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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술된 문화관련 서적 가운데 가장 밀도있고 계발적인 책이 아니었나 합니다. 저자는 나름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들을 개성있게 요리하고 자기만의 통찰과 개념 및 전망들을 그려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글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자가 국비장학생으로 유학했던 이태리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또한 나름의 문화철학을 그려가면서 그는 우리의 일상어(예를 들어 사이, 서로, 간과 체 등)를 철학의 영역에 다양하게 포섭해 냅니다. 이는 이 책의 접근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말의 깊이를 더해주었다고 봅니다. 철학, 문화이론, 미학, 문학 등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 하고 싶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대중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이 전통적 의미의 신에서 멀어지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상당수 사람들은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인물을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이 신을 창 밖으로 내던져버린 후의 실상이란, 그들이 어떤 것도 믿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아무것이나 무엇이든 믿어버리게 된 것이라는 비판은 설득력이 있는 듯 하다. |
| 우리 학계에서 김용석 선생님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서양철학에 기반한 탄탄한 대중적인 글쓰기는 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까지도 매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사회같이 이분법이 횡횡하는 곳이 또 있을까? 서양과 동양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우리 것이 아닌 것은 모두 서양적인 것으로 치부하면서 은근히 동양적 우월감을 나타내곤 하는데 이는 서양우월주의만큼 위험한 사고이다. 결국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은 만들어낸 사고에 불과하며 인간적이라는 보편성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다울수 있는 것은 결국 문화적 행위를 통해서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에서 우리 삶의 성실한 조감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높이 날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말은 지금과 같은 바쁜 세상에 그저 쫓아가기에 바빠 허둥대며 살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높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