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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었다. 나를 묻고 온 직후였다. 나는 죽은 새였으나 곧 부활했다. 나를 묻고 싶은 오전이었다. . . . 뿌리 깊은 나무 한그루 보았다. 나무는 자라 가지에 슬픔을 매달고 있다. 변방을 떠돌다 부활한 그는 새였던가. 저 나무가지에 앉아있던 새. 시어들이 네발로 기어 심장속으로 ... 하나하나 문신처럼 새겨졌다. 심연 깊숙히 내재한 언어들, 감각적 언어의 충돌, 사물을 향해 돌진하여 포착하는 힘, 함부로 가닿을 수 없는 독특한 상상력이 시집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했다. 누구도 따라 갈수 없는, 광활한 작가의 시 세계에 오랫동안 잠식되었다. '슬픔은 네발로 걷는다 ' 김연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