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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희열씨와 함께 걷는 밤길..
"[67] 희열씨와 함께 걷는 밤길.." 내용보기
"마음과 기억의 시차가 맞추는 시간 [ .. 종로구 청운효자동.. ]   어머니는  꼭 이맘때쯤, 그때로 치면 통행금지 시각이 아슬아슬할 때에야 돌아오셨다. 어릴 때는 그게 퍽 속상하고 서러웠는데 어른이 돼서 이 골목에 서 있자니 그저 사무치게 그리운 기억이다.   풀벌레소리! 밤의 소리다.   밤이 깊어질수록 한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귓가에 선명해진다. 작은 풀
"[67] 희열씨와 함께 걷는 밤길.." 내용보기

"마음과 기억의 시차가 맞추는 시간

[ .. 종로구 청운효자동.. ]


 

어머니는  꼭 이맘때쯤,

그때로 치면 통행금지 시각이 아슬아슬할 때에야 돌아오셨다.

어릴 때는 그게 퍽 속상하고 서러웠는데

어른이 돼서 이 골목에 서 있자니

그저 사무치게 그리운 기억이다.

 

풀벌레소리! 밤의 소리다.

 

밤이 깊어질수록 한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귓가에 선명해진다.

작은 풀벌레 소리가 고요한 밤을 쩌렁쩌렁 울린다.


 

이곳에서 사랑을 고백 받는 다면

멋지고 비싼 반지 따위 없어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토록 고요하고 화려한 순간은..

**

나.. 이곳에서 기다리면 되는거지..^^

** 
 

참 좋은 거구나,

밤에 걷는 다는거.

 

"느리게 걸어야만 겨우 보이는 풍경들"

[ 용산구 후암동.. ]

 

옛날 후암동 84번지에는 사람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을 빌러가던

동그랗고 두터운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후암(厚岩), 두텁바우.. 이제는 그 이름만 남아

길이 되어버린 두텁바우로의 밤을 나선다.

 

높디높은 계단에 고개가 절로 젖혀진다.

계단의 끝이 까만 밤하늘에 묻혀 아스라하다.

계단을 올라 다음 모퉁이를 돌면 또 어디로 이어질까?

낮선 길 위에 놓이니 저절로 탐험가의 마음이 된다.

 

잘 모르는 길에서는 모든 것이 발견이니까

느리게 걸어야 겨우 눈에 보이는 것들도 있다.

 

길 잃은 기분이 드는 밤엔 해방촌 산책을 추천한다.

내내 미로 같다가 보물지도로 남은 이길처럼,

당신의 밤도 그러하기를..


"비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 중구 장충동 ]

 

비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모든 감각을 밤의 소리에만 열어보기를,

비와 숲과 내가 만나는,

짙은 풀 내음을 닮은 그 감미로운 소리에.

 

이끼 얹힌 지붕, 골목으로 가지를 뻗은 마당의 나무,

담장 아래 풀포기,

홀로 골목을 밝히고 있는 대문 설주의 등불..

그야말로 감동적인 골목이다.

 

예쁜 것만 보이는 안경을 우리에게 씌우는지

밤에는 모든 것이 다 예뻐 보인다.

한밤의 당신도, 이곳도 말이다.

 

직접 걸어야만 비로소 그 길을 알게 되고,

천천히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걸

밤을 걷는 내내 깨닫고 또 깨닫는다.

 

 

"우리, 명동 산책 갈래?"

『 중구 명동 』

 

계단을 다 내려가 저 모퉁이까지 돌아 나가면

그리운 유년기를 영영 뒤로한 채

청년기, 장년기.....로 훌쩍 들어설 것만 같다.

내가 알던 명동이 아니다.

모습은 그대로인데 이곳을 가득 채우던 사람들이 없다.

 

어쩌면 지금이 명동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일지도.

 

 

인적 드문 명동 거리를 찬찬히 살피며 걸어본다.

나무가 자꾸 눈에 띈다. 사람밖에 보이지 않던 자리에

커다란 나무들이 가지마다 무성한 잎을 달고 서있다.

사람이라는 꺼풀이 한 겹 벗겨지자

그 너머의 풍경이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사람은 드물고 불빛은 여전히 화려하다.

일상이 끈질지게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

힘든시기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

 

참 낯설고 특별한 명동을 만났다.

오늘 밤은 누구에게든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

 

우리, 명동 산책 갈래?

 

 

 

"엄마에게 걸음으로 부치는 밤 편지"


『홍제천.. 』

물길을 따라서 걸어야겠다.

달도 둥글다.

 

만월은 물 위를 걷고,

나는 그 곁을 따라 걷는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간절한 소망이자

가장 큰 행복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가슴께에 모아 올린 두 손의 마디마디마다

깊은 고민과 애타는 시름과 절실한 바람이 박여 있을 것 같다.

간절하게 기도하는 이들의 마음에

부디 백불의 위로가 아로새겨지기를..

 

홍제천 산책로는 '시간'이라는 큐레이터가

물길 따라 위로받으며 걷도록 마련해둔 길 같다.

 

 

"길은 언제나 삶을 가로지른다"


『관악구 청림동..』

이 순박한 골목은 허름한 평상 하나로

골목 사람들끼리 경계없이 오순도순 너나들이하는

'작은 광장'인 것이다

 

마음을 열어두기 좋은 밤이다.

길은 언제나 삶을 가로지른다.

 

모두가 따로 또 같이 걷고 있는 이 길, 이 순간이

그동안은 당연하게 여기기만 했던 일상이

마냥 소중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걸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삶의 풍경이 너무 많다.

아득한 풀벌레 소리,

수묵으로 그려 넣은 듯한 밤의 능선..

어두워져야만 듣고 볼 수 있는 자연의 풍경.

밤의 거리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산도 인생도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 동대문구 천장산 하늘길.. ]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꽉 들어찰 듯한 나무 데크가

숲을 해치지 않고 나무를 건너뛰면서

오르락내리락, 굽이굽이 이어진다.

 

살다 보면 때때로 돌이킬 수 없는 순간과 맞닥뜨린다.

그럴 때는 힘들어도 잠깐 쉬었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냥 그렇게, 순리대로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면

어딘가에는 도착하게 된다.

 

샛길 없는 길을 따라

계단을 차곡차곡 밟아 나아갔더니

어느새 그 길은 끝나고 홍릉숲에 이르렀다.

 

만만치 않은 인생 제2막처럼

이제는 널찍한 오르막 흙길이 가파르게 펼쳐져 있다.

걷잡을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길을 다시 힘내서 걷는다.

여기가 마지막 도착지는 아니니까.

 

산길을 올라올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풍경이

내려가는 길에야 눈에 들어온다.

 

인생도 그렇다.

위만 보며 아둥바둥 오를 때에는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산도, 인생도

오를 때만큼이나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밤 산책을 하고 나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몽실몽실'하다. 참 몽실몽실한 산책이었다.

"도시의 혈관이 지나는 골목에서.."

[ 행촌동 ~ 송월동 ]

 

어떤 공간이 통째로 개발되어버려도

한두 가지는 옛것 그대로 남아 몇가닥의 기억을 간직해간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그런 기억의 혈관이다.

 

경의궁은 서울에 있는 5대 궁궐중에서

유일하게 24시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독립문에서 경희궁에 이른 산책 코스는

시간의 틈새들이 애틋하게 걷는 느낌이다.

 

'모처럼 서울 구경 좀 해볼까' 싶은 날,

한밤에서 서울 관광을 나서기에 너무나 멋진 코스다.

 

아직은 희열씨와 함께.. 이 밤길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길들을..

 

...  소/라/향/기 ...

s******8 2021.05.29. 신고 공감 2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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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2021_035
"[밤을 걷는 밤] 2021_035" 내용보기
2021_035   읽은날: 2021.04.24~2021.04.30 지은이: 유희열, 카카오TV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들어가며~   이 책을 왜 선택했을까? 무엇때문에 끌렸던 걸까? 생각해보았다.   연예인들이 쓴 책은 잘 읽지않는데(특히 돈주고 구입까지 한다는건...) 그리고 유희열(그룹 토이)의 팬도 아닌데 말이다.    4월한달 아니 3월부터 컨디션이 좋지않고 몸도 아픈날이 많고
"[밤을 걷는 밤] 2021_035" 내용보기

2021_035

 

읽은날: 2021.04.24~2021.04.30
지은이: 유희열, 카카오TV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들어가며~

 

이 책을 왜 선택했을까? 무엇때문에 끌렸던 걸까? 생각해보았다.

 

연예인들이 쓴 책은 잘 읽지않는데(특히 돈주고 구입까지 한다는건...) 그리고 유희열(그룹 토이)의 팬도 아닌데 말이다. 

 

4월한달 아니 3월부터 컨디션이 좋지않고 몸도 아픈날이 많고 또 신경쓸것이 많아 바빠서 서평단 책도 신청하지 않으면서 나름의 독서 컨디션도 조절하던 중에 서평단 책을 신청하는게 줄어들다 보니 슬금슬금 지름신이 찾아와 간질간질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해서....

지난주 이번주에는 계속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좀 가벼운(?) 책들을 읽고 싶었던것 같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해줄수 있는(그냥 독서도 안하고, 블로그도 안하는것도 쉼인데...)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밤을 걷는 밤]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고,

가수 유희열이란 저자가 어떤 글을 썼을까 조금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또하나 밤산책, 심야산책 에세이라는 문구가 매력적이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장소에 대한 친근함, 정겨움과 옛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매력이 있을테고, 나처럼 서울 근처에도 못 살아본 사람에겐 낯선 매력을 줄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은 10초 정도 하고 바로 선택했고 그렇게 이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받아들고 바라보니 더 맘에 든다.. 내가 좋아하는 스톼일~~'글적고, 사진과 그림이 있고, 거기다 분량까지 적은' 책이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가벼운건 아니다.

 

서울의 밤 거리를 걸으면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안에서 인생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가수 유희열 그리고 인간 유희열의 인생여정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서울에서 산책할 곳이 이렇게나 많다니 새론 놀람이 있었다. 가보고 싶었다. 밤에~~

서울에서 밤산책을 할 날이 올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책과 함께 온 밤산책 지도(굿즈로 선택한 밤산책지도 포스터<스티커포함>)는 벽에 걸어두고 책에서 소개된 16곳을 다녀보는(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시간들을 만들어 가길 추천한다.

 

밤산책 지도의 유희열 스키거는 책안에 삽입된 그림들로 너무 귀엽다.

실제 유희열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이 스티커를 붙여도 좋고 함께 산책한 이들과 찍은 사진을 붙여보는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으로~

 

'그냥 밤에 산책하면 된다'는 제작진의 간단명료한 설득에 넘어가 카카오TV <밤을 걷는 밤>에 출연하여 약 4개월간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유희열만의 관찰력과 오랜 DJ생활로 특화된 심야감성을 발휘했다.

평소에도 밤에 걷는 걸 좋아하지만 제작진이 물색해준 다양한 코스를 걸으며 예전에 미처 몰랐던 서울의 아름다움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책 앞날개 중~)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페이지의 그림이 눈에 띄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보니 16곳의 핫플레이스를 딱~!!! 그려놓은거 같다.  한눈에 보는 요약정리 페이지같다.

일단 나는 이 그림이 너무 맘에 든다...

그림은 이내 작가라고 한다.  이내@inaeillust 찾아봐야지~~

 

유희열이 걸었던 밤산책은 16곳이다.

 

시작하는 연인이라면 청운효자동

길 일은 기분이 드는 밤엔 후암동

일상이 초라하게 느껴질 땐 장충동

추억에 잠긴 밤엔 명동      독서습관캠페인  밤을 걷는 밤 (1)

생각이 많은 밤엔 홍제천

온기가 그리운 밤엔 청림동

숲길을 걷고 싶다면 천장산 하늘길   독서습관캠페인  밤을 걷는 밤 (2)

기간여행자가 되고 싶다면 행촌동~ 송월동

왠지 무기력한 날엔 압구정동

최고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응봉동   독서습관캠페인  밤을 걷는 밤 (3)

설렘이 필요할 땐 방이동

옛것이 그리울 땐 성북동     독서습관캠페인 밤을 걷는 밤 (4)

여행이 고픈 날엔 종로

문득 권태로운 밤엔 창신동

시시한 수다가 필요한 밤엔 홍대입구~ 합정동

마음이 시끄러울 땐 선유도공원

 

 

여러분은 지금 어느 길을 걷고 싶으세요?

저는 꿈속길을 걷고 싶어요. 어깨도 뭉쳤고 눈도 피곤하고 4월 마지막 날이라고 나름.. 리뷰도 끝내고 싶고 그래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답니다.

 

16개의 장소중 4개는 독서포스팅에서 함께 나눴구요.

 

오늘은 마지막장소인 선유도공원에 잠깐 들렀다 저는 자러 가렵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시죠? 구입해서 읽어보시는걸루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영등포구 선유도 공원>

 

 

어디선가 농롱한 풍경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나목에 풍경을 매달아놓았다.

이 풍경 덕분에

겨울바람이 보인다.

겨울 바람이 들린다.

 

맑고 곱게 밤을 연주하는

겨울바람의 부드러운 춤을

오래도록 감상했다.

 

 

공원을 이리저리 거닐다가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설치해둔

오래된 피아노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피아노 건반 앞에 앉아

지금 이 순간에 어울리는 곳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토이 7짐 <Da Capo>에 수록된 연주곡

<피아노>.를 골랐다.

 

밤이 흐르고, 음악도 함께 흐른다.

 

한창 더운 여름부터 겨울이 오기까지

그동안 참 부지런히도 밤을 걸었다.

 

쓸쓸하게 텅 빈 명동 거리가 생각난다.

무무대에서 넋을 잃고 본 환상적인 야경도 눈에 선하다.

한밤중에 경희궁 안을 우리 집 마당처럼 거닌 순간은

내 인생을 통틀어 정말이지 특별한 경험이었다.

 

후암동에 있는 해방촌 108계단은 나중에 다시 찾았고,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홍제천 산책로도 한 번 더 거닐며

딸아이에게 옥천암 보도각 백불을 보여줬다.

 

밤을 산책하며 두 눈에 담은 풍경들은

소중한 앨범처럼 내 마음에 차곡차곡 들어찼다.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을 아주 좋아한다.

이 노래는 가사가 단 네 줄이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마잖아 사람들로 가득해진 거리에서

지금까지 산책한 길들을 다시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공기를 마시며, 서로의 어깨를 마구 스치며.

 

그동안 잘 걸었다.

너무너무 잘 걸었다.

(274-281쪽)

 

 

 


 

나가며~

 

걷는걸 싫어하는 나도 걷고 싶었다.

작년에 코로나로 집콕하며 재택근무를 할때 밤에 나가 동네 운동장을 걷고 들어오곤 했는데.. 그때 맡았던 그 밤공기, 밤향기가 떠올랐다.

 

워낙 돌아다니거나 걷는걸 싫어하는 나 지만 밤이 주는 고요함이 참 좋다. 그 공기의 향기가 참 좋은데.. 요즘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사람들 마주치기 싫어서 더 산책을 안하고 있는거 같다.

 

마지막 선유도공원을 소개하는 소제목처럼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모든것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풍경을 기다려본다.

 

 

이책을 다 읽고 한줄평 쓰러 갔다가 소개된 유희열의 인터뷰가 있어서 갖고왔네요.

이걸 먼저 보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길듯 하네요.

 

 

 

YES마니아 : 로얄 g************1 2021.04.30. 신고 공감 26 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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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5] 언어와 삶
"[20-55] 언어와 삶" 내용보기
1987년 어떤 사람이 ‘나, 이 사람! 보통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그리고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통령이 되었다. 그 이후 어쩐지 ‘보통’이라는 단어가 ‘특별’하게 들렸다.아니, 원래 ‘보통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보통의 언어’는 또 어떤 언어일까? 제목에 대한 호기심에 집어 든 이 책, <보통의
"[20-55] 언어와 삶" 내용보기

1987년 어떤 사람이 이 사람보통 사람입니다믿어주세요!’ 그리고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통령이 되었다그 이후 어쩐지 보통이라는 단어가 특별하게 들렸다.

아니원래 보통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보통의 언어는 또 어떤 언어일까제목에 대한 호기심에 집어 든 이 책, <보통의 언어들은 참 묘한 책이다단어들을 수집해서 그 사용 사례와 의미를 첨가한 형식을 띠고 있는데 사전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오히려 관계’, ‘감정’, ‘자존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수집한 단어들을 통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늘어놓은 수필집의 느낌이 짙다.

 

첫 번째 ‘관계의 언어’에서 여러 단어를 얘기하고 있지만나는 미움 받다와 선을 긋다에 꽂혔다사실 []’이라는 것은 소통의 도구이지만입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나의 것이 아니다음악을 감상하는 이가 그 음악에 대해 평가하듯이 듣는 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당연히 불특정 다수와는 정당한 관계가 성립되기 힘들다그들은 내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써야 할 이유도굳이 나와 소통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나의 말이나 글에 대해 험담을 하거나 악성 댓글을 달기도 한다그래서 타인과 선을 긋는 일이 중요하다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AT필드와도 비슷한심리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고서는 버티기가 힘드니까.

아무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사람은 위험하다설령 대중적으로 그런 사람이 존재할지언정 측근들 사이에서 차라리 험담이 떠돈다면 그것은 다행이다한 명의 사람이 누구를 대하든 매끄럽다면그 사람은 흡사 존재하지 않는 것과도 같은 거니까그걸 아무리 알고 있어도미움은 어릴 때 꼭 먹어야 된다고 엄마가 얹어주던 맛없는 반찬처럼 삼키기가 싫다.” [pp. 23~24]

아마도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나오고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닐까 

모든 면에서 완벽하면서도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혹시 누군가가 그렇게 보인다면그는 한쪽 면만 드러내는 달처럼 이면(裏面)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끝없이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아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거울처럼 를 잃어버리고 끝없이 남이 보고 싶은 를 연기해야 하는 지옥도에 들어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면 선 긋기가 필요하다왜냐하면 인간은 나만의 공간을 필요하기 때문이다저자는 열 명의 사람 중 두세 명에게서 미움을 받는다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그러나 그게 백 명천 명이 넘어가면 두렵다퍼센티지로는 동률이어도 숫자로 세어지는 마음이 미움이다살면서 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어느 순간 이에 대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긴 대로 살아야겠다는 것’ 말이다방송을 하면서부턴 더더욱 그랬다어쩔 수 없이 호불호(好不好)의 평가를 받아야 되는 일을 시작한 이상내 방향성은 더 명확해졌다그건 바로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는 것” [p. 24]이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前提)로 한다흔히 선을 긋다라는 말에는 너에게 불편함을 느껴 거리를 둔다는 뉘앙스가 담겨있어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하지만 저자는 다소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선을 긋는 행위를 통해 나의 영역을 확인하고 나를 인식하려는 것이다그렇기에 소중한 사람일수록 잘 바라보아야 한다세심히 살펴야 한다무언가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한 발자국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사람의 마음도 그렇다당연히 잘 안다고 여기는 순간관계는 V3가 깔리지 않은 컴퓨터가 된다” [p. 30]고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 ‘감정의 언어’에서는 단어가 지닌 특유의 감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학창시절에 배웠던 공감각적 표현은 어쩌면 스마트폰 시대에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를 들면, “ ‘반짝이다’‘빛나다’라는 말이 시각적인 기억을 주로 환기시키는 반면, ‘찬란하다는 표현은 내게 유리조각들이 부딪혀 챙그렁대는 소리가 나는공감각적인 그것에 가깝다뜨겁게 빛나는 태양보다는그 빛이 내리쬐어 물결에 빛나는 모습이 찬란하다와 어울리는 것 같다.

중략 ~

찬란하다는 말의 실제 발음인 ‘찰-란’은 의 받침 ㄹ과 의 자음 ㄹ이 파도 능선처럼 이어지는 기분이 들어 앞서 비유했던 것처럼 햇살이 닿은 물결의 느낌인 것이다.” [pp. 101~102]

이처럼 너무나 익숙해서 빛나는 것을 몰랐던 단어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포착하여 상상의 여백을 만들어주는 것이 저자와 같은 작사가나 시인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 번째 ‘자존감의 언어’는 작사가 김이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여기서 언급하는 단어 가운데 과 살아남다는 대조적인 것 같으면서 서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등래퍼 2>에서 서울외고 입학예정인 하선호는

꿈을 강요하면서

꿈꿀 시간을 주지 않아

모두의 꿈이

책 속에 있다 믿는 거야

중략 ~

철이 없대

하고 싶은 건 없는데

매년 적어 내래

장래 희망 oh ah yeah

없어서 없다 썼는데

그게 왜 의지 부족이고

생각 없는 거야라고 외친다.

 

사실 어렸을 때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과학자선생님 등을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때는 몰랐는데본능적으로 왜 그러고 싶냐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추가적인 질문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던 같다결국 그때의 나는 꿈이 없었던 것이다.

 

꿈은 어딘가에서 날아온 꽃씨처럼 소리소문 없이 피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어쩌면 어릴 때 반복적으로 받은 질문 탓에 우리는꿈을 목표와 혼동하는지도 모른다영화로 말하자면목표는 어느 만큼의 관객수를 동원할지얼마의 수익을 창출할지 등의 구체적인 수치를 다루는 이야기다반면 꿈은 미술을 논한다어떤 분위기의 장소어떤 색깔과 질감의 의상또 어떤 종류의 소품에 둘러싸인 주인공…. 즉 나를 상상하는 것이 바로 꿈이다.” [pp. 149~150]

 

이렇게 피어난 꿈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은 살아남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한 순간들의 연속이다단순히 존재감 없이 꾸역꾸역 버티는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을 그녀는 살아남다라는 단어로 고백한다.

무례한 클라이언트에게 일침을 날리지 못하고 웃어버린 순간음악 관련 일을 전혀 하지 않았던 돈 많은 제작자가 가사를 가지고 (빨간 펜으로 줄을 그어가며감 놔라배 놔라 할 때 그 요구를 들어주는 시늉을 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든 일이 그러하듯 좋은 클라이언트랑만 일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p. 190]

외부에서 바라보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시선도 많았을 것이다중요한 건빛나는 재능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게 ‘살아남기’라는 것이다금 밖으로 나가면 게임이 끝나는 동그라미 안에서 변두리로 밀려나 휘청거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고아마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올 것이다그때 볼품없이 두 팔을 휘저어가며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그 멋없는 순간 스스로 겸연쩍어 선 밖으로 나가떨어진다면 잠깐은 폼 날지언정 더 이상 플레이어가 될 순 없다.

기억하자오래 살아남는 시간 속에 잠깐씩 비참하고 볼품없는 순간들은 추한 것이 아니란 걸아무도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수는 없단 걸.” [pp. 191~192]

 

백조는 수면 위의 아름다운 모습을 위해 수면 아래에서 쉴 새 없디 발버둥 쳐야 한다는 말처럼  ‘스타 작사가라는 후광을 끄고 고단하고 혹독한 생존의 과정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보통의 단어들을 수집하고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해 흘러내린 의미와 오해를 섬세하게 포착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저자의 본보기를 따라 보통의 단어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아내는 행위 자체가 우리 삶의 방향성을 찾고 이정표를 세우는 길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Radio record’에는 라디오 「김이나의 밤편지」에서 했던 그녀의 주옥 같은 멘트들이Lyrics’에는 시중에 발표되지 않은 노랫말이 실려 있어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키워드로 모은 보통의 단어들이 어떻게 노랫말로 녹아 드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마치 부록으로 그녀의 습작 노트를 살짝 보여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w******f 2020.09.01. 신고 공감 2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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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과 함께 걷는 서울의 밤 거리/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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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면서 음악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안테나’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유희열의 산문집이다. 주로 퇴근 시간의 밤거리를 소재로 얘기를 만들어 나간다. 다니는 길이 기억과 더불어 다가오고 멀어져 가는 모습을 언어로 담아가고 있다. 한 폭의 그림처럼 그의 언어가 섬세하게 길을 걷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언어를 만나고 있는 사람들도 같이 길거리를 돌아다닐 듯하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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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면서 음악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안테나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유희열의 산문집이다. 주로 퇴근 시간의 밤거리를 소재로 얘기를 만들어 나간다. 다니는 길이 기억과 더불어 다가오고 멀어져 가는 모습을 언어로 담아가고 있다. 한 폭의 그림처럼 그의 언어가 섬세하게 길을 걷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언어를 만나고 있는 사람들도 같이 길거리를 돌아다닐 듯하다. 서울의 밤거리가 친근하게 다가들며 저자의 섬세한 개성이 길을 통해서 잘 드러남을 만난다.

 

나에서 안부를 묻는 시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심야 산책을 통해 하루를 회억해 보고, 지난 시간들을 찾아본다. 그 시간들이 녹아 흐르는 현재도 만난다.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는 시공간을 거닐면서 만나는 것은 삶이다. 유려한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이 기억들과 함께 오밀조밀하게 다가든다. 그것은 추억이고 희망이며 사랑이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간다.

 

저자는 거리를 정해 두고 거닌 내용들을 언어화하고 있다. 그가 만난 거리는 종로구 청운 효자동, 용산구 후암동, 중구 장충동, 중구 명동, 홍제천, 관악구 청림동, 동대문구 천장산 하늘길, 행촌동-송월동, 강남구 압구정동, 성동구 응봉동, 송파구 방이동,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종로, 종로구 창신동, 홍대입구-합정동, 영등포구 선유도 공원 등이다. 다양한 공간, 다양한 길, 그의 추억이 함께하는 길이라면 그 길은 언어가 된다. 감성의 노래가 된다. 삶의 청량한 청량제가 된다. 그 몇 공간의 이야기들을 담아 본다.

 

 

대로를 걸어 횡단보도를 건너고 골목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낮게 늘어선 집들,

그 골목을 덩그러니 밝히는 가로등

여전히 내 마음속 행정구역 그대로다

여기는 정말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친구가 살던 옛 집도 아직 그대로 남아 있고,

나도 여기에 돌아와 서 있는데

함께 뛰놀던 친구만 없다.

 

감성 뮤지션 유희열의 세계다. 그의 음악적 근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감성이 아닌가 여겨진다. 어릴 적 놀던 공간에 다시 왔다. 그것도 밤, 그 공간을 거닌다. 그 자체로만도 아늑하고 따뜻하다.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하지만 옛 공간에 서 있지만 옛 친구들은 없다. 친구들만 없겠냐만, 그대로 있는 집들, 거리 등을 보고 있노라니 사라진 친구들만 마음에 진하게 남는다. 아마 저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지니고 있으리라, 유년이 추억이 되는 것은 그 속에 있었던 모든 이들이 그만큼 새로운 모습이 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랴. 변화는 시간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찾아드는 것, 밤을 걷는 걸음에 지난 기억들이 새록새록 찾아든다. 그것이 아린 기억이 되고 언어가 되어 쌓인다.

 

명동하면 서울예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동엽이 형, 재욱이 형, 재석이......./ 내 친구도 많이들 다녀서 자주 놀러 오곤 했다./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이 골목은/ 돈 없는 청춘을 위해 싸게 장사하던 술집이 아주 많았다//30년 만에 다시 찾은 명동은 많이 아기자기해졌다/ 건물 간판이며 벽이며 조금의 빈틈도 없이/ 만화 캐릭터 조형물들이 장식되어 있다/ 추억의 캐릭터들로 특화되어 있는 이 거리의 이름은/ ‘재미있는 거리, ‘재미로.

 


 

서울서 생활한 사람들에겐 명동이 추억의 거리가 될 게다. 시골에서도 서울 올라가면 가장 먼저 명동 거리부터 걷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생각이 난다. 나도 그랬던 것 같고. 명동을 30년 만에 찾았다. 그 거리가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할까? 그 얘기들을 듣고 있다 보면 모든 것들이 음악이 되어 저자의 마음에 울림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웃으면 복이 와요> <남산초등학교> <재미로만화방> <과거 여행길> <남산사진관 등 팻말도 정겹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추억은 사랑이 되고 사랑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저자의 얼굴에도 이 글과 더불어 웃음이 꽃피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독립문 앞 사거리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렀다.

어릴 적 친구들이 많이 살던 동네라 제법 익숙할 줄 알았는데

변해도 너무 변했다.

아파트 단지들을 끼고서 언덕길을 조금 더 오르니

기억 속의 주택가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 편안해진 마음으로 어느 오래된 골목에 접어들었다.

집집마다 나무들이 어찌나 크고 우람한지

예사롭지 않은 나무들을 올려다보느라 고개가 절로 젖혀졌다

 

어느 골목 끝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은행나무와 마주쳤다

밑줄기만 해도 대여섯 아름은 되어 보인다.

행주대첩에서 승리를 거둔 권율 도원수 집터라고

표석에 쓰여 있다.

수령만 해도 족히 460년은 넘었다고 한다.

 

 

익숙했던 길에 저자는 다시 들르게 되었다. 유년의 기억들이 가물거린다. 친구들과 뛰어 놀았던 기억, 흙 조금, 돌 하나에까지 추억이 스며있다. 그 길을 다시 걷는다.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이 길을 숱하게 걸었는데,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은행나무, 이제 나이가 드니 세월처럼 다가오는 모양이다.

 

은행나무가 있는 집은 권율 도원수의 집터였다 한다. 아마 한양에는 이런 흔적들이 곳곳에 산재하리라. 저자가 의식하지 않고, 찾지 않아서 그렇지 이곳에서 50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었지 않는가? 그 흔적이 오죽하겠는가? 은행나무를 보면서 새삼 역사와 유년이 겹쳐 다가온다. 밤을 걷는 걸음, 추억이 함께 하니 그 넉넉함이 한량이 없다. 풍성한 걸음이 책을 읽는 나의 내일로 연결된다.

 

요즘은 거의 날마다 퇴근을 한다// 적재와 뮤직비디오에 대해 얘기하고,/ 작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진아와 상담을 하고,/ 어슬렁거리면서 여기저기 쓸데없이 참견 좀 하고 나면/ 어느새 퇴근 시간,// 아직도 불 밝혀진 3층에 세 들어 있는/ 대한민국 3대 기획사 안테나사무실을 나와/ 조금 걸으면 호남식당이 있다./직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박한 백반집이다.// 호남식당에서 좀 더 걸어가면/ 내가 좋아하는 신사까치공원이 나온다./ 아주 작은 공원이지만,/ 나무도 푸르고 야외운동기구가 몇 가지 있어서/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가벼워진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나무 아래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최고다./ 나의 야외 헬스클럽이랄까.

 

저자의 집에 돌아가는 길이 눈에 선연하게 들어온다. 한국 3대 기획사 중 하나가 세 들어 살고 있는 현실을 얘기한다. 조금 더 풍요로운 터전이 되어 좋은 음악을 위해 모든 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지인들의 생활을 걱정해 주는 기획사 대표의 선한 눈빛이 보이고, 회사 식구들이 밥을 챙겨 먹는 식당은 반갑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다 보면 작은 공원이 보이고, 그곳은 정신적인 안식처다. 몸을 쉴 수 있는 공간도 되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장소도 된다. 그런 공간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다.

 

한국의 유명세를 타는 기획사 대표, 유명한 음악가가 길거리를 쉽게 걸을 수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보통 공인들은 길거릴 걷는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말이다. 그만큼 한국의 치안이 잘 되어 있다는 뜻이 될 게고, 그만큼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잘 살고 있는 사회라는 뜻도 될 게다. 감사한 일이 많다. 공인이 집으로 퇴근하는 일이 잦을 수 있음도 행복한 사회가 되고 있다는 뜻이리라. 책이 잔잔한 사랑으로 다가온다.

 

그 시작점인 설치미술 앞에서

물 가까이로 내려갔다

빌딩 숲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만으로도

걸음걸음이 절로 느긋해진다

 

시선을 들었다

양쪽으로 치솟아 있는 빌딩들엔 불 켜진 창이 무수하다

숨 돌릴 틈 없이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청계천 산채로는 잠깐이아나 숨 고를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점심 먹고 산책, 퇴근하고 산책, 한잔하고 산책.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한 일이다.

 

저자의 산책은 생활화되어 있다. 산책을 통해서 느긋함과 휴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청계천이 도시인들에게 얼 만큼의 위안이 되는 공간인가 자세하게 말해 주고 있다. 내가 청계천을 걸었던 기억도 떠올린다. 마포에서 차로 구리 쪽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도시고속도로 비슷한 것을 탔다는 생각이다. 그때는 네비게이션도 지금처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을 때다. 차는 어림짐작으로 구리로 빠진다고 빠졌는데, 빠진 곳이 청계천이었다. 그래서 가까이 온 김에 청계천에서 발도 담아 보고 좀 쉬었다 가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고쳐진, 정리된 청계천은 확실히 휴식공간이 되어 준다.

 

저자는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의 빌딩의 숲을 바라보면서 생각이 많다. 그러면서 걷는 도시의 밤은 그래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걷는 것이 일상화되어 휴식과 건강, 탄력성 있는 삶을 누리고 있는 모습이 여유와 낭만을 느끼게 한다.

 

유리 난간에 기대니 야경 위에 내가 서 있는 것만 같다./ 반짝이는 불빛들이 동대문 일대를 더욱 환하게 밝히고 있다./ 낙산공원에서 홍인지문으로 이어진/ 한양도성 성곽도 한눈에 들어왔다.//야경을 완성하는 이 예쁜 불빛들은/ 늦은 시간에도 누군가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또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창신동 주택가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삶을 생각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 공간에서 지금도 열심히 삶을 살고 있을 게다. 그것을 멀리서 바라본다는 사실에 감회가 인다. 서울 한양도성의 야경은 언제보아도 멋진 풍광이다. 누구라도 야경을 보려면 이 공간에 들러 보면 어떨까 제의를 해보고 싶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 조금씩 쉼도 누려가면서 살아가는 것도 좋지 않으랴. 한양도성이 그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행복한 길을 우리들에게 안내하고 있는 저자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서울의 거리를 감성 뮤지션 유희열과 함께 거닐게 한다. 솔직담백한 언어가 무척 마음에 살갑게 다가와 앉는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면 책의 길을 따라 거닐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저자의 감성어린 시선을 따라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 길들에 녹아 있는 나름의 기억들을 소환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이 책을 들고 서울 거리에 서보자. 멋진 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울의 거리와 야경이 더욱 가까워진다. 감사한 일이다.

 

j****3 2021.07.01. 신고 공감 1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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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에 의미를 담아/김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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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언어들이 감성 작사가 김이나에 의해 새롭게 조합되어 우리들에게 찾아 왔다. 많은 어휘들이나 어구들이 사장되어 있다가 살아서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더러는 생경스러운 것들도 있고 더러는 친숙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평소에 그리 마음을 지니지 못했던 것들이 많다. 이들을 이렇게 색깔을 입혀 조합해 놓으니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고, 새롭게 주변을 가꾸면서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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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언어들이 감성 작사가 김이나에 의해 새롭게 조합되어 우리들에게 찾아 왔다. 많은 어휘들이나 어구들이 사장되어 있다가 살아서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더러는 생경스러운 것들도 있고 더러는 친숙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평소에 그리 마음을 지니지 못했던 것들이 많다. 이들을 이렇게 색깔을 입혀 조합해 놓으니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고, 새롭게 주변을 가꾸면서 다가온다. 무척이나 언어에 대해 행복하게 해주는 글이다.

 

김춘수의 꽃에서도 말한다. 어떤 의미를 부여했을 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너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고 이름이 된다고. 특별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을 때 언어들이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이나 작사가는 그런 역할을 멋지게 해주고 있다. 그러기에 언어들이 생명을 얻어 우리들 곁에 이렇게 머물고 있음을 우리는 만난다.

 

그는 3개의 부분으로 나눠 언어를 제공해 준다. 관계의 언어, 감정의 언어, 자존감의 언어가 그들이다. 이들을 중간 제목으로 하고 구체적인 언어들을 제시해 준다. <관계의 언어에서는 좋아한다, 사랑한다> <실망> <미움 받다> <선을 긋다> <시차적응> <사과하다> <연애의 균열> <공감등을 제공한다. 관계가 이루어지려면 주파수가 맞아야 되고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한다고 한다. 언어를 바라보는 눈이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어휘들에 대한 경험을 말하면서 어휘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표현해 나간다.

 

감정의 언어에서는 자연스럽게 곁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부끄럽다> <찬란하다>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 <묻다, 품다> <위로, 아래로> <소란스럽다> <외롭다> <싫증이 나다> <간지럽다> <기억, 추억등의 정서와 관련되는 내용들을 제시한다. 감정의 분출을 생각할 수 있는 어휘들이다. <자존감의 언어에서는 조금 쉴 것을 요구하면서 성숙> <> <유난스럽다> <호흡> <드세다, 나대다> <정체성> <한계에 부딪히다> <겁이 많다> <이상하다> <살아남다> <창작하다> <쳇바퀴를 굴리다> <기특하다등을 제시해 준다. 물론 저자의 특별한 경험이 동반되어 서술된다. 저자의 견해가 있기에, 저자의 생활이 녹아 있기에 언어들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읽혀지는 책이다. 언어에 대해 궁구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일상에서 다가오는 언어들을 조각해 보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어디에나 맞는 만능 퍼즐조각이 없듯, 이렇게 각자의 모양으로 존재하는 우리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완벽하지 않다. 이 당연한 사실을, 쌓여만 가는 사회성 때문에 종종 잊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의 단면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았을 때 종종 실망이란 것을 한다. 21

 

작사가 김이나의 생각이다. 그 생각이 언어로 조각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실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실망이란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을 뜻한다. 여기에서 바라던 일에 주목해야 한다. 실망은 결국 상대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를 기대한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실망이란 뜻이다.

 

이런 실망을 없애기 위해선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는 게 바람직하다. 상대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줄 것이라고 미리 예단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각자 서로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자신이 생각한 일이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스스로 계획을 잘 세우지 못했음을 탓해야지 실망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실망은 일의 성취와 많은 부분 관련이 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감정 서랍이 있다. 상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질지라도, 그때 느낀 감정들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공감에 대한 생각이 바뀐 이후, 내가 겪지 않은 일에도 조금 더 적극적인 위로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감정의 서랍은 냉장고와 달라서 열고 닫을수록 풍성해진다. 비록 나의 경험치가 아닌 일임에도, 진심으로 내 마음 속의 서랍을 열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49

 

저자는 말한다. 공감이라는 것은 오히려 디테일에서 나온다고. 공감은 기억이 아니라 감정에서 나온다. 그러기에 상대가 전혀 겪지 않은 일일지라도 디테일한 설명을 통해 내밀한 기억을 자극해 같은 종류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공감을 사는 일이다. 기억은 희미해질 지라도 감정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이를 감정서랍이라고 한다. 이를 종이변태에피소드나 저녁하늘 일화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즉 공감은 세밀함에서 나온다고 말이다.

 

반드시 모든 이별이 가슴 아프고 나쁘고 슬프고 처연한 것일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산뜻한 걸음일 수 있거든요. 이게 토네이도 같은 거예요. 그 안에 있을 때는 여기서 나가는 게 너무 무섭고 절대 못한 일일 것 같고 이 사람이 마지막일 거 같지만, 막상 그 토네이도에서 나오고 나면 또 그다음 토네이도가 싫어도 찾아오기 마련이거든요. 91

 

한 매니저와 이별을 경험 삼아 표현하고 있는 내용이다. 작가이기에 개인적으로 스케줄을 관리해 주고, 생활을 정리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채용한 피붙이 같은 사람과 이별했다. 그는 개인적인 능력이 출중하기에 또 다른 길을 가야했고, 이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 이별을 생각했을 때 암담하고 힘들었을 것이리라. 하지만 그것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그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떠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 이것은 자연현상처럼 당연한 것이리라고. 그러기에 아픔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저자는 그것을 토네이도에 비유하고 있다. 그 속에 있을 때는 밖에 나오는 것이 두려움일 수가 있다고. 하지만 나오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고, 나오면 또 다른 토네이도가 기다린다고. 적절한 비유가 되는 듯하다. 우리는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주어지는 것이 인위적으로 안 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럴 때마다 그것에 저항하고, 거부한다면 너무 고통스러울 수 있다. 수용과 인정과 나아감의 자세를 가질 때 보다 넉넉함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삶이 무대라면, 앞서 언급했던 소란스럽다는 말은 관객의 입장에서, 즉 객관적이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무대의 주인공이었다가 내려왔을 때 비로소 내가 무대 위에서 소란스러웠음을 알 있듯이, 외로움은 무대 위도 객석도 아닌, 무대 뒤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수많은 역할로 존재하던 내가 아무 장치 없이 혼자임을 느낄 때 만나는 감정, 오랫동안 감당할 수 없는 감정임에 틀림없지만, 우리는 가끔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123

 

라는 글자가 붙는 단어는 조금씩 서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외동딸, 외동아들, 하나 됨을 의미하지만 그 말에는 홀로라는 무게가 들어있다. 그 말은 상황에 따라 부담이 되기도 하고, 자성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어차피 혼자다. 나를 모르는 옆의 사람들을 볼 때 동떨어진 무리 속에 있는 듯한 외로움을 진하게 느낀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도 이런 경우에 생겨나리라.

 

저자는 이런 홀로의 시간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면서 다양한 일을 하던 사람이 무대 뒤에 들어왔을 때,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리라. 꾸며진 삶이 무대 위의 삶이라면 진실한 자신의 모습이 되는 것이 무대 뒤다. 무대 뒤에서는 가식이 적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가 드러난다. 그것은 조금씩 서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이 극복될 수 있으려면 자성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저자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 아닐까 

 

특별한 하루라는 것은 평범한 하루들 틈에서 반짝 존재할 때 비로소 특별하다. 매일이 특별할 수는 없다. 거대하게 굴러가는 쳇바퀴 속에 있어야지만, 잠시 그곳을 벗어날 때의 짜릿함도 누릴 수 있다. 마치 월요일 없이 기다려지는 금요일이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198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반복적인 일상이 소중하다. 그 반복적인 일상이 없이는 특별함이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평이하게 살아간다. 먹고 자고 일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 일상이 있기에 일탈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일탈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움의 시간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생활은 약간의 피로감이 있더라도 큰 자랑이 된다. 싱그러움 삶이 된다.

 

우리는 늘 특별한 나날을 살 수는 없다. 아니 늘 여행을 하면 그것이 특별한 일이 될 수가 없다. 일상이 있기에 특별이라는 개념이 성립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일상과 특별의 개념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니라. 특별이 빛나는 웃음으로 치환되는 것을 만나는 일은 축복이다. 우리는 반복적인 일상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작사가 김이나를 통해서 언어의 일단을 보고 있다. 우리도 우리의 언어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글을 읽는 이유는 우리의 언어를 찾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기 위함이다. 언어를 찾을 수 있는 길, 궁구할 수 있는 기회, 방법 등의 노하우를 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런 책들을 통해 언어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지름길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이 언어에 참 정감적이고 뚜렷한 색깔을 덧입히고 있다. 매력적인 언어를 만들고 있다. 작사가로서의 저자의 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옆에 두고 있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j****3 2021.04.02. 신고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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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일상의 쉼표 같은 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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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유희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저 위즈덤하우스/ 2021년 4월   "일상의 쉼표 같은 밤산책!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밤 산책 하기 전   밤산책을 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흔히 산책을 아침이나 저녁에 산책을 하는 것을 즐긴다. 나 또한 아침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이슬이 머금은 풀내음을 맡으며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산책은 공원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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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유희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저

위즈덤하우스/ 2021년 4월

 

"일상쉼표 같은 밤산책!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밤 산책 하기 전

 

밤산책을 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흔히 산책을 아침이나 저녁에 산책을 하는 것을 즐긴다. 나 또한 아침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이슬이 머금은 풀내음을 맡으며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산책은 공원이나 숲, 산을 하는데,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 서울의 동네 구석 구석이다. 그리고 아침도 낮도 아닌 밤이다. 밤산책? 밤에 어떻게 산책이 가능하지?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이 책의 책장을 펼쳤다. 또한 서울은 나에게 산책할 만한 공간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지금도 살고 있지만, 서울의 이곳저곳을 밤산책해본 적이 없다. '깜깜한 데 어떻게 산책을 하지?' 그런데 그 모든 나의 의구심을 깨고 서울의 16개의 지역을 밤산책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내용들이 모두 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 책은 2020년 9월에 시작했던 카카오TV 모닝의 금요일 코너인 '밤을 걷는 밤'에서 소개한 지역을 정리하여 출간된 것이다. 감각적인 밤 산책으로 모바일 속 감성 힐링 타임을 선사하고 도심, 유명 관광지 등 익숙한 공간을 찾아 낮과는 다른 밤 특유의 풍경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오감 힐링 밤마실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영상들을 찾아서 보았는데 짧은 동영상이지만, 정말 그 영상을 보면서 나도 함께 밤마실을 나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우리 그러면 랜선이지만 청운 효자동부터 합정동까지 밤마실을 함께 가볼까요?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잊고 지낸 '나'와 '우리'의 안부를 묻는 밤! 그 밤 산책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우리 함께 밤 산책 가실래요?

 

밤 산책 하는 중

 

그러면 어디서부터 밤 산책을 해볼까? 이 책에서는 청운 효자동부터 시작해서 합정동까지 밤산책을 했다. 그 밤 산책 경로를 서울의 지도에 16개의 지역이 표시되어 있고 각 지역의 랜드마트가 그림으로 잘 표현해놓았다. 또한 책을 구매하면 밤 산책 지도가 부록으로 나오니 나중에 밤 산책 하는데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책 속에 제시된 밤 산책 지도>
 

첫 번째 밤 산책

마음과 기억의 시차를 맞추는 시간-청운효자동

머릿 속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주로 산책을 하곤 한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지 않고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머릿 속을 비울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을 다 재우고 조용한 밤이 되면 나혼자만 존재하는 느낌이다. 그 시간은 오로지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이 된다. 그런 밤 시간에 걷으면서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낮의 풍경이 선명하고 쨍한 사진이라면 밤의 풍경은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아웃포커싱된 사진 같은 느낌이다. 낮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름다운 것들이 밤이 되면 그 아름다움이 되살아난 것만 같다.

 

나는 청운효자동을 가본 적은 없지만 이 지역이 저자인 유희열씨가 자란 동네라고 한다. 어렸을 때 그 동네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놀며 자랐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찾아간 그 곳은 이미 예전 그곳이 아니었다고 한다. 풍경은 그대로인데 그 곳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만 없는 그 쓸쓸한 밤거리를 거닐어보면 시간의 흐름과 지나온 인생을 생각하지 않을까.

 

<책 속 사진과 문구를 글 그램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이 어린 골목을 빠져나오면 최규식 경무관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기옥 속, 그 황홀한 향기에 파묻힌 채 최규식 경무관 동상 앞에 잠시 앉아본다.

이 최규식 경무관 동상은 1968년 1월 2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특수부대인 124군 부대 소속 김신조 및 31명의 무장 공비들이 당시 청와대를 습격해 정부 요인을 암살하려고 남파되자 청와대 바로 옆에서 이를 검문하다가 총격전이 벌어졌고 정종수 경사와 함께 총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최규식은 사후 경무관으로 특진되고 태극무공훈장이 추서되었으며 그 근처에 동상도 건립되었다고 한다. (참조: 위키피디아)

 

늠름하게 서 있는 최규식 경무관 동상을 보면 죽음을 무릎썼던 그의 애국심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의 애국심과 용기 덕분에 무장공비를 막고 청와대의 정부 요인을 보호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밤 산책을 하면서 세삼 우리나라의 역사까지 마주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지나온 역사적 시간과 그 흔적을 찾게 되어서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운치있고 감성적인 밤에 시 한 구절이 절로 생각난다. 밤으로 더욱 짙게 그늘을 드리운 녹음 사이, 처음 걸어보는 오솔길로 창위문까지 올라갔다가 윤동주문학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서울시 종로구 윤동주문학관 전경              [출처] - 국민일보

 

윤동주문학관을 보니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생각이 난다. 모두가 잠든 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윤동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무나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그는 그래도 희망을 발견하려고 했을까. 나 또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읖조리며 그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한다.

 


시적 감성을 느끼며 감상에 젖어있는데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밤이 깊어질수록 한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린다. 밤에만 들을 수 있는 밤의 소리인 것이다. 작은 풀벌레 소리가 고요한 밤을 쩌렁쩌렁 울려댄다.  

감성적인 시와 밤의 소리와 함께 멋진 야경이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신기하게도 청운 효자동은 이  세 가지 감성 요소를 다 갖춘 곳인 것 같다. 청운 효자동 무무대에서 보는 서울의 야경은 그 어떤 말로도 그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표현할 수 없다. 

 

 

무무대에 올라서면 모든 게 사라진다

지금 함께 있는 사람, 그리고 이 순간만 제외하고

 

이곳에서 사랑을 고백받는다면

멋지고 비싼 반지 따위 없어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토록 고요하고 화려한 순간은...

 

무무대의 서울 야경 감상을 끝으로 청운 효자동 밤산책은 끝난다. 청운 효자동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밤산책이 이렇게 낭만적이고 감상적일 줄은 몰랐다.

 

 

누군가 나를 위해 준비해둔 보물지도 위를

한바탕 돌고 나온 것만 같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잊고 있던 추억의 조각들을 그러모으며...

 

참 좋은 거구나,

밤에 걷는다는 거.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유유자적하면서 청운 효자동 밤거리를 걸어보고 싶다.  윤동주 문학관도 보고, 시인의 언덕 오솔길도 올라가보고 무무대에서 멋진 서울 야경을 보고 싶다~^^

 

 

두 번째 밤 산책

느라게 걸어야만 겨우 보이는 풍경들-용산구 후암동


 

우리 집에서 용산이 그렇게 멀지 않은데 용산구 후암동은 처음 들어본 동네 이름인 것 같다. 유희열씨도 서울에 살았지만 난생 처음 와본 동네라 낯설다고 하니 이 동네가 서울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다음 밤 산책을 하게 되면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 

 

 

옛날 후암동 84번지에는 사람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을 빌러 가던 동그랗고 두터운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어려운 말로는 후암, 쉬운 말로는 '두텁바우'라고 하는데, 이제는 그 이름만 남아 길이 되어버린 두텁바위로의 밤을 나선다.

 

두텁바위로의 밤 후암동에 들어서면 높디 높은 계단에 고개가 절로 젖혀진다.

'저건 뭐지?' 와! 계단이 엄청 높구나. ' 두 개의 고층 건물 사이를 가로지른 계단의 끝이 까만 밤하늘에 묻혀 아스라하다. 하얀 불빛이 드문드문 밝히고 이는 계단 가운데로 역시 하얀 불빛을 달고서 오르내리는 해방촌 108계단 경사형 승강기가 보인다.

 

 

'목멱산(남산) 아래 우리 마을 해방촌'이라는 글씨와 정다운 벽화가 그려진 해방촌 계단엔 네 개의 계단참이 있다. 승강기도 계단참마다 멈춰서고, 계단참에서  또 작은 계단들을 샛길로 앙증맞게 쌓아 올려 작은 집과 가게가 구석구석까지 골목으로 이어져 있다. 그렇게 구석구석 골목까지 인간의 삶은 계속된다. 헐렁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의 단란한 가족이 자그마한 두 아이를 앞세운 채 이야기꽃을  피우며 올라간다. 저 가족은 어느 골목에서 일상적인 발걸음을 돌릴 테지만, 나는 자꾸만 그 어귀를 기웃거리게 된다.

 

저 작은 계단을 올라 다음 모퉁이를 돌면 어디로 이어질까? 익숙한 길이라면 쉬지 않고 추억을 더듬겠는데 낯선 길 위라서 끊임없이 탐색하고 탐험하게 된다. 

어느 길로 가야되지? 이 길로 들어서려다가 다시 저 길로 접어들고, 또 다시 다른 한 갈래 길로 성큼성큼 걸어보게 된다. 이렇게 열심히 이 길로 저 길로 접어들기를 반복하고 나니 두텁바위로에서는 갈림길이 또 다른 갈림길로 자꾸만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발길이 닿는 대로 만보할 수밖에

길을 잃어버리는 것도 여행의 한 벙법이니까.

 

후암동 두텁바위로는

도시를 여행하는 가장 완벽한 코스인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건

비탈길로 올라가면 남산이 있고,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도시가 있다는 사실뿐이다.

 

 

 

문득 길 잃은 기분이 드는 밤엔 해빙촌 산책을 추천한다.

내내 미로 같다가 보물지도로 남은 이 길처럼

당신의 밤도 그러하기를...

 

후암동을 걸으면서 밤 산책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밤은 낮의 화려함에 가려져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위해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듯하다.

 

세 번째 밤 산책

비 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중구 장충동

 

비오는 밤에 하는 밤 산책은 어떤 느낌일까? 중구 장충동 편에서는 비오는 밤 산책이었다. 가로등에 비치는 빗줄기가 제법 굵게 느껴진다. 바닥은 빗물에 젖어들어 지상의 불빛이 그 길을 따라 빛의 강으로 흐르는 것 같다. 

 

유희열씨는 장충체육관 앞을 매일같이 지나다녔다고 한다. 나 또한 어렸을 때 장충체육관 이름을 참 많이 들어본 기억이 난다. 상당히 규모가 큰 체육관이라 대규모 행사는 그 체육관에서 열렸던 것 같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2월 1일 국내 최초 실내경기장으로 개관, 아마추어 농구를 비롯해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 12대 대통령 선거까지등 수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체육관이다. 그런 장충체육관이 50년 만에 고품격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렇게 중구 장충동의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공존하고 있다. 1960년대보다 더 먼 과거로 가볼까.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조선시대로 가보자. 한양 도성 순성길을 걸으면서 조선의 향기를 맡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 성곽길은 조선 시대 태조, 세종, 숙종, 고종이 축조, 수축, 개축을 통해 시간으로 켜켜이 축성한 한양도성 바깥길이다.

 

 

비오는 날 성곽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우산 아래로 빼곡히 들어차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성곽의 시간을 세며 돌길을 찰박찰박 내딛는 소리, 그 소리소리마다 귀가 열린다.한밤엔 귀에 닿는 모든 소리가 새삼 감미롭게 느껴진다. 

 

비 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모든 감각을 밤의 소리에만 열어보기를

비와 숲과 내가 만나는,

짙은 풀 내음을 닮운 그 감미로운 소리에.

 

비와 숲이 만나는 그 감미로운 소리를 들으며 국립 극장 아치 길을 지나면 3.1독립운동기념탑과 유관순 열사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며칠 전이 광복절이었다. 문득 3.1 독립운동기념탑과 유관순 열사 동상을 보니 그들의 조국광복을 외치는 만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2021년 광복절에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파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무사히 한국에 도착되었고 안장되었다. 홍범도 장군은 광복이 되기 2년 전에 우리나라가 아닌 카자흐스탄에서 죽었고, 78년이라는 세월 동안 고국땅도 밟아보지 못한 채 외롭고 쓸쓸하게 먼 타국의 땅에 묻혀야만 했다. 3.1 독립만세운동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유관순 열사도 그토록 염원하던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하였다. 그들의 애국심과 희생이 있기에 우리도 이렇게 살고 있음을 생각할 때 그 고귀한 희생과 애국심에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

 

그런 숙연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다시금 길을 재촉해본다. 어느 새 비도 멎고 풀숲, 밤의 그늘에서 다시 들려오는 매미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린다. 이 또한 밤의 소리일까.

 

직접 걸어야만 비로소 그 길을 알게 되고,

천천히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걸

밤을 걷는 내내 깨닫고 또 깨닫는다.

 

 

네 번째 밤 산책

엄마에게 걸음으로 부치는 밤편지-홍제천

 

 

 

 

홍제천이 흐는 이 동네는 유희열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유희열씨의 어머니가 지내시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백일홍과 루드베키아, 코스모스가 만발한 홍제천에서 

물이 맑게 흐르는 소리가 올라오고 그 소리가 점점 커져 급기야 콸콸거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어둠 속에서 콸콸 흐리는 물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세차게 쏟아지는 밤의 폭포 소리를 듣게 된다.

 

 

 

서울 주택가 한 가운데에 이런 곳이 있다니, 비록 인공폭포라고 해도 요즘 같이 더울 때 폭포를 바라보고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 소리만 들어도 시원해질 것만 같다.백사실 계곡에서 흘러내려온 이 맑은 물줄기는 주택가 땅 밑을 지나 세검정꺼에서 홍제천으로 합수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폭포 소리만 들어도 절로 시원해질 듯한데, 홍제천의 모습을 보면 어떨까. 고요하게 흐르는 홍제천을 보니 모든 근심, 걱정이 다 없어질 것만 같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니 새삼 서울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물길을 따라, 달 따라 걷기를 얼마간 하다보면 건너편으로 너럭바위 위에 세워진 세검정이 보인다. 세검정의 모습을 보니 역사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 듯 하다.


세검정이라는 이름은 ‘칼을 씻는 정자’라는 뜻이다. 광해군 15년 이(李貴), 김류(金?) 등이 광해군 폐위를 의논하고 이곳 홍제천에서 칼을 씻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세검정은 인조반정을 정당화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출처: 아틀라스 뉴스)

세검정은 요샛말로 조선시대 '핫플'이었을 것이다.비 온뒤 이곳 정자에 앉아 콸콸 쏟아지는 계곡물을 구경하는 것이 선비들의 '핫한' 놀이 중 하나였다고 하니, 풍류 좀아는 '조선 셀러브리티'들이 죄 여기로 모여들었으리라. 달빛 아래 시조도 읊고 술잔도 기울이면서 말이다.

지금은 세검정 인근 주변이 모두 개발되어 옛경치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그때 그들을 비추던 달만큼은 여전히 정자 위로 흐르고 있다. 달빛이 비추는 세검정은 옛 풍류를 간직한 채 서 있다. 

 

그리고 유희열씨는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떠오른다. 어머님이 계시는 곳이 홍제천에서 지척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께 드릴 과일을 사들고 그는 그렇게 어머니에게 부치는 밤편지를 쓰듯이 어머니에게로 간다. 마치 아이유의 밤편지가 떠오르는 밤이다.

<아이유 '밤편지'가사  (출처: https://youtu.be/M9CS63PDyJ0) >

 

아이유의 밤편지를 들으며 랜선 밤산책을 끝내려고 한다. 16곳의 장소 중 4곳밖에 소개하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나머지 동네 밤산책은 여러분들이 이 책과 함께 해보기를 바란다.그래서 최종 목적지인 선유도 공원을 끝으로 밤산책을 마쳐보기를 바란다.

 

 

밤 산책 하고 나서

 

걸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삶의 풍경이 너무나 많다. 차를 타고 그 지역을 지나다니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직접 걸어서 그 삶의 현장 속으로, 그 삶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알게 된다.  아득한 풀벌레 소리, 수묵으로 그려 넣은 듯한 밤의 능선, 낮에는 보이지 않고 어두워져야만 듣고 볼 수 있는 자연의 풍경들을 말이다. 밤 산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밤이 주는 선물인 것이다. 

 

어쩌면 밤은 일상을 마치고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밤 산책은 일상의 쉼표이다.

하루의 끝자락이 문득 쓸쓸하고 외롭다면, 무작정 겉옷을 챙겨서 밤의 거리를 걸어보며

밤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익숙하고 가까운 내가 사는 동네를 천천히, 터벅터벅 걸으며 한 바퀴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밤은 언제나 뜻밖의 풍경을 준비해두고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4 2021.08.16. 신고 공감 1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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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 밤을 걷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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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거 좋아하세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주저 없이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걷는 것을 참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지금은 많이 걷지 못한다.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오면 더 많이 걸을 것 같았지만 밭에서 일하는 거 빼고 따로 시간을 빼서 걷는 건 더욱더 드물다. 자연에 가까이 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부러 자연을 찾아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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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거 좋아하세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주저 없이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걷는 것을 참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지금은 많이 걷지 못한다.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오면 더 많이 걸을 것 같았지만 밭에서 일하는 거 빼고 따로 시간을 빼서 걷는 건 더욱더 드물다.

자연에 가까이 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부러 자연을 찾아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자연에 가깝게 살고 있기는 하지만 자연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도시에 살 때는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을 찾았고 바다 또는 산으로 돌아다녔는데...

겪어보니 자연 속에 살고 있는 것과 자연을 누리며 사는 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지금은 자연 속에서 잠만 자는 것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걷고 싶은 내 마음에 들어온 책 한 권. 바로 밤을 걷는 밤! 책 제목부터 참 걷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거기다가 지은이가 바로 유희열!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라니!!! 어머 이건 사야 해!!!라며 거침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다. 

 

 


 

 

어떤 밤을 걷는 내용일까? 바로 서울이다. 책을 읽기 전, 서울의 밤을 걸어본 적이 있나?? 진짜 오래된 것 같다.

결혼 전이니까 10년은 넘은 것 같고.. 결혼하고 나서는 서울의 낮은 걸어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밤을 걸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서울의 밤, 16곳을 소개하고 있다. 기분 따라, 느낌 따라, 걷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게 일상이 초라하게 느껴질 땐, 여행에 고픈 날엔, 시시한 수다가 필요한 밤엔 등 다양한 주제로 16곳을 소개한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독서노트에도 적어놨었는데 바로 장충동, 청장산 하늘길, 그리고 종로! 3곳을 뽑는 게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6곳 중 가장 가고 싶은 곳이다.

 

 

1. 일상이 초라하게 느껴질 땐 장충동

 

비 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 비도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는데 비와 걷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목에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마음을 뺏겼다.

 

 

비 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모든 감각을 밤의 소리에만 열어보기를.

비와 숲과 내가 만나는,

짙은 풀 내음을 닮은 그 감미로운 소리에.

p.51

 

 

서울을 걷게 된다면 성곽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봤다. 30년을 넘게 살면서 서울 성곽길 한 번을 못 걸어보다니..

아.. 정말!!! 연애할 때 뭐 했니... ㅋㅋㅋ

성곽길을 걷고 싶은 이유는 옛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현재를 걷고 있지만 과거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궁궐이다 박물관을 좋아하는 이유도 나는 지금을 살고 있지만 잠시나마 과거로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참 재미있다.

 

 

예쁜 것만 보이는 안경을 우리에게 씌우는지

밤에는 모든 것이 다 예뻐 보인다.

한밤의 당신도, 이곳도 말이다.

p.57

 

 

밤의 거리는 정말 묘하다. 낮에는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면 밤은 잠시 숨겨준다.

좋은 것만 볼 수 있게, 예쁜 것만 볼 수 있게 ..

또는 조금 센티해질 수도 있게.. 새벽을 기다릴 수도 있게..

낮에 걷는 것도 좋지만 밤이 주는 매력은 걸어본 사람만 알 수 있겠지.

초여름 여름향기가 바람에 솔솔 묻어나는 그때, 춥지도 덮지도 않은 그 순간. 걷기 딱 좋은데!!

아.. 걷고 싶다:)

 


 

2. 숲길을 걷고 싶다면 충장산 하늘 길 <산도 인생도,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산도, 인생도,

오를 때 만큼이나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뿐히 내려앉은 낙엽처럼, 

나에게 맞는 자리에서 무사히 이를 때까지.

p.119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어차피 다시 내려올 건데 왜 힘들게 올라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높은 곳을 왜 힘들게 올라가야 할까?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다리도 너무 아프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 산이 좋아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요즘 조금 알 것 같다.

올라가 보면 보이는 바로 그곳, 그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임을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 바로 정상에서가 아닐까 싶다.

그곳에 있을 때는 모른다. 그 안에 있으면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잊어버릴 때가 많다.

올라가서 내려다볼 때, 내가 있는 그곳, 내 행복이 있고 내 슬픔이 있고 내가 살아가야 하는 그 공간을 내려다볼 때...

주변이 보이지 않았던 삶에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삶으로 바뀐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나보다.

조금 더 안전한 착륙을 위해서. 위험한 추락이 아닌 안전한 착륙. 내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3. 여행이 고픈날엔 종로 - 옛것과 새것이 뒤엉킨 시간의 교차로

 

크리스마스 때 청계천을 걸어본 적이 있다. 남편과 연애할 때니까 10년이 넘었네..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이 책의 저자도 똑같은 생각을 해서 더 신기했다.

 

 

청계천을 산책하는 동안 신기했던 점은

다리 위를 걷는 사람들과

다리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p.214

 

 

청계천 위를 걷는 사람들의 걸음 속도는 빠르다. 목적지가 분명하다.

하지만 청계천 아래를 걷는 사람들은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고 힘들면 쉬었다 간다.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청계천에서 종로 3가를 지나면 인사동 그리고 낙원상가가 있다.

종로는 결혼예물을 하러 갔었고, 인사동이랑 낙원상가도 갔었던 것 같은데 왜 갔었더라...

인사동은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다. 참 많은 곳을 아이들과 다녔어도 생각보다 서울을 간 기억이 별로 없다.

더 멀리 이사 온 지금, 코로나가 끝나면 서울 여행을 한번 계획해야겠다. 경기도에 살 때는 생각도 못 했는데.. 서울 여행!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종로에서 제일 가고 싶은 곳은 바로 핫플레이스!!! 익선동 한옥거리다.

텔레비전에서 볼 때 한국인데 분명, 한국스러운데 외국스러운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거리였던 기억이 있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이라던데. 이곳은 아이들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이다:)

 

 

 

 

직접 걸어아먄 비로소 그 길을 알게 되고,

천천히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걸 

밤을 걷는 내내 깨닫고 또 깨닫는다. 

p.61

 

 

 




 

 

 

머잖아 사람들로 가득해진 거리에서

지금까지 산책한 길들을 다시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은 공기를 마시며, 서로의 어깨를 마구 스치며.

 

그동안 잘 걸었다.

너무너무 잘 걸었다.

p.281

 

 

 

 

걷지 않으면 모르는 풍경들의 소중함.

편리한 것을 찾다 보니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경기도에 살 때 퇴근 후 집에 들어와서 저녁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한 시간 정도 걸었다.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나가면 큰 공원이 있었다. 천을 따라서 쭈욱 길게 이어진 공원은 한강만큼 좋은 곳이었다.

이어폰을 꽂고 걸으면 나 혼자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 하나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던 그 순간.

걷는다는 건 단순히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는데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에 오은영 박사가 나왔다. 패널 중 한 명의 고민이 불면증이라고 말하자 오은영 박사는 걷는 것을 추천했다. 그만큼 걷는다는 것은 내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은 과연 몇 분 정도 될까? 아니, 하루 24시간 중 몇 초는 될까?

 

 

어디를 마음대로 걷는 것조차 힘든 요즘, 또 머나먼 서울을 걷는다는 건 더 힘든 지금, 책으로 걸어본 서울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서울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은 해봤으니까.

꼭 서울만이 걷기에 좋은 곳은 아니니까 지금 내가 있는 그곳을 사랑하며 걸어보기 :)

l******i 2021.06.20. 신고 공감 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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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나름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내용보기
똑같은 언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그 언어를 느끼는 온도는 각각 다르다.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된다. 감정을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가까운 단어들로 이야기하고 있다.내가 어떤 단어들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서 말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 볼 필요가있다.결정적으로는 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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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언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그 언어를 느끼는 온도는 각각 다르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된다. 감정을 표현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가장 가까운 단어들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어떤 단어들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서 말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 볼 필요가있다.



결정적으로는 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사람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거죠. 그때 느끼는 벅참이 있잖아요. 저도 그럴 때 벅참을 느끼는 거 같아요. 함께 있기만 해도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p.26 


있다 정말로 이런 사람이 있다.

나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 

어느 사람앞에서는 똑뿌러지고 야무지게 보이다가 어느 사람앞에서는 허술하고 실수투성이로 변한다.

나는 누구앞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친구들이 나에게 연애상담을 하면 내가 꼭 해주는 이야기다. 

나의 부족함이 끝없이 보이는 사람에게 이 사람이 나를 달라지게 만들어 주겠지하고 생각하며 끝나지 않을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것을 고민해보라고 말한다. 그 관계는 행복할 수 없다.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은 내 스스로 알게된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진다.

나를 달라지게 만들어주겠지 느끼기 전에 나 스스로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서 노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을 만났다면 절대로 놓치지 말것. 


어떤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가장 관찮은 사람인지 생각해보자.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단순히 그 사람이 싫다고 단정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p.53


싫어하다.

어떤 사람을 싫어한다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살다보면 누군가에게 미음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어쩔수 없는 감정이다. 그걸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힘든건 자기 자신일 뿐.

누구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나도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나쁜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남에게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정해버리면 쉬운감정이다. 나는 저 사람이 싫구나하고 인정해버리면 마음이 편하다.

싫어하는게 잘못된게 아니다. 사람마다 감정이 다른것일뿐 틀린건 아니니까.


나도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저자처럼 나에게도 그 사람은 두려운존재였던것같지만 아 난 싫어하는거였구나.

난 저 사람이 무서운게 아니라 싫은거였구나 인정해버리니까 마음이 편했다.

모든걸 무난하게 중화하려던 내 모습이 저자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상대방의 프레임에 벗어나자. 싫어도 괜찮다. 사람이니까.



행위는 정신을 지배하기에, 눈물을 참는 게 습관이 되면 나 스스로 '나는 지금 힘든 게 아니다'라고 속이는 것도 가능해진다. p.109


나를 들여다보는게 마음뿐만 아니라 내 몸도 들여다봐야한다.

울고싶을때는 펑펑우는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눈물이 나오고싶을때 나오게 해주는것도 나를 들여다보는것중 하나이다. 참다참다 내 몸이 견디지 못해 펑 하고 터지면 더 큰 고통으로 나를 다독여줘야할지도 모른다. 더 큰 고통으로 나를 아프게하지말고 미리미리 나를 잘 살펴보기.



분노가 주로 외부 자극에 뿌리를 둔다면 용기는 내 안에 쌓인 결심들이 모여 탄생한다. p.114


사랑과 행복은 비처럼 내려오는 감정들이다.나의 의지로써가 아니라 누군가 갑자기 연 커튼 너무 햇살처럼 쏟아져 내린다. p115


저자는 이 부분에서 어느 감정은 위로 어느 감정은 아래로 내려간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용기가 샘솟는다'처럼 위로 올라가는 감정이있고

사랑이나 행복처럼 내려오는 감정도있다. 내려오는 감정은 대부분 스며드는 감정인것같다.

때로는 서서히 스며들기도하고 폭우처럼 몰아치기도 하는 감정들이지만 어느 순간 수증기처럼 사라지기도 하는 마법같은게 아닐까 싶다.


위에서 아래서 어디서 왔는지가 중요할까? 

그냥 느끼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느끼며 인정하는것.

내 감정을 스스로 잘 알아차리는게 가장 중요한것같다. 어디서 왔던지 그건 내가 느낀 감정이니까.

그 감정이 분노보다는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슬픔보다는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파도를 타듯 자연스러울때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 육체가 약해지는 데에는 분명, 

조금 더 신중해지고 조금 더 내려놓으라는 뜻이 일을지도 모른다. p.145


나이가 든다는것에 대해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해본다.

늙어감이라는게 참 중요한것같다.

카페에서 일을할 때 느꼈던게 곱게 늙고싶다였다. 주 고객층이 여자이고 40대이상인 카페에서 일을할때 많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렇게 늙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지만 항상 존대말로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은 사람, 세월이 주는 예쁨이 행동에 묻어나는 사람을 보면서 저렇게 늙고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내가 지내온 세월을 자만하지않고 주위를 돌아보며 나아갈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현명하면서 떡볶이를 좋아하는 귀여운 할머니로 남고싶다 :) 



구름과 무지개를 만져보고 맛보고 싶었던 어린이의 꿈은 깨어졌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날 기분 좋게 만든다.떠올리면 행복해지는 꿈을 갖고 있다면, 

주머니 속에 넣고 살아가다가 계속 꺼내보았으면 좋겠다.당장 가서 만질 수 없으니 별수 없다고 버리지 말고. p.151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무언가를 생각해본다.

내 꿈은 예쁜 북카페하나 차리는건데..ㅎㅎㅎ

내 바지 주머니속에 잘 넣고 살아가면서 계속 꺼내봐야지. 버리지말고 잘 모아놨다가

나중에 짠! 하고 펼쳐봐야지♥



모두에게, 모든곳에서 온전한 나로서만 존재한다는 건 아주 이기적이어야 가능하다. 배려하기에, 사랑하기에, 책임이 있기에, 히스토리가 있기에, 우리는 종종 다른 모습을 한다. p,172


내가 누굴까 혼란스러울때가 종종있다.

엄마, 아내, 딸, 며느리등 나는 어떤 사람과 있느냐에 따라서 참 많이 변하는것같다.

하지만 내가 불리는 이름이 변하는것이지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나를 잘 지켜갔으면 좋겠다.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지켜야할 관계는 없다. 내가 있어야 그 관계도 존재하는것이니까.

요즘 이 관계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해본다. 상처받지 않기위해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기억하자. 오래 살아남는 시간 속에 잠깐씩 비참하고 볼품 없는 순간들은 추한것이 아니란 걸. 아무도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수는 없단 걸 p .192


 그럴 때마다 내가 떠올리는 건 언젠간 깨달은 이 생각이다.

'나는 이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살았다' p.198


가끔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낄때가 있다.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이 삶이 너무 지루하다.

하지만 이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서 그토록 열심히 살았다. 이 말이 가슴에 확 와닿았다.

이 쳇바퀴도 내가 만든것이고,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

쳇바퀴 또한 감사인것을.



누군가와 마음이 통하는 순간은 사실 대단치 않은 것듯일 때가 많죠.

나만의 독특한 것인 줄 알았는데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쉽게 무장해제 되곤 하니까요. p.206


내가 좋아하는것을 남이 좋아할때 뭔가 통하는 그 느낌!

좋아함이 같으면 좋아하는 감정이 더 커지는걸까?

어떤걸 좋아하는지 몰랐을때 만났지만 좋아하는것까지 같으면 그건 운명일까? 우연일까?




이름 모를 카페였는데 내 입맛에 딱 맞는 라떼를 만났을 때도 '아, 이거 진짜 오늘 지금, 이 순간 잊지 말아야해!'라며 피부에 저장하듯 그 순간을 저장하는 습관이 있어요. p.213


순간순간을 사랑하고 싶은 생각에 나도 실천하고 있는중.

바라보는 풍경에 감사하고, 작은것 하나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작은것에 감사할줄 알아야 큰 감사도 할수 있으니까. 감사하는 연습중 :)




음악은 때로는 마법 같아요. 그냥 집앞에 빵 사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중에 너무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면 제 앞의 장소가 뮤직비디오가 되어버리거든요. 별거 없는 내 하루가 그 한곡 으로 인해, 영화 처럼 변하는 거에요. p.214


비오는날 듣고싶은 노래중 이현우가 부른 비가와요라는 노래가있다.

퇴근길에 이 노래가 듣고싶었는데 라디오를 켜자마자 첫곡으로 이 곡이 나왔을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듣고싶은 노래가 딱! 라디오에서 나왔을때 그 기분! 퇴근길이 더 즐거웠던 기억이있다.

음악이 주는 기억은 때로는 아프기도 때로는 예쁘기도하다. 마법같아서 더 신기한것같기도하고.




 지금 어떤 향기가 생각 나시나요? 좋은 기억들만 켜켜이 쌓인 곳에서 반복적으로 맡은 냄새는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되는거 같아요. p.215


향기가 주는 추억은 음악이 주는 추억보다 조금 더 애틋하다.

뭔가 조금 더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기분이 든다. 향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서 더 그런것같다. 

가을 냄새가 나는 요즘 새벽 공기가 참 좋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하게 물들어가는 나무가 참 예쁜 요즘이다:)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같은 언어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세밀한 언어들의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어 선택을 할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좋을것같다. 죽이는 말보다는 살리는 말을 하면서 살고 싶으니까. 정해진 언어속에 갇혀서 사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들을 통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조금 더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면 좋으니까. 언어를 통해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지금 보다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 


l******i 2020.10.30.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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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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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외동딸, 외동아들에 붙는 '외'자가 앞에 붙는 말이다. 즉 '혼자', '하나 됨'을 표현한다. 그러나 인간은 사실, 당연히 외롭다. 외로움이라는 말이 가진 서러운 감정을 차치하고서 말이다. 인간은 어찌 되었든 혼자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속에 살고 있기에, 가끔 착각을 한다. 각자 혼자인 채로 무리지어 살아갈 뿐인데, 마치 둘 또는 무리인 채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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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외동딸, 외동아들에 붙는 '외'자가 앞에 붙는 말이다. 즉 '혼자', '하나 됨'을 표현한다. 그러나 인간은 사실, 당연히 외롭다. 외로움이라는 말이 가진 서러운 감정을 차치하고서 말이다. 인간은 어찌 되었든 혼자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속에 살고 있기에, 가끔 착각을 한다. 각자 혼자인 채로 무리지어 살아갈 뿐인데, 마치 둘 또는 무리인 채로가 기본값이라고. 그러다 나를 너무 모르는 측근을, 또는 나만 동떨어진 무리 속에 있을 때 우리는 문득, 외롭다. -122p~123p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나에게 외로움은 오히려 오롯이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다 라고 말한다. 나도 늘 일 때문에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것이 익숙하지만, 주말에는 외롭다는 것이 느껴지긴 하다. 앞으로는 내 시간을 보내야 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반복되는 하루>

하루의 반복이 지금은 싫을 수 있지만, 사실 하루에 반복되는 것들은 그저 해가 뜨는 위치, 시계 속 숫자뿐이에요. 그것 말고는 매일이 완전 새로운 하루거든요. 새로 주어진 하루가 있다는 거, 새상 참 감사한 일이 아닐까. 또 새로운 기회처럼 새로운 하루가 끊임없이 주어진다는 것이 그 자체로 기적적인 것 같다. -211p 중에서-

일에 치여 하루가 반복된다고 느꼈는데, 저자 말대로 긍정적으로 매일이 완전 새로운 하루라고 생각할려고 노력중이다.
b**********3 2021.04.17.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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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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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2020.9.16~2020.11.19지은이: 김이나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보통의 언어들] 제목도 이쁘지만 김이나 작사가의 노랫말들이 이쁘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던 차에 만났던 책이다. 구입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읽기 시작했고 읽기 시작하면서 예스블로거를 시작하면서 폭풍 서평단 신청과 리뷰를 써야 하는 압박감에 내돈내산 책들이 독서에서 밀리기 시작했다.내가 읽고 싶어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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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2020.9.16~2020.11.19

지은이: 김이나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보통의 언어들] 제목도 이쁘지만 김이나 작사가의 노랫말들이 이쁘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던 차에 만났던 책이다.

구입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읽기 시작했고 읽기 시작하면서 예스블로거를 시작하면서 폭풍 서평단 신청과 리뷰를 써야 하는 압박감에 내돈내산 책들이 독서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내가 읽고 싶어서 구입했던 책들이 순서가 밀려지는 아픔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라고 다짐하며 11월에 독서습관캠페인이라는것도 시작하면서 하루에 몇 단어(몇장씩) 씩 읽고 포스트 올리다 보니 금방 읽게 되었다.

 

보통의 언어들을 읽고 느낀 가장 큰 감동은 내가 일상에서 쓰는, 선택하는 평범한 언어(단어들)들을 작가, 작사가님은 아~~ 이런 의미로 사용하고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구나 하는 것들을 통해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때와 장소, 대상, 그리고 그 때의 내 감정들에 따라 너무나 다르게 사용되어지고 해석되어질수 있다는걸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경우는 내가 선택한 단어를 사용하는 이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의 의미 해석이 달라 서로 오해하고 불편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좋은 의미의 단어도 내가 감정을 어떻게 실어서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받아들이는 것도 다를수 있기에...

 

내가 사용하는 언어들에 대한 의미를  반추해보고 성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독서습관 캠페인에 올렸던  [보통의 언어들] 입니다.

 

1. 소중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3272754

2.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                        http://blog.yes24.com/document/13286326

3. 소란스럽다                                            http://blog.yes24.com/document/13291608

4. 기억, 추억                                              http://blog.yes24.com/document/13298449

5. 유난스럽다                                             http://blog.yes24.com/document/13306628

6. 드세다. 나대다                                        http://blog.yes24.com/document/13315354

7. 향기                                                       http://blog.yes24.com/document/13318540

8. 일탈                                                       http://blog.yes24.com/document/13321693

 

 

YES마니아 : 로얄 g************1 2020.11.22. 신고 공감 6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