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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의 긴 세월을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다. 자유를 얻기 위해 어둠의 신과 거래한 에디 라뤼의 삶이 300년 역사와 예술과 얽혀 짜여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묘비에,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라고 썼다. 그가 미리 준비한 묘비명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했으나 세상을 떠나면서 얻고자했던 게 두려움 없는 자유였겠다.
과거의 에디는 1714년 7월 29일 어둠의 신과 거래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나무가 되고 싶었던 몽상가 에디는 스물 세살 노처녀가 되었고, 작은 마을의 필요에 의해 세 아이의 계모가 되어야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것이 의무라고 말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것이 자비라고 말했다. 에디는 그게 누구를 위한 자비인지 몰랐다. 에스텔은 그것이 온당치 않은 일이라는 걸 알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54쪽)
결혼식날, 에디는 마을로부터 도망쳐서 어둠의 신과 거래를 한다.
"나 자신 외에는 어떤 누구에게도 속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자유롭게 살고 싶고, 나만의 길을 찾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그도 아니라면 혼자가 되고 싶어요. 이건 내 선택이길 바라요."
"넌 제한이 없는 시간을 원하는군. 제약이 없는 자유를 원하고, 구속되고 싶지도 않고. 네가 원하는 대로만 살고 싶어해. 네가 만족하려면 몇 년이나 필요할까? 내가 받아야 할 것을 받을 때까지 몇 년이 걸릴까? 난 결말에 대해 협상을 하는데 너에겐 아무런 결말이 없어."
"결말을 원하다니. 그렇다면 내가 다 살고 나면 내 삶을 가지세요. 내가 더 이상 원하지 않을 때 내 영혼을 가지세요."
"거래 완료"(68쪽)
현재의 에디는 그로부터 300년 후 자신의 생일인 2014년 3월 10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약이 없는 자유를 얻은 대신 사람들로부터 기억되지 않는 여자가 된 에디. 생각은 기억보다 훨씬 생명력이 질기고, 뿌리 내리는 방법을 갈구하고 찾는다는 진실을 그녀가 알기 전에 자신의 첫번째 흔적인 아를로 미레의 조각품 <귀환>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만난다. 그리고 이틀 뒤 3월 12일에 '마지막 단어(The last word)'라는 중고서점에서 그녀를 기억하는 남자 헨리를 만난다!
헨리는 어떻게 에디를 기억할 수 있을까? 수수께끼가 퍼즐처럼 엮여있어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잊혀진다는 건 저주였을까? 헨리가 그녀를 기억한다는 것은 축복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