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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의 심장 】 _이상욱 / 교유서가
책의 제목으로 쓰인 ‘기린의 심장’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기린은 지구상의 동물 중 목이 가장 길고 키가 크다. 목을 통해 머리까지 혈액을 쏘아 올려 보내기 위해선 다른 동물에 비해 심장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높은 혈압도 요구된다. 기린의 심장 무게는 10kg 이상이다. 아울러 다른 대형동물에 비해 2배 강한 혈압을 유지한다.
이 책에 실린 9개의 단편 중 4번째 작품인 ‘기린의 심장’은 어찌하다보니 지도상에 표시도 되어있지 않은 거대한 동물원에 (비현실적인 루트로)가게 된 한 사나이 'K'의 이야기다. 그 동물원에서 겪은 이야기다. 그 동물원엔 허가되지 않은 인원이 들어오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K는 뭐랄까, 그 동물원에 선택된 존재감이었다. K의 직업은 경찰관이다. 그가 그곳(동물원)에 선택된 것은 대부분의 불법침입자가 초원을 헤매다 죽어버리는 데, 한 소녀(동물원 근무자들 말에 의하면 ‘천재’ -수많은 함정들을 잘 피해 다니기 때문에)를 찾아서 없애는 역할이 주어진다. 그 소녀는 엄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기린의 심장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 동물원에 잠입했다는 것이다. “이건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예요. 내겐 기린의 심장이 꼭 필요해요. 하지만 저들에겐 필요하지 않죠. 저들에겐 ‘기린의 심장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라는 인식이 중요한 거라고요.”
‘어느 시인의 죽음’이란 단편은 제목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거의 SF에 가깝다. 어느 날 지구상에 외계인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지구상의 질량을 가진 것 중 안 먹어본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중 하나를 고르라면, “우리(외계인)가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너희(지구인)가 제일 맛있었다.” 즉, 인간이 그들 외계인들에게 최고의 식재료라는 것이다. 전 세계의 인간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려는 외계인들에게 지구인들이 협상을 벌였다. 더 맛있는 인간을 공급하겠다고 한다. 길러 먹으라는 이야기다. 지구인 대표가 외계인 대장에게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그걸 양식이라 부릅니다. 저희도 다른 종족을 같은 방식으로 식량화했습니다. 식욕을 죄라고 할 자격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문명을 이룩한 존재로서로 교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통념적으로 인간이 인간을 직접 먹지는 않지만(지극히 극한 상황에서 종종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인간이 같은 인간들에게 저지른 전쟁의 참상을 돌이켜보면(현재도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지만) 내 배(야심)를 채우고자 시행한 무자비한 테러와 폭행, 폭격이 결국 같은 상황이 아닌가. 암튼 그 뒤로 그들에게 바칠 양식을 위해, 사냥감과 사냥꾼이 등장한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달랜다. “조건이 좋아. 성적도 별로고, 가난하고, 미래도 없고, 무엇보다 자살 시도 경험이 있어서...”
9개의 단편 중 어느 것이 제일 흥미로웠냐고 묻는다면, ‘라하이나 눈’을 뽑겠다. Lahaina Noon은 하와이어라고 한다. 태양이 90도 위에 정확히 도달해 그림자가 대략 5분 정도 사라지는 현상으로, 1년에 두 번 호놀룰루를 찾아온다고 한다(이것도 작가가 지어낸 이야긴가 의심스러워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실제 상황이다). ‘그림자 없는 정오’ 또는 ‘하이 눈’이라고도 한다(라하이나는 ‘잔인한 태양’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단편의 내용은 절대 낭만적이지 않다. 단지 주인공이 돈을 더 모아서 아내와 함께 하와이에 가겠다는 주인공의 희망이 단편의 제목으로 쓰였다. 주인공 ‘나’는 달리기가 취미이자 특기이다. SNS에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달리기’하나 만으로. 어느 날 한 여인이 ‘나’를 찾아왔다. 자신을 모 기업 헬스케어 사업부 팀장이라고 소개한다. 처음에는 황당한 이야기로 들렸지만, 결국 그 페이스에 말려들어간다. ‘육체 동기화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즉, 고객이 비만관리를 위해 그 헬스케어 사업부를 찾으면, 살을 빼고 체력을 보강하는 것은 육체를 동기화한 ‘알바’가 대신 운동을 하고 몸 관리를 하는 것이다. 역시 황당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시간이 흘러 인간복제화가 일반화된다면, 가능성이 열린 스토리다. 어쨌든 의뢰인은 돈만 내면 되고, 실컷 먹고 마시고 노는 사이에 육체가 동기화된 ‘알바’는 죽어라 운동을 하고 몸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에 대한 보상은 오직 ‘돈’이다. 그러나 리스크가 크다. 알바가 몸을 다치거나 체력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의뢰인들(보통 몇 사람을 동시에 관리)이 먹고 마시면서 불리는 체중이 그대로 알바에게 전해진다. “패턴4 알람이 울렸다. 칼로리가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알파-1이 또 뭔가를 먹고 있나보다. 나는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집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
독특하다. SF까지는 아니고, 판타스틱한 단편집이다.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는 테마는 ‘소외’ ‘상처’ 그리고 ‘회복’이다. 각 단편에 살을 이어 붙이면 중편 또는 장편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기린의심장 #이상욱 #교유서가
#쎄인트의책이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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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말해준 적 없는 독특하고 기묘한 이야기들"
이상욱의< 기린의 심장 >를 읽고
"지금부터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 거예요. -다양한 소재와 소재를 품은 9편의 단편 이야기들 모음집 -
매일 퇴근 후 서재에 틀어박혀 글을 쓰기 시작한 글과 글쓰기 습관이 한 명의 무명작가를 명실상부한 유명한 작가로 만들어주었다. 그는 남들처럼 화려한 스펙도 없었고 특별한 글쓰기 능력도 없었지만 퇴근 후 9시부터 자정까지 서재에 틀어박혀 7년을 보내고 난 후 그는 '이상욱'이라는 이름의 작가가 되어 있었다. 이상욱 작가의 7년 간의 글쓰기를 통해 집필한 9편의 단편들이 모여 한 권의 소설집이 되었다.
그렇게 그의 7년 간 글쓰기의 결과물이 이 책 『기린의 심장』 속에 모두 담겨 있다. 이 책 속 9편의 이야기들은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가 들어보지도, 누군가가 우리에게 말해준 적도 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또한 9편의 이야기들은 각각 독특한 소재와 개성을 담고 있어서 하나하나 읽으며 느끼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9편의 이야기들이 각각 다른 소재와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공통적인 주제는 인간에게 닥치는 여러 불행이다. 지구를 점령해서 인간을 식재료로 만들려고 하는 외계인의 침략, 자식의 죽음, 산업 재해, 집단 따돌림 등은 인간을 불행에 빠지게 하는 요소들이다.
「어느 시인의 죽음」 에서는 지구를 점령한 외계인의 침략으로 인해 인간이 그 외계인의 식재료로 전락한 상황을 들려준다. 지금까지 지구상의 동물, 식물들이 인간의 식재료였고 식욕을 충족하기 위해 인간들은 동물과 식물을 과도하게 이용해왔다. 그러나 어쩌면 다가올 미래에서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고 점령해서 인간을 식재료로 할지도 모를 일이다. 등수에 의해 교실에 입장할 수 있는 상황과 통장의 숫자가 곧 미래인 세계에서 과연 우리 인간은 행복할까. 불행할까. 그런 인간의 불행 속에서 외계인의 지구 침략같은 일도 일어날 수 있을까.
“그때, 미래가 있냐고 나에게 물었지? 매일매일 그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모르겠어. 아마 지금껏 그런 걸 가져본 적이 없어서겠지. 그런데 오늘, 나는 난생처음으로 미래라고 할 만한 걸 얻었다. 바로 이 통장이야. 이 숫자가 보이니? 넌 이게 믿어지니?”
「라하이나 눈」에서는 육체를 동기화하는 기술이 발전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여 타인을 위해 육체를 대신 트레이닝해줄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 속 주인공은 동기화수술을 통해 알파의 운동을 대신해주는 '베타'가 되었다. 주인공인 '나'는 그림자에 쫓기지 않기 위해 달렸는데 이제는 타인의 위한 트레이닝의 도구로 열심히 달리게 되었다. 부와 명예를 가진 타인을 위한 육체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비극과 슬픈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다시 달렸다.
「기린의 심장」에서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치장에 들어온 소설가에게 다가가 경찰 K는 '누구에게도 말해준 적이 없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환상의 동물원을 떠도는 삶의 지향을 잃은 자들에 대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해서 판타지적 세계를 보여주며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어머니를 살릴 약으로 '기린의 심장'이 꼭 필요한 한 소녀와 동물원의 침략자인 소녀를 몰아내야하는 주인공 K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기린의 심장'이란 무엇이며, 이 동물원은 어떤 곳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건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예요. 내겐 기린의 심장이 꼭 필요해요. 하지만 저들에겐 필요하지 않죠. 저들에겐 '기린의 심장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라는 인식이 중요한 거라고요." -p. 97-98, 「기린의 심장」 중에서
K는 이제야 이 동물원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로 채워진, 모두들 유혹하고, 하지만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그래서 마침내 모두를 좌절시키는,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p. 116-117, 「기린의 심장」 중에서
이렇게 판타지적인 미래 사회적인 이야기들도 있지만, 「연극의 시작」처럼 지하철 화재로 딸을 잃은 노인의 복수 같은 우리 사회 현실과 비극을 다룬 작품도 있다. 「연극의 시작」은 정서력 지하철 화재 사고로 인해 딸을 잃은 노인이 딸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을 납치하여 죽임으로서 복수하는 이야기이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가해자들에게 노인은 분노를 느낀다. 여전히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느끼지 못한 채 변명하고 책임을 회피한다. 이런 무책임한 태도와 변명에 피해자만 고통을 받을 뿐인 것이다.
"누군가 그랬지. 인생은 연극이라고. 그럼 우린 배우란 소린데......나는 늘 궁금했다네. 도대체 누가 이 연극을 기획한 걸까. 꼭두각시처럼 던져준 대본이나 읊으면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p. 249, 「연극의 시작」 중에서
이 책 『기린의 심장』 속에 수록된 9편의 단편들은 판타지적 이야기라 생각해서 현실과 관련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기발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사회 부조리와 인간의 불행을 연결시킨다. 돈으로 사람을 지배하고, 돈과 권력에 의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고, 죄를 반성하지도 않고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인물들은 우리 사회 속에서 부조리하게 존재하고 있는 인간군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들 속에 작가가 작품 속에 숨겨둔 메시지를 찾으면서 9편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9개의 퍼즐 조각이 모여 한 개의 큰 퍼즐이 되었고, 그 퍼즐이 한 권의 이야기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앞으로도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멋진 필력이 합쳐져 '누구도 말해준 적 없는 이야기 2탄'이 나오길 바래본다.
이 글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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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는 몽환적이고 공기중에 떠다니는 솜털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예상하며 책을 폈어요. 보통은 작가의 말을 먼저 읽는지라 책의 마지막 즈음을 펼쳤는데, 아, 읽기 힘들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삶의 무게가 버거웠던 사람들의 숨결은 그 무게만큼, 어쩌면 더 무겁게 다른 이에게 다가가기 마련이거든요. 그 무게가 느껴져서 읽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 글 전반적으로 빛과 어둠의 대비가 강렬합니다. 모든 사물의 경계가 뚜려한 빛, 경계가 뭉그러지고 모든 것이 하나로 삼켜지는 듯한 어둠. 어찌 보면 인간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적인 관점과, 운명은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는 관점의 대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그 경계를 허물어 보려고도 하고, 순응해가기도 하지만 인생은 한 편의 연극처럼 철저히 연출자의 의도대로 짜여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대에서 주연이기도 하고 조연이기도 하며 때로는 엑스트라이거나 소품인 것이죠. 그렇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운명이 아니라 나 자신을 믿는 것, 그것이 연극이라는 의심을 버릴 수 없음에도 최선을 다 한 연기를 펼쳐 보이는 것일까요? . ??<어느 시인의 죽음> "아저씨는 학생들이 왜 왕따를 만드는지 아세요?" "생각해 본 적이 없구나." "두려움 때문이에요. 언제 순위가 떨어질지 모르니까, 절대적인 약자를 만들어 자신을 위로하는 거죠." "그 역할을 자청한다는 거니?" "시로는 아무도 위로할 수 없으니까요." ??<라하이나 눈> 그림자 속엔 어두운 마음이 숨어 있거든. 원하던 걸 얻지 못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몸에 병이 찾아오면, 그림자에 숨어 있던 어두운 마음이 슬그머니 나타나 발목을 움켜쥔단다....... 열심히 달리면 된단다. 달리는 동안엔 발에서 그림자가 떨어지거든. 어두운 마음이 아무리 손을 휘저어도 발목을 잡지 못한단다. 오래전, 정확히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그 어느 시점에, 나는 이미 패배했음을. 이 지루한 술래잡기의 결과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음을. 그럼에도 다시 달렸다. 그림자가 쫓고 있으니까, 나는 쫓기고 있으니까. ??<기린의 심장> 가끔 마음이란 게 잔뜩 흠집난 유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흠집이 많아질수록 유리는 점점 불투명해지고 마침내 저편이 보이지 않게 되는 거야. 어쩌면 죽음이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 두려워 말게. 모든 사람이 선택을 강요받는다네. 익숙해지기만 하면 두려움 따윈 아무것도 아니지. 장담하건대 자넨 오늘의 선택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걸세. ??<마왕의 변> 운명보다는 너 자신을 믿어야 해. ??<허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을 만나기 마련이니까요..... 언젠가 웃으며 추억하게 될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절망이라 할 수 없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잠시 후 슬픔이 그것을 덮고, 슬픔이 목까지 차오르면 그리움이 그것을 덮습니다. 그러다 다시 분노가 찾아오면 마음은 갈피를 잃고 어둠 속을 헤맵니다. ??<하얀 바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정말 당신입니까. 믿을 수 없습니다. 진짜 이름이 무엇입니까? 어둠이 삼키기 전에, 마음이 슬퍼지기 전에. 이름이 무엇입니까?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경계> 재인은 책꽂이에서 <페르마의 정리>를 꺼내 무작정 펼쳤다. 힐베르트는 말했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다음과 같은 외침을 듣는다. 문제가 있다면 해를 찾아라. 앞으로 수학에는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따위의 말은 없을 것이다. ??<연극의 시작> 자네의 인식이 미치지 않는다고 해서 저 어둠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일세. 다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자네가 한 행동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모른다고 발뺌해도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해도, 자네의 행동은 이미 어떤 결과를 만들었다네. ??<25분> 책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내용도 장르도 두께도 다른 책들이 제목 첫 글자 자음에 따라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특히 그랬다. 지식이 질서라면 질서는 자음 위에 있는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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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품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불행과 행복, 상처와 회복 사이에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 이상욱은 상상력이 풍부하며,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섞어 독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습니다. 각 단편은 본질적인 인간의 문제와 사회적 약자나 강자, 불행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드러냅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느껴지는 소외와 상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시인의 죽음> 가상의 우주 외계인 종족 '가브'가 지구에 도착하여 인류를 공급용 식재료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상황을 묘사한 판타지 스토리입니다. 단순한 공상 과학 소설을 넘어서, 인간의 존재와 가치,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가브'라는 외계 생명체의 관점에서 본 지구와 인간은 당연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들은 인간을 단순한 식재료로 보며, 그 가치와 존엄성을 완전히 무시합니다. 인간의 존재와 가치, 그리고 윤리와 도덕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외계인들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통해, 우리는 자신들의 삶과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대수와 용천, 그들의 고통과 희생, 그리고 가족 사이의 사랑과 관계는 독자에게 감정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인간이 단순한 식재료로만 보이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재와 가치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게 됩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과학과 인문학, 그리고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고요한 표면 아래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자극하는 동시에, 흥미진진한 판타지 스토리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라하이나 눈>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 사랑하며 그림자로부터 도망치려는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 이 작품은 그림자와 달리기를 중심으로 한 독특한 테마로, 그림자로부터 도망치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독자에게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입니다. 그의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에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금전적, 사회적 보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동기화 수술을 받아 체중 감량을 위해 알파와 연결되며 그들의 운동과 생활에 강요받게 됩니다. 그러나 동기화의 부작용과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그는 건강을 잃게 되고, 그는 달리기를 그만두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건강, 외모,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 대한 과도한 강요와 그로 인한 부작용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건강과 인생을 위협하는 선택을 통해 사회의 표면적인 가치와 진정한 가치 사이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주인공의 운명은 결국 사회의 왜곡된 가치관에 끌려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는 경고와 교훈입니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에서의 외모와 건강에 대한 과도한 강박과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한 부담과 위험을 경계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동기화 수술과 같은 고도의 과학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삶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9-40page) '그림자 속엔 어두운 마음이 있거든, 그러니 아빠화 삼촌을 너무 미워하지 마라. 저 나이가 되면 누구나 그림자에 쫓기며 사니까. 도망치는 방법이 하나있지. 열심히 달리면 된단다. 달리는 동안엔 발에서 그림자기 떨어지거든.' <기린의 심장> 흥미로운 주제와 높은 긴장감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가치관과 갈등, 그리고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기린의 심장에 대한 가치 인식의 차이입니다. K는 어머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린의 심장을 요구하는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지지합니다. 반면, 몰과 쿰은 그것을 '불법적'이라고 판단하며 그 아이를 '적'으로 분류합니다.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각 캐릭터는 서로 대립하게 되며,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 이야기는 가치와 인식의 상대성을 강조하며, 동시에 그것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가치관과 인식을 다시 한번 반성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이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반전과 긴장감 있는 전개로 독자를 계속해서 이야기에 몰입시킵니다. 몰과 쿰의 캐릭터는 미스터리와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기린의 동물원과 그들의 노련한 보안 시스템은 이 이야기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줍니다. 단편집이지만 각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중편 또는 장편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작가 이상욱의 작품은 독자에게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며, 그 속에서 우리의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 이상욱은 인간의 삶에서 불행과 상처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성장하고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상상력 풍부한 이야기와 깊은 메시지를 담은 이 소설집은 독자에게 여러 감정과 생각을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작가의 스타일은 다양한 소재와 상상력을 통해 독자를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놀랍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작가의 상상력과 문장력 덕분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독자는 쉽게 이 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에 관심이 있고,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소설집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이 소설집은 흥미로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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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심장> -이상욱 -교유서가 -가제본
독특하다. 그리고 멋지다. 작가 '이상욱'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그는 퇴근을 하고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서재에 틀어박혀 쓰기 시작한 후 7년 뒤 지면을 얻어 단편을 발표했고, 다시 8년이 지나 미발표 원고와 묶어서 처음으로 소설집 <기린의 심장> 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또한 이런 독특하고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을 기다릴 수 있음에 설렌다.
<기린의 심장>은 표제작을 포함 총 9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공통적으로 향하고 있는 주제는 '불행' 이다. 모든 단편이 독특하고 많은 해석이 가능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를 깊게 사유하게 한다.
작품의 첫 단편 <어느 시인의 죽음>은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을 연상 시킨다. 우주인 '가브'족의 식재료가 된 인류. 그리고 '가브'족을 물리치기 위한 묘안으로 개발한 #3.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가브' 족을 위한 만찬이었다. 결국은 강자와 약자 그리고 비열한 기회주의자들의 이야기이다. '불행'이라는 이름은 결국 작고 힘없는 사람들의 꼬리표이며, 이름표이다. 엄마의 수면제를 발견하고 먹어버린 아이 용천, 그 아이의 그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지키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했던 행동은 다시 아이의 발목을 잡는다. 헤어나오려 해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불행의 늪에 빠질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짧은 단편인데도 그 답답함과 막막함이 느껴져 읽는 내내 안타깝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출판사의 가제본으로 먼저 접한 작품이라 정식 발행본의 압도할 만한 멋진 표지를 직접 보지는 못해 아쉬웠다. 멋진 코발트 색 배경에 새빨간 잎으로 이루어진 슬픈 나무가 정면을 차지하는 표지는 오랜 세월 작품을 위해 펜을 들었을 작가님의 마음에도 흡족함을 선사했을 것 같다. 나또한 오랜만에 신선하고 독특하며 기발하고 , 풍부한 상상력으로 채워진 무려 9가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흡족했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할 나의 작가 목록에 '이상욱'이라는 이름을 적어보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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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심장] -이상욱 소설 /교유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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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심장 이상욱 교유서가 . . 기이하고 강렬한 소설에 사로잡혔다. 9개의 단편은 저마다의 존재감을 빛내는,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지점의 이야기들이다. 독자는 매력적인 스토리에 속수무책일 뿐이다. 한국단편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구나, 마치 평론가처럼 대단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을 다 읽고나서 당하는 느낌이 든다. 짐작할 수 없는 이야기에 허를 찔린 느낌이면서 섬세한 문장들에 매혹되어 사로잡히게 된다. 아주 독특한 소설집이다. . . “경고하지 않았나, 후회할 거라고.” 몰이 말했다. “내 분명히 말하는데, 인간은 절대로 기린의 심장을 이길 수 없다네. 입으로는 누구나 마음이 소중하다고 말하지. 말로는 뭘 못하겠나. 발가벗겨진 인간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기린의 심장을 구걸하는지 여러 번 봐왔다네.” _「기린의 심장」중에서 . . 어떤 사건의 원인은 계속 거슬러올라갈 수밖에 없다네. 너무 서둘러서 사고가 났다. 왜 서둘렀는가? 급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왜 약속을 급하게 잡았지? 예정에 없는 방문이 있었기 때문에. 뭐, 이런 식이지. 원인을 거슬러올라가다보면 결국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에’라는 지점과 마주하게 되는데, 사실 그것도 근원적인 원인이라 할 수 없다네. 그 인간을 낳은 게 바로 인간이니까. _「연극의 시작」중 . . 소설들의 인물들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불행에 대한 이야기가 짐작을 넘어서 펼쳐진다. 가족의 죽음이나 따돌임 등 인간이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불행을 다루면서도 작가가 구축한 세계는 아주 낯설고 긴장감을 주는 공간이다. 외계인이 침공하거나 환상의 동물원에 갖혀 방황하는 설정은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고 전형성을 탈피한다. 그러니까 아주 낯설고 때때로 거부감이 들 수도있다. 하지만 이 책은 불행에 대한 인간의 감정을 생소하고 낯선 소재로 구축하여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또한 공감을 주는 주제나 독특한 소재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들인 미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의 분위기를 장악하는 세련된 문장들은 이 소설에 빠져드는데 틈을 주지 않는다. 가제본 서평단에 참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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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전 가제본으로 만나본 <기린의 심장> 9편의 단편이 실린 이상욱 작가의 소설집으로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판타지인 듯 아닌 듯한 모호한 경계의 소설로 새로운 형식의 실험적인 시도도 많이 보여진다.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단편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묘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인간에게 닥치는 죽음이라는 불행에 관한 공통된 주제를 담고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이야기의 힘이 너무 파격적이다.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어느 시인의 죽음>은 외계인의 식재료로 전락하는 인간을 다룬 섬찟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다. 지구를 위해 희생을 택하는, 허를 찌르는 마지막 반전은 슬프기도 하지만 인상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라하이나 눈>은 육체동기화 기술로 부자들 대신 운동해주고 돈을 받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이야기인데 빈부격차가 심한 현실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착잡한 마음이 함께 드는 작품이다. 미스테리한 동물원이란 공간을 떠도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물질을 행한 욕구를 엿볼 수 있는 <기린의 심장> 등등 모두 평범한 작품이 하나도 없다. 책을 읽으면서 죽음으로 인한 절망과 슬픔을 억지로 짜내지 않고 단조롭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끌어나가는 이야기의 힘이 느껴졌다. 저자는 죽음에 관련된 여러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들을 현실이 아닌 듯한 제 3의 세계속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작품 속에 현실을 빗대어 충분히 녹여낸 구성은 호흡이 짧은 단편소설들인데도 묵직하고 오래된 여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소재가 공통으로 등장하지만 그 이외에도 따돌림, 복수, 소외, 편견 등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엮어 흡입력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읽어 본적 없는 이런 이야기들을 써내려가는 저자의 필력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인작가의 신선하고 묘한 작품의 세계에 흠뻑 매료되는 책 <기린의 심장> 어두운 불행을 품은 위트있는 상상력의 세계로 빠지고 싶다면 <기린의 심장>과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싶다. p.39 그림자 속엔 어두운 마음이 숨어 있거든. 원하던 걸 얻지 못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몸에 병이 찾아오면, 그림자에 숨어 있던 어두운 마음이 슬그머니 나타나 발목을 움켜 쥔단다. 그러니 아빠와 삼촌을 미워하지 마라. 저 나이가 되면 누구나 그림자에 쫓기며 사니까. <라하이나 눈> p.119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동물원이 이 세상 어딘가에 진짜로 있을 것만 같았다. 지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과 오래된 오두막이 있고, 마음이 지워진 이들이 작은 언덕에 묻힌다는, 그 동물원 말이다.<기린의 심장> p.217 지구의 자전으로 빛과 어둠의 경계는 움직인다. 경계를 따라 알람이 울리고 사람들은 눈을 뜬다.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어떤 이에겐 슬픔과 눈물의 하루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겐 풍요와 행복의 하루가 되기도 한다. 희망도 절망도 모두 경계가 만든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경계가 그 모든 걸 잠재운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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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죽음'에서 '25분'으로 끝나는 총 9장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입니다. 사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소설이라서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하면서 읽어보았습니다. <1장. 어느 시인의 죽음> 첫 장에서는 지구를 침공한 '가브'라는 외계종족이 등장합니다. 우주에서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 인간고기를 가지러 왔지만, 인간 대표(미국 대통령)과 협의 끝에 주기적으로 더 맛있는 인간을 숙성해서 바치겠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인류의 평화를 위해 인간 제물에 바이러스를 오염시켜 제공하기로 결심하고 그 대상으로 성적도 안 좋고, 집안 사정도 좋지 않은 한 마디로 미래가 보이지 않지만 시인을 꿈꾸는 '용천'이라는 아이가 선택됩니다. 이 과정을 '대수'라는 인물이 맡게 되며 생기는 일들을 그려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2장. 라하이나 눈> 소설의 제목답게 가장 길고 흥미로웠던 <3장. 기린의 심장> <4장. 마왕의 변> <5장. 허물> <6장. 하얀 바다> <7장. 경계> <8장. 연극의 시작> <9장. 25분>으로 끝맺습니다. 단편소설답게 각 장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대체로 아픔과 죽음을 향한 작가의 생각이 녹아들어 읽는 내내 마음의 동요을 일으킵니다. 그 죽음이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동물일 수도 있습니다만 소설 속 주인공들과 그 후의 허망감, 슬픔을 함께 느끼며 마음 속 누군가가 떠오르는 내용이었습니다. "할머니에게 물었다. 아빠와 삼촌이 왜 싸우는 거냐고. 그림자 때문이지. 그림자요? 그림자 속엔 어두운 마음이 숨어 있거든. 원하던 걸 얻지 못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몸에 병이 찾아오면, 그림자에 숨어 있던 어두운 마음이 슬그머니 나타나 발목을 움켜쥔단다. " - <2장 라하이나 눈>에서 그렇게 그림자와 떨어지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2장의 주인공처럼우리도 마음의 어둠을 피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을 겁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기린의 심장>을 찾는 우리지만, 그 심장은 우리가 어떻게 정의를 내리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읽으면서 제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어 감정이 왈칵 떠오르기도했습니다. 쉴새없이 다음 문장이 궁금해지는, 그래서 계속 읽어내려가게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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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심장"
"그때, 미래가 있냐고 나에게 물었지?매일매일 그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모르겠어.아마 지금껏 그런 걸 가져본 적이 없어서겠지. 그런데,오늘 나는 난생처음으로 미래라고 할 만한걸 얻었다.바로 이 통장이야. 이 숫자가 보이니?넌 이게 믿어지이?"
P.33
저자는 말한다.뭔가 정리하기 힘든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들고 나타난 작가가 바로 자신이라고...소설에 시작은 정말 놀라웠다.'이게....정말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이 소설의 첫장을 열면서부터 들지 않았던 사람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의 소설이었다.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책의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책의 시작부분부터 존재하여 독자들을 당황속에 밀어버리는 것일까.책을 쓰고 싶다고해서 소설가가 되는건 아닐테고 자신이 간절히 원한다고해서 글을 쓸수 있는 사람이 될수는 없을것이다.그런 그에게 글이란 그저 쓰고 싶은 일상과도 같은 사람이었고 퇴근후 서재에 들어앉아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글을 써내려 갔다고 했다.사람이 어딘가에 집중하면 어디에서든 무엇을 하든 자신의 글속에 이 이야기가 존재한다면 어떤 이야기로 쓰여지게 될까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을테고 그렇게 글은 글로 사람들에게 소개되어졌다.그는 그렇게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이야기꾼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처음에 그에 글을 접하고 순간 들었던 생각은 '아~~~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그냥 뜬금없었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소설의 시작은....뜻밖의 흥미로움으로 다가왔다.글들은 상상력을 키워주고 책속으로 스며들게 만듬을 이끄는 것이 나름 좋은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평상시에 생각하는 관점이었으나 독자들에 관심을 끄는것 또한 일단은 그 책에 대한 흥미로움이라고 생각한다.그런 관점에서 일단은 그에 글들은 관심에 대상이 되고도 남았다.식인외계인과 육체를 트레이닝하는 직업의 노동자,엄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기린의 심장이 뜬금없이 필요하다는 소녀,마왕,배,유산의 슬픔..등등 이러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글들속에 저자는 웃음과 울음 ,행복과 불행..그 중간의 어느 선을 넘나드는 이야기들로 극과 극의 대조적인 글들을 우리에게 소개한다.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라면 이 이야기들이 뭘까라는 의문이 당연 들것이다.저자의 글들은 그런 의문에서 시작된다.글속으로 들어가보자.
책속에는 총 9편의 소설들로 채워진 각기 다른 이야기의 단편소설집이 바로 이 소설이다.소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그 깊은곳에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숨겨져 있다.사람의 일생이 태어나고 죽음에 이르는게 정해진 길이라면 어쩌면 그러한 이야기들이 뭐가 다를까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지만 사람의 삶들이 태어날때도 각기 다르게 태어나고 죽음 또한 각기 다른 죽음이기에 그들에 죽음에는 분명 사연이 존재할것이다.하지만 여기 이들에 죽음은 조금은 특별하다.첫 이야기였던 "어느 시인의 죽음은 인간을 먹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간들은 그들에게 인간을 주기적으로 받쳐야하는 운명이었고 인간들은 계속적으로 그렇게 외계인들에게 식인외계인들에게 먹이감이 될수가 없었음으로 먹이감이 되는 이들에게 약을 주입하여 그 먹이를 먹는 외계인들에게 치명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하여 사라지게 할수 있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하지만 인간들은 인간들 나름에 방법으로 외계인에게 먹이감이 될 존재를 찾아야하고 그렇게 돈이 필요했던 대수는 학교로 용천을 찾아가게 되는데...왜 하필 내가 외계인에게 희생양이 되어야하냐고 묻는 용천에게 대수는 자살미수및 가난과 사회의 약자들이 가질수 있는 조항들을 나열한다.그리고 선택은 너에 몫이지만 더이상 삶에 의욕도 살아야함을 몰랐던 용천에게는 답이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그렇게 외계인에게 희생양이 되기로 한 용천과 대수는 만남을 거듭하게 되면서 서로의 아픔을 보게되고 동질감을 느꼈을지도 모를일이다.그들에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이러하듯 저자는 사회적 약자와 죽음,자살과 아버지로서의 자식의 사랑등을 짧지만 긴 여운으로 한편의 단편에 스며들게 글을 적어놓았다.처음에 시작되었던 식인외계인의 등장은 어느새 주인공이 아닌 이야기의 엑스트라가 되어버린 것이다.한편한편의 이야기들은 그렇게 주연과 엑스트라가 정해진다.그리고 한편한편마다의 이야기는 읽고 나서의 각기 다른 여운을 남긴다.사실 단편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이소설은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저자에 이야기가 단편으로 한편한편마다의 이야기의 여운으로 독자에게 다가감으로써 그래서 더 좋았던 소설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너무도 언벨런스 했으며 이질감마저 들었던 이야기의 축들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소설!!!소설은 그렇게 마지막 장을 닫을쯤에는 긴 여운으로 남게 된다.하지만 이질감으로 느껴졌던 책들속에 주인공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인간의 한 단상이 아닐까.다만 작가의 상상력과 기발한 표현력이 그 이질감을 만들었을뿐 이야기는 흔히 다가올수 있는 이야기라는걸 느끼게 될것이다.첫장의 황당함이 마지막장을 덮을때쯤엔 언제 그랬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긴 여운을 남길것이니.두려워하지말고 어색해하지말고 이책의 첫장을 넘기고 다음장을...그리고 마지막장을 넘겨 보길 바래본다.나에 글들이 낯섬이 아닌 동감으로 변할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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