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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넬 브라운의 소설 『프리티 씽』은 인플루언서들의 인스타그램을 물색해 사기를 치는 니나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화려한 일상을 공유하며 인플루언서의 삶을 즐기는 바네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상을 공유하며 삶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것. 쇼셜미디어(SNS)가 삶에 스며들면서 일상화가 된 현실이다. 쇼셜 미디어 효과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인맥을 관리하는 최적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자본의 불평등과 다양성 저해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감시사회를 다룬 소설과 영화에는 빅브라더가 존재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스스로가 IT 플랫폼을 이용해 스스로 빅브라더가 된다. 쇼셜미디어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발적 감시로부터 자유롭지도 않다. 우리가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앱을 이용하는 순간. 우리의 모든 정보와 행적이 고스란히 저장되고 추적된다. 개인적으로는 검색을 해본 물건에 대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맞춤형 정보를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 정보 노출까지는 아니지만, 쿠키를 저장해 공유하는 방식이 썩 반갑지 않고 소비를 조장하는 것 같고 개개인의 관심사까지 기업의 테이터가 된다는 사실이 반갑지만은 않다. 오죽하면 검색 정보를 남기지 않는 시크릿 브라우징이 존재할까.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편리함과 맞바꾼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모든 기술을 거부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일상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이 당연하게 주어진 편리함이 아니라는 인식 유무다. 생각해 보라. 내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데이터 화가 된다고 생각하면, 섬뜩하지 않나.
특정 플랫폼에 사용자가 몰리고 정보가 누적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책은 구글을 중점으로 분석해 우리에게는 확 와닿지 않는 사례들도 있지만, 얼마 전, 카*오톡 서비스 장애를 떠올려보면 개인을 포함해 기업, 정부기관까지 업무 차질이 있었다. 사기업의 서비스에 온 국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다니. 관련 뉴스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우리가 플랫폼의 일원이 되어버렸음을 체감했었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이 책은 변화의 흐름을 막자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알고 인지한 상태에서 사용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가 사용하고 이용하는 서비스의 편리함과 맞바꾼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함을 재차 강조한다. 그것이 감시 자본주의에서 나의 정보를 보호하면서 플랫폼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인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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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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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중국의 IT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SNS) 서비스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최근 이들이 사용자의 목소리와 얼굴 사진을 수집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의 궁극적인 운영 주체나 운영 의도가 무슨이든간에 핵심은 사람의 생체정보를 자신들의 목적에 따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통제하든 그 사람들에게 뭘 팔아먹기 위한 재료로 사용하든, 인간의 경험을 특정 목적에 활용한다는 것이 이 사안의 중요 포인트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타인의 경험을 더 심도 있게 마음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정당한가?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금융자본주의의 특징은 실물경제의 규모를 넘어서는 미래 가치를 현재로 끌어와 경제 전반의 규모를 터무니없이 뻥튀기하고 그 안에서 돈놀이를 통해 특정 계층에 자본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부의 편중 현상을 심화시키는 데 있다. 문제는 그 뻥튀기가 어쨌든 지구에 있는 자원이나 실물자산을 기초로 해서 하는 환상놀음이기에 심각한 위험이 생기면 얼버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런데 실물자산이 아닌 비유형적 자산까지 그 돈놀이 재료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이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부터 창조되려고 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생체 데이터’다.
『감시자본주의 시대』는 책은 디지털 기술과 지식 및 정보 기반의 경제가 품고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이다. “정보 산업 시대의 ‘침묵의 봄’”. UC 버클리대 C. 후프네이글 교수의 평가가 이 책에 대한 가장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또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막스 베버의 ‘경제와 사회’, 마르크스의 ‘자본론’,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도 견줄 수 있다고 평가되는데, 한 마디로 시대의 본질적 문제를 날카롭게 관통하고 있는 저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감시자본주의는 인간의 경험, 나아가 인간의 삶 전체를 원재료로 하여 상업적 이득을 추구한다. 특히 디지털 영역을 수단으로 우리가 심사숙고해 의사 결정을 할 틈도 주지 않고 모든 익숙한 것을 장악하고 재정의해버린다. 모든 형태의 사회적 참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선되는 생활 양상과 그로부터 산출되는 새로운 지식이 사용자만의 온전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점은 과학적 사고방식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우리 시대의 판단오류, 맹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 눈 한 번 깜빡거리는 동안 우리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다양한 생각의 파편들조차 정보로 전환되고 그것은 누군가에게 돈벌이의 재료가 된다. 돈벌이의 재료만으로 그치면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나아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에 그 무서움이 있는 것이다.
심지어 행동의 예측이 거래되는 새로운 종류의 시장, 즉 미래행동시장 같은 것이 사실상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동수정수단의 소유는 생산수단의 소유를 넘어 21세기 자본주의의 부와 권력의 근원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기술은 이해관계의 한 표현에 불과하며 인간을 위한다기보다 모두 경제적 목적을 지향한다. 이런 세상에서 개인의 사회적 기능은 소멸할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개체로서의 기능만 남는다는 무서운 전망도 내놓는다.
‘침묵의 봄’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본격적으로 환기시킨 책으로 사회과학 분야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인간의 미래결정권까지 상품화하여 자본증식의 재료로 변환시키려는 감시자본주의 혹은 도구주의적 자본주의로 진화하려는 현 사태를 폭로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정신까지 재료로 삼는 나쁘게 진화하는 자본주의 위험성을 환기시키는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되기에 충분하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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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이 부랴부랴 개발되고 접종을 막 시작했을 때 나돈 루머가 하나 있다. 세계 유명 인사의 이름을 들먹이며 백신에 미세한 성분을 투입해 투약한 개인의 정보를 모두 갖고 있으며 유사시에 백신 투여자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유전자를 넣어서 조작했다는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아무리 컴퓨터나 디지털, 백신의 세계를 모른다고 해도 너무 어이없는 얘기여서인지 믿기지 않은 말은 금세 사그라졌다. 음모론이나 여론 조작도 좀 그럴 듯해야 먹히지 얼토당토 않은 허무맹랑한 얘기라 누가 믿지 않았나보다. 하루 이틀 그런 얘기가 언론에 잠시 노출됐다가 다시는 그 애기가 쏘옥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터무니없는 얘기라서 신뢰하지 않았을 터다. 신뢰 없는 음모론이나 유언비어는 '그럴 듯하다', '그럴 수도 있겠네' 정도의 신뢰감이 없으면 금세 수그러든다. 그리고 이내 묻혀버렸지만 "백신이 아니라도 누가 마음만 먹는다면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정치적, 지배적 목적으로 일부러 주사액이나 약에 유전자를 투입해 투약할 때 함께 집어넣어 '명령 복종 인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게 가능할까. 최소한 감시가 가능한 개인정보 확보는 가능한 일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조지 오웰의 『1984』다. 이 소설의 시공간 배경은 전체주의 체제다. 빅브라더는 구소련 독재자 스탈린을 풍자했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국가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국가 감시주의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 발표 당시는 허구이고 상상력에 의한 것일 뿐, 소설의 범주를 벗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그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컴퓨터와 디지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개발된 현 시점에서 앞서 언급한 루머에 불과한 상황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들기는 한다. 『1984』의 허구가 현실이 됐듯이 루머 수준의 허무맹랑한 소리도 마음만 먹는다면 가능해질까 하는 두려움으로 바뀌어간다. 실제로 구글, 페이스북 등 누구나 이용해봤을 거대 IT 기업의 서비스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몇 초 만에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앉은 자리에서 지구 반대편에 떨어진 누군가의 근황을 알아보는 것은 이미 옛날이야기다. 우리는 ‘좋아할 것 같은’ 취향이나 물건, 정보를 알아서 추천해주는 SNS 알고리즘에 익숙해져 있다. 이 알고리즘을 일방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 알고리즘을 소비하며 끊임없이 온라인 흔적을 남기고, 이 온라인 흔적은 IT 기업, 즉 감시 자본가들에 의해 수거돼 우리가 좋아할 만한 광고와 서비스를 생산해내는 데 사용된다. 즉,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누른 ‘좋아요’ 버튼, 온라인상에서의 수많은 클릭, 검색이 그들에게는 좋은 재료가 된다. 독자들도 자신이 A사이트에서 산 물건의 광고가 B사이트로 들어갈 때 떠오르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개인의 인터넷 활동이 반영된 결과다. 한 개인의 구매 정보, 취향 등을 A사이트나 광고주가 알고 있다는 증거다. 사람들의 시간을 최대한 뺏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의 활동과 정보를 긁어모아 기업에 팔며 막대한 광고 수입을 챙기는 것. 역대 최고로 부유한 회사로 거듭난 이들의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허구나 상상이 아니라 2021년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인간의 경험을 공짜로 추출해 은밀하게 상업적 행위의 원재료로 이용하며 이것이 곧 권력이 되는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 쇼샤나 주보프는 이를 ‘감시 자본주의’라고 명명했다.
감시 자본주의 체제는 단순히 우리의 정보를 교묘히 빼내 거래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하급수적으로 축적되는 우리의 정보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수집, 분석, 범주화, 예측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우리의 행동을 유도, 통제, 조종, 조건화한다. 결국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그들이 제공하는 것만을 소비하는 맞춤 고객이 되고, 우리의 정보가 원재료가 되는 감시 자본주의 사이클의 ‘예측 가능한 유기체’로 전락하고 만다. 구글을 검색하던 주체에서 검색 대상이 돼버리는 역설 즉,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아니라 수집 당하고 분석 당하는 데이터, 타인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이용당하는 꼭두각시가 되는 것, 이것이 쇼샤나 주보프가 말하는 '유비쿼터스 테크놀로지의 역설'이다. 이것이 상업활동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세계의 기업 활동은 철저한 자본주의에 따른다. 공산 사회주의의 맹주이며 미국과 맞선 강대국 소련이 해체됐기 때문에 미국의 자본주의 체제의 일방 독주시대다.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한 채 미국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는 모양새이지만 중국 역시 상업활동은 자본주의 방식을 채택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정치체제나 사회 체제는 그대로 공산주의 시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경우 감시 자본주의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은 훨씬 쉬워진다.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체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도 저지할 수 없는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 조지 오웰은 『1984』를 통해 비인간적이고 통제적인 권력에 우리의 삶을 내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쇼샤나 주보프는 조지 오웰의 경고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인간의 경험을 하찮게 취급하며 매 순간 우리의 삶의 조각을 수탈해가는 이 시대적 흐름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향한 감시 자본의 쿠데타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불가피한 사용자이기에 수탈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본성을 지킬 권리, 무분별한 정보 수탈에서 망명할 권리는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쇼샤나 주보프는 우리가 빼앗기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분노할 것을 주문한다. 이 쿠데타를 저지하는 힘은 결국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과거 산업 자본주의의 희생양은 말 못하는 자연이었다. 그러나 감시 자본주의가 희생양으로 삼은 것은 인간, 힘껏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간이다. 이 책은 감시 자본가들과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듣길 바라며 힘껏 외치는 큰 목소리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 새로운 자본주의 형태의 정체를 그들의 용어, 그들의 언어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실리콘밸리로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 그곳에서는 모든 일이 너무나 빠르게 일어나므로,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실리콘밸리는 어느 구글 엔지니어가 생생하게 묘사했듯이, '꿈의 속도'로 진보가 일어나는 곳이다. 여기서 나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느린 속도로 재생함으로써 그러한 논쟁을 위한 공간을 넓히고 이 창조물들의 가면을 벗겨 불평등을 증폭시키고 사회적 위계를 강화하고, 배제를 심화하고, 권리를 강탈하고, 개인의 삶에서 누구를 위한 것과 상관없이 사적인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그들의 경향을 드러내려고 한다.(p. 102)
감시 자본주의는 놀라운 방식으로 시장 자본주의의 역사를 벗어나 새로운 길로 향하고 있다. 감시 자본주의는 방해받지 않는 자유와 총체적 지식 모두를 요구하며, 자본주의가 사람들 및 사회와의 사이에 가졌던 호혜적 관계를 버리고, 벌집에서의 삶의 완전하고 집합적인 전망을 강요한다. 그 감독과 통제는 감시 자본가들과 '데이터 사제'들이 담당한다. 감시 자본주의와 그 속에서 급속하게 축적되는 도구주의 권력은 자본주의적 야먕이라는 역사적 규범을 초월해, 기업이나 시장 같은 종래의 제도적 범위를 넘어선다. 그것은 인간, 사회, 정치의 영토 전제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한다. 따라서 감시 자본주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은 위로부터의 쿠데타다. 감시 자본주의는 국가의 전복이 아니라 국민 주권의 전복을 꾀하며, 독보적인 힘으로 민주주의의 탈공고화를 향해 위험천만한 이동을 감행한다. 이제는 서구 자유민주주의까지 위협한다. 주노프가 감시 자본주의가 무엇이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를 제기하는 데 그친다면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책이 필요 없을 터다. 주노프는 결론 또한 문제 지적 못지않은 분량의 결론을 제시한다. "나는 그들에게 '검색'이라는 단어가 본래는 이미 있는 답을 얻기 위해 손가락을 까딱하는 것이 아니라 용감한 실존적 여정을 뜻하는 것이었다. '친구'는 오직 얼굴과 얼굴, 마음과 마음이 만나야 만들어질 수 있는 미스터리의 체현이고, '인식'이란 '안면 인식'이 아니라 우리가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느끼는 안도감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저들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본능인 연결, 공감, 정보에의 욕구를 이용해 이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볼모로 잡고 우리 삶에 시도 때도 없는 알몸수색이라는 가혹한 대가를 부과하는 것이 결코 '그럴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움직임, 감정, 발화, 욕망을 목록화하고 조작하고 그리하여 우리에게서 미래 시제를 빼앗고 우리를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도록 하는 데 은밀하게 이용하는 것은 결코 그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이것들은 매우 새롭다. 전례가 없는 현상들이다. 그럴 수 있다고 볼 일이 아니므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책에 따르면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막대한 부가 집중되던 도금시대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했던 삶이 그것이 아니었음을 알려줬다. 지식은 그들에게 진보적 입법과 뉴딜이라는 무기로 도금시대에 종말을 고할 수 있게 해줬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19세기 말의 으스대는 악덕 자본가를 떠올리며 '강도 남작'이라고 부른다. 분명 감시 자본주의 시대도 우리가 그렇게 살길 원치 않았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도덕적 정치적 성취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알려줄 것이다. 또한 서로 신뢰하는 것만이 불확실성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방법임을 상기시켜 줄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로 길들이지 않은 권력이란 추방과 절망을 낳을 뿐임을 보여준다. 프리드먼이 말한 여론과 내구성 있는 법의 순환적 관계를 우리에게 적용해보자. 우리의 지식을 활용해 다시 방향을 설정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도록 독려하고 새로운 출발점을 만드는 것,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 산업 자본주의에게 정복당한 자연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정복하려는 자들은 그들이 노리는 희생양에게 우렁찬 목소리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 위험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격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이 집단적 노력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이 책은 21세기 『자본론』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1867)은 상품 분석으로부터 자본주의의 비밀을 파헤친다. 상품은 무엇인가? 그 속에 내장된 노동은 무엇인가? 왜 자본이 상품에 투입되고 시장을 돌아 나오면 수익이 발생하는가? 수익의 본질은 무엇인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출발시킨 질문이다. 수익은 잉여가치의 수탈이었다. 잉여가치는 죽은 노동, 삶의 조건을 뜯어가 발생한 착취의 총량이다. 당시의 국민경제학을 꼼짝 못하게 만든 잉여가치의 발견은 자본주의적 모순과 증폭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내적 붕괴라는 논리로 이어졌다. 자본주의는 착취를 내재화하고 있기에 소멸될 수밖에 없는 체제로 규정되었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다행히 내부 모순을 치유하는 힘을 장착하고 있다. 칼 폴라니가 지칭한 이중 운동, 모순을 치유하는 힘이 자라나 붕괴를 막고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창조적 작업이 그것이다. 이 책은 감시 자본주의의 내적 동학과 디지털 자본의 은밀한 수탈 과정을 규명했다는 의미에서 21세기 『자본론』이다. 디지털 자본의 행동수탈에 포획된 인간 행위와 경제 구조, 그것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자본의 사이클을 적확히 밝혔다. 주보프가 드러낸 디지털 자본의 운동 법칙에 대한 동의 여부는 독자들 몫이다. 마르크스의 상품분석이 'm-c-m'으로 요약된다면, 주보프의 행동상품 사이클은 'm-b-M'일 것이다. m은 자본, b는 행동잉여와 수탈된 행위 조각들로 만들어진 행동예측상품, M은 산업자본보다 수익이 훨씬 큰 디지털 자본이다.(제조업의 평균 수익률은 5% 내외, 디지털 자본의 평균수익률은 30~50%에 이른다). 무엇보다 디지털 자본은 현실 마이닝을 통해 인간을 천연자원화하고 급기야는 인간성 멸절을 초래한다는 이 엄청난 가설을 입증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21세기 문명은 디지털 기업의 달콤한 약속과는 정반대로 대재앙에 처해 있는 셈이다. 주보프가 묻는다. 빅 아더의 수탈 아키텍처에서 도망칠 수 있는가? 우리에게 망명할 권리는 아직 살아 있는가? 당연히 있다. 21세기 문명의 인간화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
저자 : 쇼샤나 주보프(SHOSHANA ZUBOFF)
시카고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에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주보프는 현재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명예교수이자, 하버드 로 스쿨 산하의 인터넷과 사회를 위한 버크먼 클라인 센터 자문교수로 있다. 주보프가 쓴 세 권의 저서는 각 시기에 기술 사회가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1980년대 말에 출간된 《스마트 기계의 시대》는 컴퓨터가 어떻게 근대적 작업장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인지를 예견했다. 이 책은 “보기 드물게 독창적인 저서”라는 찬사와 함께 《뉴욕 타임스 북 리뷰》 1면에 실렸다. 21세기 초에 쓴 《지원 경제》는 디지털 기술로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자본주의의 부상을 예고했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 시스템이 작동하는 세계, 테크놀로지의 사용자가 그 시스템의 고객이 아니라 원재료가 되는 세계를 폭로한다.
역자 : 김보영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에 진학해 번역 공부를 하며 다양한 도서를 번역했다. 번역학과 졸업 후, 현재는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도서의 검토와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번역한 도서로는 《제3의 장소》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공역) 《국제 이주》 《사이버 파워》(공역) 《ELEMENTS OF SURPRISE》 (출간 예정)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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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주의 무슨 주의를 말하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이념이나 경제적 이념을 표상할 때 나타내는 말이기도 한다. 이 책 "감시 자본주의시대" 는 디지털 데이터의 축적으로 인한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감시 자본주의의 근본과 도구주의 권력으로의 진화에 이르기 까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인간 행동의 모든 것을 감시당하는 자본주의 시대라면 과연 우리는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감시자본주의는 인간 행동과 경험에 기인한 생성물로 역설적이게도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선다.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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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글이 주요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자선사업가라도 되는 듯 대부분의 서비스를 아낌없이 무료로 제공하며 현대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던(최소한 그렇다고 믿게 만들었던) 구글이었기에 고객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 기가바이트의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칼같이 구글을 끊어낼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모바일 환경이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수준으로 고도화된 지금, 돈을 내라고 한들 고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구글 없이는 적어도 살아가기 힘든 시대가 되었기에.
구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 제국의 IT 공룡들이 무서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 현대인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 검색 서비스, SNS, 운영 체제, 스마트 기기 등 4차 산업혁명 이전부터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실리콘 제국의 서비스는 더 이상 편리함을 더하는 존재가 아니다. 현대인의 삶을 지탱하는 도구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우리의 편의성을 완성시키는 IT 서비스가 우리의 삶을 갉아먹는 파우스트적 거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는 '관심 상인' 혹은 '감시 자본가'로 불리는 기술 기업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잠식하여 자유와 자본을 앗아가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책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의 감시 자본가는 현대인의 데이터로 자신의 세력을 한껏 부풀리는 '감시 자본가'들이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며 다른 검색 엔진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검색을 지원하는 구글은 덕분에 수십억 명의 사용자가 매초 검색하는 기록을 모조리 보관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가 실제로 인정한 부분으로 그는 구글을 포함한 대부분의 검색 엔진이 사용자의 검색 기록을 여러 목적에 의해 상당 기간 동안 검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 스스로도 모르는 취향이나 니즈를 파악하여 이른바 '구글 애드'로 노출시키는 것은 이미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고객들은 자신의 은밀한 비밀이 축구장 수십 배 크기의 데이터 센터의 한 컴퓨터 속에 저장되는 걸 동의한 적이 있을까? 좋아하는 농구선수가 신었던 멋진 신발이 궁금해 검색해본 이후로 줄곧 농구화가 광고로 따라다니는 것은 편리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영국의 선거운동 업체와 협력하여 페이스북이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를 대대적으로 유출한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직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핫이슈'였다. 재미난 게임이나 '성격 찾기'처럼 보였던 일련의 정보 수집 프로그램은 너무나 손쉽게 수천만 명의 정보를 수집했다. 문제는 이러한 이슈 이후에도 페이스북이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그들의 약관에 써놓은 것처럼 '특수한 목적'으로만 정의롭게 사용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이 넘는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오늘도 고객이 클릭하는 게시글과 광고를 바탕으로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 광고 컨텐츠를 무수히 노출하고 있다. 무료로 친구들과 SNS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탕발림에 넘어가 자신을 5분이라도 더 잡아둘 수 있는 자극적인 컨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IT 기업들은 고객들이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 만든다. 고도화된 플랫폼과 인프라 속에서 스스로 IT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검색, 구매, 클릭 등의 지극히 단순한 행동을 통해 기업들이 더 매력적인 서비스를 출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소위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고객들로부터 자유롭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권력을 획득한 기업들은 인터넷이 완벽히 자리 잡은지 20년, 모바일 인프라가 혁명을 일으킨 지 10년 만에 고객을 그저 '자원'으로 생각하는 오만함을 뽐내게 되었다. 페이스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미니게임을 하려고 해도 고객들은 체크 박스를 여러 개 통과해야 한다. '동의', '동의', '동의'. 동의하지 않고는 이용할 수 없다. 펭귄 경제학에 의거하여, SNS 친구들이 너도 나도 올리는 게임의 결과를 빨리 보기 위해 사람들은 '동의'를 누를 수밖에 없고 아무 생각 없이 기입한 정보들은 데이터 센터에 고스란히 저장된다. 어떠한 가치도 가지지 않는 오락성 컨텐츠가 이럴진대 하물며 검색 등의 메인 서비스는 오죽할까.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검색 엔진을 사용하기 위해 고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딘가에서 '동의'를 잔뜩 누르며 실리콘 제국이라는 공장에서 필요한 원재료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책은 감시 자본가가 아닌 '감시 자본주의'가 이러한 논리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고객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깨닫게 만든 그 논리. 감시 자본주의 체제하에는 사람들은 스스로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자유를 잃어간다. 그렇다고 핵 전쟁이 지구를 휩쓴 것처럼 인터넷 이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기업은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로 움직이기에 더 많은 돈을 인출할 수 있다면 어떠한 일도 할 것이다. 고객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개인 정보를 '추출'하고 '보관'하여 '이용'하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스스로도 모른 채 체제의 밑바닥이 되어 '원재료'가 되고 강제로 서비스의 이용자가 되는 것. 그 속에 숨겨진 윤리성과 가치관은 그렇기에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할 의문 부호이다. 유례없던 일이기에 사람들은 기존의 렌즈로 지금의 문제를 바라본다. 저자가 '감시 자본주의'라 칭했던 문제는 이미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사항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했는가? 구글의 갑작스러운 유료화 결정은 올바른 대처가 있었기에 발생한 결과일까?
감시 자본가의 대표인 구글이 행동을 시작했다. 현대인에게 더없는 편리성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편리성을 무기로 현대인의 자유를 볼모로 잡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겪어보지 않았던 일이기에, 사회는 대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 감시 자본주의라 불리는 IT 공룡들의 큰 그림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진중히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누군가 들이마시는 숨에 가격을 매긴다고 생각해 보자. 아니, 숨 쉬는 것을 제한한다고 생각해 보자. 기술의 발전이 낳은 고도화된 서비스가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실리콘밸리의 공룡들의 서비스가 숨 쉬는 공기와 같아질 때, 우리는 언제까지 마음 편히 숨을 쉴 수 있을까.
실리콘 제국의 공룡들이 던지는 은밀한 경고, <감시 자본주의 시대>였습니다.
* 본 리뷰는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문학사상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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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질서의 구현, 자유로운 시장경제의 존재, 이는 우리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으로 통용되어 왔다. 하지만 다양한 음모론이 존재하며 경제적, 정치적 권력을 통해 혹은 부를 활용하며 사람들을 기만하거나 이용하는 행위에 대한 저항, 이를 사회문제나 현실투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존재하며 더 나은 미래가치나 방향성, 이념이나 사상적 정의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도 감시 자본주의 사회를 의미하며 다양한 형태의 사례분석과 또 다른 경제권력자들이 어떤 시스템이나 제도를 마련해서 사람들을 감시하거나 양극화나 불평등을 종용할 것인지, 이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서는 기본적인 가치로 행동잉여의 발견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이나 거래를 파악하는 행위, 온라인 행동이 남기는 흔적들에 대해 조명하며 이런 단위의 정보를 누군가를 활용할 것이며 또 다른 의미의 권력화, 중앙화의 기능을 통해 정교한 데이터 악용 및 분석의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이 되는 곳에는 늘 탈취와 장악, 경쟁을 유발하면서 이익을 보는 누군가가 존재할 것이며, 이를 가볍게 여기는 순간 우리 모두는 또 다른 의미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이들을 위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의 의미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정보에 대한 언급이나 존엄성에 대한 문제에 대한 자유의지의 표출, 이런 제어하거나 활용하려는 집단에 맞서는 다양한 활동은 필수적일 것이다. 사람들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일을 하거나 활동하도록 한다는 것은 누군가는 무임승차와 같은 존재적인 역할만 하며 이익을 볼 것이다. 감시와 견제라는 의미와는 다른 해석이 필요하며 자본주의의 형태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형태의 신자본주의 제도의 유형에 대한 분석과 평가, 반응 등은 달라도 이런 감시 자본주의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에는 모두가 쉽게 동의할 것이다. 성역을 가질 권리, 사생활 문제, 확실성의 유토피아가 제공하는 위험성, 감시 자본가들은 어떤 형태로 이런 사회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는지, 알아야 대응 가능할 것이다.
책 자체가 경제학을 사회문제로 연결시켜 적극적인 비판의 자세로 바라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가 늘 사용하는 것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때로는 왜 필요하며 중요한지, 그 의미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사회사상적인 부분부터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의미로의 활용, 자유와 지식, 데이터, 집단주의와 물질만능 사회가 주는 긍정과 부정의 영향력에 대해 배우면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 등 이 책은 미래 경제와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으며 독자들도 최대한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런 변화상을 예측하며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이에 대해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답습과 이해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과 알아야 될 필수 과제가 무엇인지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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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경제도서는 거의 대부분 AI, 인공지능, 로봇, IoT 등의 발달로 인한 핑크빛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인간의 삶은 더욱더 풍요로워질 것이고 편리해질 것이라고. 그러나 그 이면의 모습에 대해서는 그리 언급하지 않거나 짧게 소개하는 정도이다. 반면, 이책, <감시자본주의시대> 는 그 다른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단지 앞면의 화려함 말고 옆면 혹은 뒷면의 다른 상황적 해석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책은 700페이지가 넘는 본문에, 100페이지가 넘는 주석 설명이 있는 조금 아니 많이 두꺼운 책이다. 또한 내용이 내용인지라 여느 책처럼 술술 읽히진 않았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모두 이해하진 못했으나, 모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고 외치는 이때 한 번은 읽고 생각해 보아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은 든다
작가인 쇼샤나 주보프 소개 글을 보면, 하버드에서 사회심리학 박사를 받고 현재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명예교수이자, 하버드 산하의 인터넷과 사회를 위한 버크먼 클라인 센터 자문교수로 있다고 한다. 즉, 미래학자나 경제학자가 아닌 사회학자가 쓴 글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쇼샤나 주보프는 그간 세 권의 책을 냈다. 1980년대 말에 출간된 <스마트 기계의 시대>, 21세기 초에 쓴 <지원경제> 그리고 지금 읽은 <감시자본주의> 앞선 두 책에서는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한 근대적 작업장과 자본주의의 변화를 예고했고, 이 책에서도 새로운 산업시스템 속 사용자의 위상의 변화를 예고했다. 미래에 대한 정확한 통찰과 예견이 있는 분이라 생각된다.
이쯤 되면 어느 기업이 생각나지 않는가? 바로 구글이다. 이 책에 대부분이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 회사를 비유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두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구글을 감시 자본주의의 선구자라 했다. 마치 포드 자동차와 제너럴 모터스가 대량생산 기반의 20세기 경영 자본주의 선구자와 같다는 것이다. 그들이 주는 교훈은 개별 회사를 뛰어넘는 반향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구글의 결정적인 차별점이다. 이 초기 기간 동안 행동 데이터는 완전히 사용자 편에서 작동했다. 사용자 데이터로 사용자 경험이 재투입되었고, 사용자는 아무런 대가 없이 강화된 검색을 이용할 수 있었다. 사용자들은 행동 데이터라는 형태로 원재료를 제공했고, 수집된 데이터는 속도, 정확성, 관련성을 개선하거나 번역과 같은 부가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이용되었다. (P111)
이제 사용자는 '제품'이 되었다. 아니 '원재료 공급원'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해, 구글은 이제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온라인 행동이 남기는 부수적 흔적들을 통해서 관심사를 추론하고, 특정 개인이 특정 시공간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내가 아닌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부의 축적을 위해, 수집되고 분석당하는 꼭두각시가 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도 언급되지만, 저자는 '빅아더(Big Other)'라는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며, 이것은 개인의 모든 정보가 타인 혹은 정부로부터 감시받고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빅 아더는 '유비쿼터스 디지털 장치'로 인간의 행동을 렌더링, 모니터링, 연산, 수정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의 새로운 권력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저항하자' 우리가 착취되는 우리의 정보에 대해 당연하다고,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아무렇지 않게 보고 듣으며 무방비로 내어주고 있는 나의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주었음은 확실했다.
나는 그들에게 '검색'이라는 단어가 본래는 이미 있는 답을 얻기 위해 손가락을 까닥하는 것이 아니라, 용감한 실존적 여정을 뜻하는 것이었으며, '친구'는 오직 얼굴과 얼굴, 마음과 마음이 만나야 만들어질 수 있는 미스터리의 체현이고, '인식'이란 '안면인식'이 아니라 우리가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느끼는 안도감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저들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본능인 연결, 공감, 정보에의 욕구를 이용해 이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볼모로 잡고 우리 삶에 시도 때도 없는 알몸 수색이라는 가혹성 대가를 부과하는 것이 결코 그럴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P698)
산업 혁명이 자연과 노동력을 수탈했다면, 디지털 자본은 인간의 행동, 인간의 본능을 수탈한다. 산업 자본주의에서 착취는 가시적인 것이었지만, 감시 자본주의 이 수탈은 디지털 네트워크에 발을 들여놓은 사용자들 모르게 은밀히 이루어진다. (P713)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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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많이 듣던 말 중 하나가 바로 "정보의 힘"이라는 단어입니다. 정보라는 것이 생활을 하는데 조금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얼마나 그리고 무엇을 아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이런 정보를 몇몇 특권 계층이나 소수가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었는데요. 요즘은 그에 비하면 정말 많은 양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에서 무엇이든 찾아볼 수 있고, 이제 더 이상 정보는 숨기거나 특권계층만 갖게 되는 것이 아니죠.
하지만 이러한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또 다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요.
저자는 이를 감시 자본주의 체제라고 명명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축적되는 우리의 모든 정보를 교묘히 빼내고 거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죠. 더 무서운 것은 이를 이용해 우리의 행동을 원하는 쪽으로 유도하거나 통제하고 또 조종할 수 잇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인터넷 창에 내가 관심있는 상품들이 광고되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등의 피드도 우리를 너무 잘 아는 듯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정보를 찾던 주체에서 검색의 대상이 되어버린 우리. 그렇다고 인터넷을 하지말자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자는 피할 수 없다면 지키라고 하는데요. 저자는 우리가 빼앗기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꽤 두꺼워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혹은 알고도 그냥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가 중요한 자본으로 각광받는 요즘. 우리의 정보가 어디까지 흘러갔는지.. 씁쓸하고 무서우면서도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반대로 우리가 지불한 것은 무엇인지. 나의 정보를 보호하면서 플랫폼들을 사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깊게 생각할 질문을 던져준 깊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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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자본주의 시대 (쇼샤나 주보프 著, 김보영 譯, 노동욱 監, 문학사상, 원제 : The Age of Surveillance Capitalism: The Fight for a Human Future at the New Frontier of Power)”를 읽었습니다.
우리는 불과 십여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줄어들었고,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세상. 그리고 현금이 없어도, 신용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도 물건값을 치룰 수도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클릭 몇 번으로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그 자리에서 바로 얻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도 택시를 부를 수도 있고, 해외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멋진 신세계입니까? 정말일까요? 멋지고 놀랍기만 할까요?
쇼샤나 주보프는 이 책에서 ‘감시 자본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IT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과 사용자의 데이터를 결합하여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생활을 제공한다고 공언하지만 그들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맞춤형 광고 혹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하여 수집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잉여적인 행동 데이터까지 수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IT기업은 자신들의 잉여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사용자는 더 이상 ‘사용자가’가 아니라 그들 기업에게 데이터를 만들어 제공하는 존재로 축소되었다는 이야기를 저자는 들려줍니다. 저자는 인간의 경험을 무료로 추출하여 상업 행위의 원재료로 이용하려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감시 자본주의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감시 자본주의는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부, 지식, 권력의 집중을 특징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악성 돌연변이와도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러한 감시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인권의 박탈, 국민 주권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전복을 불러올 수 있다고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접한 저자의 주장은 다소 과격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는 하지만 최근 몇 년 간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큰 틀에서 틀린 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IT 기업의 권력은 너무나도 거대하기에 개인의 각성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각성이 모이면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은 언젠가는 반드시 부패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편리와 맞바꿔 준 감시 자본주의의 큰 권력은 언젠가 시장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전복할 수도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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