽는다. 그 박쥐와 송골매를 노숙자가 주워 약재상에 팔고 심각한 관절염에 시달리던 유리부인이 그 박쥐를 약으로 먹게 된다. 그러던 중 빈밀굴에 살던 유리부인은 갑작스럽게 40이 가까운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된다.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나라에서 진행하던 댐 공사 현장에 유리부인의 남편이 일하게 된다.
공포정치로써 왕권을 유지하던 비뫼시의 가시여왕은 갑작스럽게 변덕이 생겨, 현재 진행중인 댐 공사에 시멘트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줄이라고 명령한다. 목이 달아날까(해고가 아닌 죽음) 무서웠던 건설부 차관은 건축사를 종용하여 시멘트를 줄여서 공사를 진행한다. 때마침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댐은 붕괴하여 비뫼시를 덮친다. 대홍수 물난리로 남편은 죽고 유리부인은 죽기 직전 아이를 출산한다. 그 아이는 괴기스럽게도 박쥐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태어난다. 물난리로 비뫼시는 아비규한이 되고, 시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신원 확인조차 없이 다같이 묻어버릴 정도로 치안과 국가 행정은 마비 상태에 이른다. 이에 콜레라가 창궐하고 빈민가의 시민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공권력도 점점 힘을 잃어간다. 비슷한 시기에 가시여왕은 아이를 출산한다. 이 아이의 얼굴은 박쥐와 똑같은 얼굴로 태어난다. 불행하게도 이 아이는 자아가 붕괴된 채 태어나 짐승과 같은 행동을 한다. 절대왕권의 왕국, 카르마의 도시 비뫼시의 앞날과 시민, 대홍수 고아, 여왕의 아들의 앞날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42번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울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날 일어난 대홍수, 명백히 인재라고 해야할 바로 그 재난 때문에 번호로 불리우게 된 고아이다. 다른 소설이라면 분명 주인공의 위치이지만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라 부르는 것조차 애매하다. 이 책에서는 누구도 주인공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야기의 전개가 42번에 맞춰져 있지만 이야기를 이끌고 가지는 않는다. 이쯤 되면 주인공은 없거나 모두가 주인공일 수 있다. 소설 속 전지적 시점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작가가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작가는 독자의 시선을 붙잡고 이야기가 흐르는 곳마다 들여다보게 한다. 익숙하지 않은 서사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첫 페이지부터 독자의 시선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소설의 전개 등 구성력도 뛰어나다. 소설 속 사건 하나하나가 전부 개인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유기적 연관관계를 맺고, 가끔은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작가는 완력으로 독자를 이끄는 듯한 구성 능력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중견 소설가 정유정은 저자에 대해 “독자를 끌고 가서 기어코 끝을 보게 만드는 이야기의 완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내놨다. 지금 이 책을 읽어보니 정유정 작가의 평이 설득력을 얻는다. 정유정 작가는 2015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공모작 심사에서 홍준성이 제출한 작품을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으로 내면서 이 같은 심사평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지적 수준 역시 소설 전개 능력을 뛰어넘는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를 연상케하는 것과, 절대왕권의 독재정치, 절대왕권 아래서 신음하며 피폐해가는 시민의 삶, 서서히 무너지는 공권력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사의 중심에 섰던 정치 권력들을 두루 갗춘 느낌의 절대왕권의 여왕을 내세워 소설의 극적 부분을 담당케 한다. 또 제목으로 채택한 '카르마'란 용어도 범상치 않다. 카르마(karma)는 불교에서 말하는 심신의 활동과 일상생활을 뜻한다. 불교에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응보(應報)를 가리킨다. 산스크리트 Karman의 의역으로, 음역하여 갈마(?磨)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으로 나누고 이를 삼업이라 하는데, 신업은신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구업은 언어적 표현으로 나타나며 의업은 정신적 활동으로 나타난다. 대개는 전생에 죄를 많이 져서 이 세상에 와 고생한다고 할 때처럼 쓰인다. 부정적으로 상황을 비난할 때 주로 쓰이는 용어다.
즉, 이 소설은 인간사를 관통하는데 특정 시대나 지역을 뛰어넘는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42의 이야기는 모든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결국 42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비판적, 우화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글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작가가 쉽게 쓰지 않았을 것이란 느낌이 강하게 온다. 인물의 대사를 활용해서 역사와 철학적 지식을 엿볼 수 있다. 표현도 대화법으로 소크라테스가 떠오르는 건 독자만의 과민한 탓일까. 단순한 대화 같지만 한 단어 한 단어가 매우 절제돼 있고, 다듬어졌다. 다양한 지식과 높은 소설 작성 능력, 그리고 전개와 구성 능력 등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독자로서는 읽기만 해도 독자의 머릿속에 저장돼 있는 지식을 이리저리 찾아내는 데 신경 써야 할 정도로 지식이 동서고금, 가상과 현실, 실제인듯 상상인듯 현실인듯 느낌마저 몽롱한게 하는 텍스트의 매력은 한 번 빠지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지식 탐구의 늪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 지식은 단순 지식이라기보다 역사와 철학,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삶에 대한 지독한 사유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작품의 중간에 '악곡 없는 간주곡'이라는 연극이나 오페라의 대사 같은 대목이 나온다. 내용도 옛날 그리스 시대의 희곡처럼 시적(詩的)이다. 당장이라도 오페라나 뮤지컬의 대사로 다듬어 무대에 올려도 될 만큼 압축적인 노래 가사 같다. 독자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긴장감을 더 조이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독특하고 실험적 구성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다 합쳐도 이 소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사회 풍자적이고 시적이라는 점이다. 독자는 소설을 평가할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지만 재밌다, 재미없다 정도는 가릴 줄 안다. 이 모든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요즘 소설로서는 보기 드문 수작(秀作)임에는 틀림없다.
저자 : 홍준성
1991년 부산 출생. 부산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15년 제3회 한경 청년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장편소설 《열등의 계보》가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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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세상의 모든것들이 인과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면 또한 그러함이 개개인의 존재에 낙인 찍히듯 업보로 작용한다면 현실을 사는 나, 우리는 조금은 달라진 의식으로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본다. 이 책 "카르마 폴리스" 는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지만 그 내용면에 있어서도 촘촘한 그물을 연상하게 되듯 구성면에 있어 탄탄함을 자랑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딱히 정해지지 않고 그저 유리부인, 꼽추노인, 42번 등과 같은 익명의 존재들로 그들의 현실을 부리고 있는 비뫼시의 모습이 상상의 도시이듯 선뜻 애착적으로 감기지는 않지만 흐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 자신의 지적 활동의 결과로 보여지는 각주와 같은 구절들은 수 많은 작품들 속에 존재한 완전체의 편린으로 작가 나름대로의 맥락을 잇는다고 했겠지만은 조금은 어색하고 생뚱맞다는 느낌도 부정할 수는 없다.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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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대한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구성이라고 생각했으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구조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상의 도시 비뫼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이지만 현재 지구상 어느곳에서든 일어나고 있는 일 중의 하나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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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작품 분위기같은 스토리의 끼워 맞추기가 놀랍다. 많은 관련도서를 인용과 변용한 미주 번호가 달려있는 문장들을 쫓아 찾아보면서 이런 식의 퍼즐 맞추기도 가능하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나 심지어 고문 기술자 이근안의 말까지도. 기발하다. 뒷표지에서 나열된 대가들 이름, 데카르트, 벤야민, 셰익스피어, 까뮈, 베케트... 난해한 소설이리라 생각했지만 끊임없이 흘러가는 스토리 전개에 매력적인 상징들로 흥미롭게 이끌어 간다.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홀리듯 진행되는데 세상의 온갖 대서사가 함축된 소설이었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흘러가고, 흩어졌던 것들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다시 끼워 맞춰지기 마련이다."(p103) 소설의 배경인 비뫼시는 공황과 대홍수로 초토화되어 극도로 혼란스럽다. 전반부는 빈민들의 세계, 후반부는 여느 왕가의 역사처럼 암약의 왕가 이야기가 진행된다. 고서점에 기거하면서 책벌레를 잡어 먹던 박쥐가 환생한 듯한 아이가 두 공간을 질러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진행한다. 단지 왕자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빈민 세상에서 왕가의 세계로 옮겼지만 비극의 현장의 인물이 된다. 중간 막간에서는 빈자들의 한이 유령으로 되살아난다. 그들의 간주곡은 생애의 원한과 한탄을 노래한다. 구절구절마다 통렬한 메세지의 메아리가 친다. 과히 이 장이 압권이었다. 괴테의 파우스트와 단테의 신곡이 떠올려진다. 빈민들의 한과 왕가의 부조리로 비뫼시는 멸망의 비극으로 치달음으로 마무리 된다. 초입에서 방향성이 애매모호했지만 진행될수록 대서사의 전개로 저절로 몰입되어 끌고 가는 스토리의 힘이 좋았다. 역사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비뫼시의 참 주인은 허무의 벗, 인간벌레였다."(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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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폴리스 (홍준성 著, 은행나무)”를 읽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비뫼시의 고서점에 살고 있는 책벌레입니다. 햇빛이 들지 않는 책선반의 그늘과 습기는 그들이 살아가는데 더 할 나위 없는 조건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천국처럼요. 하지만 그 천국은 길잃고 들어온 박쥐 한 마리에 의해 망해버리고 맙니다. 박쥐는 그들만의 천국에서 살아온 책벌레들을 잔뜩 잡아먹으며 그곳에 정착합니다. 하지만 고서점이 헐리면서 박쥐의 안락한 생활도 끝나게 됩니다. 쫓겨난 박쥐는 송골매에게 붙잡혀 먹이가 될 위기에 처하고 송골매는 고양이에게 공격을 받습니다. 결국 박쥐와 송골매는 노숙자의 허름한 더플백 안에 들어가 박제상과 약재상에게 팔리게 됩니다.
42번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울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 날 일어난 대홍수, 명백히 인재라고 해야할 바로 그 재난 때문에 번호로 불리우게 된 고아입니다. 다른 소설이라면 분명 주인공의 위치이지만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라 부르는 것 조차 조심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누구도 주인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이야기가 주인공입니다. 이야기가 흘러 넘쳐 마치 작중의 대홍수처럼 몰아치는 바로 그 이야기 말입니다. 독자의 멱살을 붙잡고 이야기가 흐르는굽이 굽이마다 들여다보게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서사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독특한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독자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카르마폴리스, #홍준성, #은행나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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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온 우주가 책장 속에 담겨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어느 고서점의 주인인 꼽추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이 더이상 책을 찾지 않는 고서점의 참 주인은 책벌레들이다. 책벌레를 잡아먹던 어느 박쥐는 송골매에게 사냥 당하고, 그 송골매는 고양이로부터 공격당해 모두 죽고만다. 문을 닫은 서점의 보일러실에서 동물의 사체를 발견한 노숙자는 박쥐는 약제상에게, 송골매는 박제상에게 푼돈을 받고 판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유리부인은 약제상으로부터 말린 박쥐를 사서 달여 먹고 뜻하지 않게 임신을 한다. 어느날, 대책없이 쏟아진 대홍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때 유리부인의 아들 42호는 극적으로 살아난다. 역사는 반복되는 우연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벤자민 버튼이 말했던 것처럼, 만약 그랬다면 그들의 운명은 달라졌을까?
일단 이 소설은 기발하다. 고전 문학과 철학부터 역사, 현대의 대중문화까지 아우르는 텍스트를 절묘하게 인용하고,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햄릿을 비롯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향수, 신곡, 레 미제라블, 찰스 디킨스의 다수 작품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카프카의 그로테스크한 음산함,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이 연상되는 상황 묘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어 무척 흥미로웠으며 몰입도 역시 최상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작가가 시간적 배경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는 것인데, 소설에서 언급되는 시대는 12세기지만 중세와 근현대를 모두 범위 안에 두고 있다. 가시여왕이 다스리는 비뫼시는 제정시대, 그러나 근대 산업화와 과학기술이 등장하는 현대까지 이동전화를 제외하고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소설은 빈민촌의 묘사, 시체들의 분노, 가시여왕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권력싸움으로 나뉘기도 하는데, 이 광범위한 문헌의 틀 안에 작가는 풍자적이고 우화적인 방식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그대로 투영시킨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쓴 지극히 사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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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폴리스. 우선 카르마(KARMA)라는 단어의 어학사전을 보게 되면 ‘전세에 지은 소행 때문에 현세에서 받는 응보’라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을 전부 다 읽고 나서 작가가 제목을 지은 의도를 음미해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본인이 사는 도시(폴리스)에서 자신 또는 선조들이 지은 업보로 인해 벌어지는 암울하고도 가슴 시린 '업보로 점철된 도시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듯하다.행 때문에 현세에서 받는 응보’라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을 전부 다 읽고 나서 작가가 제목을 지은 의도를 음미해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본인이 사는 도시(폴리스)에서 자신 또는 선조들이 지은 업보로 인해 벌어지는 암울하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듯하다.
우선 책 소개에 나와 있듯이 ‘2021 런던 북페어 화제의 한국소설’로 선정되어 역사와 철학을 종횡무진하며 직조해낸 현대의 우화, 무게감 있는 서사를 관통하는 젊고 활달한 문장! 이라 표현하고 있듯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부터 게오르크 뷔히너 ?레옹스와 레나? ?뷔히너 전집? 등등 170여 권의 책에서 인용?발췌한 글을 가져올 만큼 풍부한 어휘를 자랑하고 있고, 주인공 42번을 중심으로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고설켜 결국 인과응보의 결과를 맺는 치밀함을 갖고 있다.
이 책의 내용 또한 가시여왕이라는 절대 왕정권력을 매개로 하여 거기에 기생하는 신하나 악질 브로커, 사기꾼 그리고 이의 뒤를 봐주는 경찰과 검찰, 검찰의 애완견 역할을 하며 침묵하는 언론 등의 얘기가 나온다. 또한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인 일곱 개의 첨탑이 우뚝 솟은 궁전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권력 암투 얘기와 그들이 살고있는 도시(폴리스)의 북쪽 지방에 위치한 난쟁이 구역이나 못사는 동네 등이 소개되면서 빈부격차나 암울한 사회환경과 부조리가 얘기되기도 한다.
주인공인 ‘42’라는 번호는 대홍수가 났던 해에 대량으로 발생했던 고아들에게 부여된 일련번호인데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유리부인과 실직으로 막노동 생활을 하는 이름도 없는 남편 사이에서 박쥐 모습을 하고 태어난 아주 못생긴 아이로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대도 지역도 불분명한 가상의 도시 비뫼시(市)의 남쪽구역에 위치한 꼽추의 고서점 구석에서 책을 갉아먹는 책벌레 그리고 이를 잡아먹으며 연명하던 박쥐가 고서점의 폐점으로 세상으로 끌려 나오게 되고 바로 그때 하늘을 날다 송골매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이 송골매를 죽인 고양이 얘기로부터 시작하여 박쥐의 시체를 발견한 약재상이 박쥐를 약용으로 팔고 그것을 고아 먹은 유리부인은 박쥐를 닮은 아이인 주인공 ‘42’를 잉태하게 된다. 일견 무의미해 보이는 이 장면들을 통해 하나하나 스토리가 전개되어가면서 마치 도미노가 넘어지듯 이야기의 연쇄를 통해 더 큰 이야기로 맞물려 진행이 된다.
하여간 박쥐 국물이 관절염에 좋다고 그 박쥐를 달여 마신 유리부인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벌인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역사상 최대의 댐공사라는 볼더 댐에 일하러 나가는 남편. 유례없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대홍수로 댐은 무너져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비뮈시의 북쪽지방은 도시 전체 건물이 무너지고 흙탕물 천지가 된 속에서 죽은 남편이 보호막을 쳐줘 유리부인은 잠시 구출되나 주인공이 자궁절개수술을 통해서 태어나게 하고는 이내 죽게 된다. 박쥐 모습을 하고 태어난 주인공 ‘42’는 갈 곳이 없어 결국 몬세라토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중이염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가까스로 살아난 주인공은 집중력에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한번 읽으면 기억해 내는 아주아주 기억력이 뛰어난 천재 아이로 자란다.
한편, 가시여왕도 주인공 42가 태어날 때쯤 아들을 낳게 되는데 이 아들 모습이 주인공 42와 아주 흡사한 박쥐 모습을 하게 되고 10여 살이 될 때까지 말도 못 하는 자폐아(?)로 자라게 되어 철가면을 씌우는 등 지하감옥에 가둬두고 유사한 아들 모습을 한 아동을 찾다가 주인공을 어찌어찌 알게 된다. 물론 여기까지 여러 관련 인물들이 나오면서 긴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리고 가시여왕이 즉위하면서 피바람을 일으키며 반대파를 숙청하고 폭정을 일삼는 데까지의 권력 다툼과 사회 부조리 얘기, 또 가시여왕 남편으로 들러리 역할밖에 못 하는 대학교수 샌님도 나오고 가시여왕의 충실한 사냥개이자 잔혹한 집행관인 파스칼리노가 본인의 아버지도 죽여야만 하는 파란만장한 얘기 등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결국 주인공 42와 관련된 인물들은 마치 인과응보라도 보여주듯이 하나하나 죽는 모습이 묘사되는데... 보건위원회 테러사건 대폭발로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온 왕자가 권총을 들고 여왕이 주재하는 궁정회의실에 들어와 여왕을 제거하도록 계획을 짠 파스칼리노부터 먼저 권총으로 사살하고 이어 어머니인 여왕도 사살하고는 막상 주인공을 만나서는 스스로 자기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하는 장면 등등... 이를 보면서 정말 짜임새 있게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구나 이 책이 잘 팔려 독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면 이어 후속편도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을 보면서 가난한 서민들의 비참하고 가슴 아픈 모습이 묘사될 때면 그들의 불만을 꼭 다른 곳을 돌리려는 위정자들의 간악한 모습 특히 이 책에서는 대홍수 사건을 간사한 조작을 통해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장면을 읽으면서 예전의 정치권력들이 국민을 선동하는 모습 소위 달을 보라니까 그 가리키는 손가락 얘기를 하게 만드는 선동전략이 생각나 또 검찰의 잘못에 대해 언론이 침묵하는 공생관계 얘기를 읽으면서는 왠지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이와 같은 시사성 있는 글과 저자의 상상력과 추리력이 돋보이는 글 솜씨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맛보기로 보여준 이 리뷰를 읽고 관심이 일어나는 분은 이 책을 구하여 읽어보기를 권한다. 1991년생 젊은 작가의 용기있는 글쓰기 도전을 적극 응원하면서 말이다. #카르마폴리스 #은행나무 #홍준성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https://blog.naver.com/sesi333/222312703293 |
한국에선 드물게, 뒤마나 디킨스 풍의 이야기를 써볼려고 시도는 했지만, 문장에는 자뻑만 보일 뿐이고, 이야기는 끝으로 갈수록 힘을 잃어버려서, 결말은 작가 스스로도 감당이 되질 않았는지 흐지부지하기 이를 데가 없다. 팬픽도 아닌데 이래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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