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자와 요에게 빠져서 읽게 된 죄의 여백. 이번 작품은 단편집이 아닌 하나의 소설이었다. 자살한 아이, 그 이유를 파헤치는 부모가 담긴 이야기는 많고도 많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부모가 아무리 아이를 소중하게 기르고 지켜보려 해도,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두 알 수는 없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홀로 고독하게 괴롭힘과 맞서다가 결국 힘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아이가 죽은 후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죄의 여백은 단지 복수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복수를 원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결말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
|
미의 여백이라는 말은 동양인들에겐 굉장히 익숙한 시적 표현이다. 여백은 동양에선 여유를 의미하나, 서양에서는 낭비 또는 게으름의 상징을 갖는다. 죄의 여백이라, 대체 무슨 의미일까. 계속 생각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마치 고백 같은 작품이다. 자살당했다, 라. 에밀 뒤르켐은 사회적 자살이라는 표현을 통해 사실상의 자살은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 그 죄의 악순환은 언제 끝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