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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 만들기 2: 친일개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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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자 함재봉 교수의 <한국사람만들기>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부제는 ‘친일개화파’.전체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주석이나 부록을 제외하고도 800페이지 가량 되는데 그 중 70퍼센트 정도를 메이지 유신 전후의 일본역사에 할애하고 있다. 우리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일본사의 이해가 필수이나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그동안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메이지 유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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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자 함재봉 교수의 <한국사람만들기>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부제는 ‘친일개화파’.

전체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주석이나 부록을 제외하고도 800페이지 가량 되는데 그 중 70퍼센트 정도를 메이지 유신 전후의 일본역사에 할애하고 있다. 우리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일본사의 이해가 필수이나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그동안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메이지 유신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알려준다. 일본의 역사나 지리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 읽기 수월하진 않았지만 평소 접하지 못한 여러 자료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친일개화파.

조선말 쇄국정책에 대항해서 등장한 세력을 일컫는 말이지만 ‘친일’이라는 단어로 인해 거부감이 느껴진다. ‘친일’은 한국인에겐 반역이나 매국과 동급으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던가.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친일’에는 먼저 개국하고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을 배우자는 소망이 담겨있을 뿐 부정적인 뉘앙스가 보이지 않는다.


조선과 일본은 비슷한 시기에 서구 열강과 조우한다. 외세의 도래에 대한 초기 반응도 유사했다. 서구 열강이 문을 두드릴 당시 조선과 일본은 모두 쇄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다. 서구 열강이 본격적으로 통상을 요구하자 조선에서는 ‘위정척사파’가, 일본에서는 ‘존황양이파’가 일어나 개국에 극렬하게 반대한다. 그러나 그 이후의 조선과 일본 역사는 서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p.5)


비슷한 시기에 서구열강과 맞닥뜨린 조선과 일본. 하지만 조선은 개혁에 실패하고 일본은 성공한다. 두 나라는 모두 서세동점의 시기에 쇄국을 고수하지만 이후의 역사는 판이하게 달랐다. 위정척사파가 끝내 개국에 반대하며 조선을 멸망으로 이끄는데 반해 일본의 존황양이파는 외세와 부딪치면서 개화파로 변신하며 메이지 유신을 선도한다. 열강의 침입이후 서양의 문물을 배워 부국강병을 이루는 일본. 부럽지만 역사상 유래 없는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메이지 유신의 성공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먼저 에도시대의 막부체제의 개방적인 분위기. 에도시대의 일본은 ‘고가쿠(古學,고학), ’고쿠가쿠(國學, 국학)등의 고유 사상은 물론 ‘란가쿠(蘭學,난학)’등 여러 학문이 고루 발전하는 곳이었다. 일본 정부는 원칙적으로는 쇄국정책을 폈지만 예외적으로 네덜란드와 교류를 이어감으로써 서양의 문물에 개방적이었고, 막부 특유의 시스템으로 인해 경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개혁을 이끌 걸출한 인재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메이지 유신의 주축이 된 세력은 대부분 실권이 없던 하급무사 출신이었다. 막부정치에서 소외된 그들은 존황양이 이념을 받아들여 막부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한편, 서양으로 건너가 선진 문물을 접하고 열강의 여러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역사의 흐름을 읽는다.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개화인사로 ‘문명개화’론을 주창한 후쿠자와 유키치와 그의 ‘문명개화론’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후쿠자와의 이론은 이후 친일개화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조선이 청의 ‘속방’이란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적극 주장했던 조선의 위정자들이나 주류와는 달리 전통적인 ‘조공관계가 시대착오적이고 굴욕적인 것임을 최초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친일개화파들이었다.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유길준, 홍영식, 서광범 등은 일본을 통하여 근대 국제 질서를 배웠다.

(p.687)


친일개화파가 추구한 ‘독립’은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청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했다.

역사의 아이러니!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독립’의 이론과 정신을 배웠다.


위정척사파가 주자학을 문명의 정점으로 확신하고 이를 지키고자 하였다면 개화파는 일본이 받아들이고 있는 서구 근대 문명을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로 간주하였다. 위정척사파에게는 중국이 문명이고 서양이 오랑캐였다면 개화파에게는 서구와 일본이 문명이고 중국이 야만이었다. 개화사상은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조선 사람의 세계관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였다.

(p.759)


친일개화파는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을 보며 조선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위정척사파의 저항과 청군의 개입, 일본의 방관으로 인해 그들의 꿈은 실현될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일본의 에도시대에 비해 조선은 수백 년간 주자학 근본주의를 고수해왔고 그런 인식은 서양 열강이 등장한 이후로도 바뀌지 않았다.

또한 개화파는 일본의 진정한 의도를 오판했다. 일본은 개화파에게 ‘독립’과 ‘근대화’의 개념을 주지시키지만 조선의 독립과 부국강병을 도울 생각은 없었다. 조선의 ‘독립’을 강조하던 일본 정부는 막상 갑신정변이 발발하자 청과의 대립을 피하려 개화파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일본은 조선의 ‘독립’으로 ‘청’중심의 ‘화이질서’가 무너지길 원했을 뿐이다.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조금만 더 빨리 세상을 읽을 줄 알았다면, 역사가 달라졌을까?

조선말의 역사는 결과를 알면서도 배울수록 안타깝다. 지금의 우리라면 어땠을까? 교육도 많이 받았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으니 예전의 선비들과는 다를까?

하지만 ‘라떼는...’을 시전하거나 ‘MZ세대’ 운운하며 새로운 세대와 선을 긋는 어른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관성을 좇는 인간의 본성은 여전해 보인다.

변화, 참 어렵다.

YES마니아 : 로얄 s*****e 2024.08.01.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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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 만들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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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이며 동서양을 두루 섭렵한 저자 함재봉은 한국 인문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문학자이며 특히 종교학과 근세 역사에 탁월한 혜안을 가지고 있는 저명한 작가이다.이번에 그의 필승의 작품이라고하는 한국 사람 만드리 시리즈를 읽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으럽게 생각한다.아직 연재의 종착지까지 가려면 멀었지만 최근에 5 권까지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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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이며 동서양을 두루 섭렵한 저자 함재봉은 한국 인문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문학자이며 특히 종교학과 근세 역사에 탁월한 혜안을 가지고 있는 저명한 작가이다.
이번에 그의 필승의 작품이라고하는 한국 사람 만드리 시리즈를 읽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으럽게 생각한다.
아직 연재의 종착지까지 가려면 멀었지만 최근에 5 권까지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10부작 정도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품의 성격상 그 깊이의 끝을 알기조차 어렵다.
한국 사람, 한국인의 형성이라는 독특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동서양을 넘나들며 인류 보편의 자아 성찰과 인식, 문명사적 발전과 인식의 전환과 발전사를 이처럼 장대하고 소상하게 밝힌 책을 미처 접하지 못했었다.
그러므로 매우 이색적이지만 뚜렷한 주제의식에서 오는 한국인 헝성의 계보를 밝히는 전 과정에서 전율을 느낄 정도로 매 페이지, 문맥 마다 그저 감탄을 금치 못하고 빠져 드는 것이다.
더욱 고마운 것은 한국사와 세계사, 동양사와 서양사를 비교해가며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가면서 상호작용 통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 소상하고 친절하게 해설해주고 있는 점이다.
읽을 때마다 감탄과 함께 무릎을 탁 치면서 동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보너스라고 여겨진다.




k****n 2025.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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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재봉의 한국 사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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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을 전후로 일본에서 일어난 근대화 운동을 일본 역사교과서 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수많은 자료와 고증, 문서를 통해 알려준 함재봉 박사의 박학과 심오한 경지를 '한국사람 만들기 1,2 권'을 통해 볼수 있었다. 일본의 에도시대와 막부의 몰락을 생생하게 그리고,  메이지 유신의 당위성과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일본의 개혁가들의 이야기가 너무 자세하게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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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을 전후로 일본에서 일어난 근대화 운동을 일본 역사교과서 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수많은 자료와 고증, 문서를 통해 알려준 함재봉 박사의 박학과 심오한 경지를 '한국사람 만들기 1,2 권'을 통해 볼수 있었다.

일본의 에도시대와 막부의 몰락을 생생하게 그리고,  메이지 유신의 당위성과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일본의 개혁가들의 이야기가 너무 자세하게 묘사되었다. 후쿠자와유키치의 교육간과 김옥균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친일개화파에 대해 막연하게 알던 사실과 일본이 조선을 어떻게, 왜 개화시키려고 노력했는지 알수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고교시절 역사책속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1880년대 조선은 주자 성리학자들의 꽉 막힌 의식세계와 세계 돌아가는 실정에 무지했던 조상들의 어리석음이 새삼 21세기, 오늘날의 한국과 너무 유사하여 소름끼치게 무서움을 느낀다.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발전이 없다.  140년전에 위정척사만을 주장하며 쇄국으로 나라를 망하게해서 도와주고, 개화시켜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지 않게 도와주려던 일본으을 활용하지 못한채 결국 망국의 길을 가게 된 사실이 새삼 슬프게 다가온다. 무능한 군주 고종과, 폐쇄된 생각을 갖고 오직 권력욕만 있던 대원군과 민씨 일가의 집안 권력싸음으로 나라가 무너진 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함재봉의 한국 사람만들기는 적어도 대학생 이상이라면 한번은 반드시 꼭 봐야하는 필독서로 지정하는것이 좋을듯하다.  

p*****o 2021.1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