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어린 왕자
"어린 왕자" 내용보기
어린 왕자를 떠올리면 가수 이승환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그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여우와의 대화가 떠오르는 생텍쥐페리의 책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판본으로 보게 되고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한 판본으로 읽었으며 배우 손예진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닮았던 작문 선생님이 읽어주시던 ‘어린 왕자’를 다시금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옮
"어린 왕자" 내용보기

 

  어린 왕자를 떠올리면 가수 이승환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그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여우와의 대화가 떠오르는 생텍쥐페리의 책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판본으로 보게 되고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한 판본으로 읽었으며 배우 손예진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닮았던 작문 선생님이 읽어주시던 어린 왕자를 다시금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옮긴이의 생각과 그가 이해한 작가의 삶, 출판사에서 정리해준 진짜 어린 왕자 같은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생텍쥐페리까지 바라볼 수 있다. 페미니즘이 아닌 페시미즘을 찾아보도록 만들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그 이야기가 맞다. 다만, 어린이(혹은 유아)나 청소년판에서는 빠질 수 있었던 부분들이 잘 포함되어 있고, 프랑스어를 연구하고 전하려고 노력한 역자의 노력이 담겨 있는 판본이기에 뉘앙스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한 작가의 그림과 글을 그것도 다른 언어를 쓰는 이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말만의 느낌을 옮기기 힘든 것이 얼마나 많은가(예를 들어서 요즘 유행하는 소복소복). 마찬가지로 프랑스어의 뉘앙스를 변형시키지 않고 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자세한 부분은 역자 후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행복을 만날 수 있도록 길들여지는 것, 그리고 만나기 한 시간 전부터 들떠있는 마음을 표현하는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풋풋한 연애의 감정과 우정의 느낌들이 있다. 디지털을 넘어서는 사회에 살고 있으며 이어령 선생의 표현으론 디지로그를 살아가야 할 우리이지만, 이 작품의 쓰인 시기의 느낌처럼 사람과 사람이 맞닿아야만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유지되었으면 한다.

 

  어린 시절에만 가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주변에 대한 인식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성서의 표현처럼 어린 아이와 같은 이들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더불어서 오늘은 어린이날이었던 만큼 어린이처럼 살고 싶다. 왜냐하면 저 하늘의 빛나는 별을 올려다 볼 시간이 줄어들어버린 어른이 되어서랄까.

 


 

 
YES마니아 : 로얄 d****o 2021.05.05.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한국어라는 옷을 입은 프랑스어
"한국어라는 옷을 입은 프랑스어" 내용보기
김현 선생과 전성자 선생의 번역에 이은, <어린왕자> 번역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고종석 쌤의 번역본이다. 끝판왕이라 하여 가장 나은 번역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정도면 적어도 번역본 텍스트에서 느껴지는 어떤 갈증이나 궁금함에 대한 해소는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끝판왕이라 해서 꼭 한 가지 번역본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개인적으로 <
"한국어라는 옷을 입은 프랑스어" 내용보기

김현 선생과 전성자 선생의 번역에 이은, <어린왕자> 번역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고종석 쌤의 번역본이다. 끝판왕이라 하여 가장 나은 번역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정도면 적어도 번역본 텍스트에서 느껴지는 어떤 갈증이나 궁금함에 대한 해소는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끝판왕이라 해서 꼭 한 가지 번역본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이를테면 개인적으로 <위대한 개츠비> 번역본의 끝판왕은 김욱동 선생과 김영하 작가의 것을 꼽고 싶다. 원문과 비교, 대조를 했을 때 원문 텍스트 자체의 엄정함을 살린 역본의 끝판왕은 김욱동 선생의 것을, 그 엄정함을 훼손하지는 않되 보다 가독성에 더 치중한 역본의 끝판왕은 김영하 작가의 것을 꼽아서다. 고종석 쌤의 <어린왕자> 역본은 김욱동 선생의 그것과 닮았다.

프랑스어를 모르기 때문에 원문과 비교, 대조를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역자 후기에 따르면 프랑스어에서의 경어와 평어는 물론 위계질서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친소 관계를 드러낼 때가 많으며 어린 왕자는 때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 평어를 쓰기도 하고 때로는 경어를 쓰다가 평어로 바꾸기도 한다면서 한국어로 번역을 할 때도 그 점을 살렸음을 언급한다. 기존의 번역본에서는 미처 몰랐던 부분이다. 

고종석 쌤은 자타공인 가장 아름다운 한국어를 구사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고 그의 프랑스어 실력 역시 못지 않음 또한 잘 알려진 고로, 그간 <어린왕자>를 선생의 번역으로 읽고 싶다는 요청이 내가 알기로 제법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고사하면서도 언젠가는 할 것임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하셨다가 짠 하며 '이제 됐지?' 하는 느낌으로 전달한 그의 작품이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겠느뇨.

다만 한 가지 궁금함은 생겼다. 어린왕자의 행성에 자라는 바오밥나무의 씨앗들을 제거하는 일과 관련해 "그건 기율의 문제"라고 어린왕자는 말했다는데, '기율'이라는 단어가 낯설어 찾아보니 '도덕상으로 여러 사람에게 행위의 표준이 될 만한 질서'라고 한다. 고종석 썜이 기율이라고 옮긴 단어의 프랑스어를 찾아보고픈데 게으른 탓에 아직껏 마음 뿐이다. 

이제 4월, <어린왕자>를 읽기 딱 좋은 달이다. 읽어야지, 또는 다시 읽어봐야지 하기만 했다가 나처럼 마음 뿐으로만 남은 이들에게 고종석 쌤의 번역본을 강추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2.03.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