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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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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이민희 옮김/밝은세상/2021)   소설 <폭풍의 언덕>을 좋아해서 23번이나 읽은 클라리넷 연주자 레니. 그녀에게는 할머니가 있고, 빅 삼촌이 있고, 언니 레이첼이 있었다. 언니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리허설하다 치사성 부정맥으로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 엄마가 없었던 레니에게 언니는 엄마나 마찬가지였다. 언니의 애인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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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이민희 옮김/밝은세상/2021)

 

소설 <폭풍의 언덕>을 좋아해서 23번이나 읽은 클라리넷 연주자 레니. 그녀에게는 할머니가 있고, 빅 삼촌이 있고, 언니 레이첼이 있었다. 언니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리허설하다 치사성 부정맥으로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 엄마가 없었던 레니에게 언니는 엄마나 마찬가지였다. 언니의 애인 토비도 슬픔을 어쩌지 못했고, 레니 또한 그랬다. 둘은 슬픔을 달래려다 자꾸 키스를 하게 된다. 레니는 전학생 조를 좋아했다. 조도 마찬가지였다. 언니를 잃은 슬픔에 토비는 레니는 찾아왔고, 둘은 자꾸 키스 한다. 조는 그것을 보게 되고, 레니는 더 힘들어진다. 레니는 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할머니가 아끼는 장미를 꺾어간다. 화가났던 할머니의 마음을 본 레니는 할머니 역시 손녀를 잃은 끔찍한 슬픔을 겪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아끼던 <폭풍의 언덕>을 가위로 잘게 잘게 찢으며 아픔을 달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시간이 흐른 후 레니가 종이조각, 냅친, 테이크 아웃 컵 등에 썼다 버린 시를 나무 위나 할머니의 화원 바위 밑 등에서 발견하고 읽었던 조는 레니가 보낸 시를 읽고 마음이 풀어진다. "네가 뭘 겪었는지, 얼마나 끔찍했을지..."

<호밀밭의 파수꾼>에서도 홀든은 죽은 누이 동생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가족이 죽는다는 것은 엄청난 슬픔이다. 그걸 제대로 애도하는 게 중요하다. 레니는 언니를 잃은 슬픔 때문에, 또 토비는 애인을 잃은 슬픔 때문에 잠깐의 선을 넘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왔다. 사춘기 소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달콤 쌉사름한 초콜릿> <위대한 유산> <오만과편견><콜레라시대의 사랑><제인에어> 같은 고전과 함께 내용이 버무려져 좋다.

 

조가 속삭였다. 어떤 슬픔도 깃들지 않은 두 눈을 들여다보자 가슴 속 문이 활짝 열렸다. 이윽고 우리의 입술이 맞닿을 나는 그 문 반대편이 하늘이란 걸 깨달았다. P169

 

 

삼촌은 말했다. “그건 착각이야, 레니.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네 발치에서 시작하지.” 조와 키스하면서, 그 말이 처음으로 와 닿았다. P177

 

제32장

할머니에게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다는 것, 그 상대가 나라는 걸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 상대가 나라는 걸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p343

나는 책과 가위를 들어 할머니에게 내밀었다.

“그냥 해. 잘게 조각내 버려. 이렇게‘

나는 오늘 아침처럼 원예용 가위 손잡이에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끼워 넣었다. 그러나 이제 내 안을 휩쓰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그저 거센 분노였다. 그대로 가위질했다. 내가 밑줄치고 메모한 책, 수년간 강물과 여름 뙤약볕과 해변의 모래와 손바닥 땀으로 때 묻힌 책, 자나 깨나 끼고 다녀 이리저리 구겨진 책을, 또다시 썩둑 잘랐다. 그들의 굴곡진 인생, 불가능한 사랑, 그 모든 혼란과 비극을 파괴했다. 어느 새 나는 책을 공격하고 있었다. p347

내 남은 평생 언니는 죽고 또 죽을 것이다. 슬픔은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 일부가 될 것이다. 걸음걸음마다 들숨 날숨마다. 그리고 나는언니를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이다. 슬픔과 사랑은 한 몸이라 어느 한쪽만 취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언니를 사랑하고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언니를 본바아 배짱과 기개, 기쁨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다. p378

m*****7 2021.04.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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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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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밝은 세상 출판사 하면 기욤 뮈소부터 떠올라요. 기욤 뮈소 팬이기도 해서 그의 책을 읽다보니 출판사도 친근해요. 밝은 세상에서 정말 인생 띵작 하나를 내놓은 것 같아요. 전 이 소설을 읽으며 감정이입이 왜 이렇게 되던지요. 저야 허구헌날 힘들지만 지금 힌든 시기를 또 거치고 있어서인지 읽으면서 눈물을 그렁그렁 맺힌 채로 픽 하고 웃게 되는 장면들도 너무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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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밝은 세상 출판사 하면 기욤 뮈소부터 떠올라요. 기욤 뮈소 팬이기도 해서 그의 책을 읽다보니 출판사도 친근해요.

밝은 세상에서 정말 인생 띵작 하나를 내놓은 것 같아요. 전 이 소설을 읽으며 감정이입이 왜 이렇게 되던지요.

저야 허구헌날 힘들지만 지금 힌든 시기를 또 거치고 있어서인지 읽으면서 눈물을 그렁그렁 맺힌 채로 픽 하고 웃게 되는 장면들도 너무 많았어요. 슬프도록 아름다운이 아닌 슬픈데 마음이 따뜻해. 아픈데 사랑스러워.

인생은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도 찾아오는구나 하고 절실히 느꼈어요. 그래서 한마디 하자면-

레니, 인생에서 그런 일은 허다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 나도 아직 인생을 모르지만 넌 정말 축복받은 아이야.

동시에 겪으면서 넌 어제보다 성숙해졌고 내일 더 훨훨 날아 갈거야. 넌 이미 행복해졌지만 앞으로의 더한 행복을 빌어줄께. 그러면서 중년의 난 널 부러워해. 넌 정말 복 받은 아이야.

좋아하는 작가 중 오베라는 남자를 쓴 프레드릭 배크만이 있는데 유머러스하면서 작품에 따뜻함이 배여있는 것이 작가 잰디 넬슨의 작품에도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좀더 로맨틱한 면도 있는 것 같구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희극과 비극은 한끗 차이라서 비슷한 면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우리는 오늘을 견디며 사는 거겠죠.

오늘은 힘들었지만 내일은 오늘보다는 덜하겠지 하는 위안도 하면서 말이죠.

이 작품이 저자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을 수가 없어요. 성공적인 데뷔작에 이어 두번째 소설 <태양을 너에게 줄게>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니까 말이에요.

영화로도 제작되어 개봉한다고 하니 한국에 상륙하면 꼭 보고 싶어요. 이 소설의 영화는 무조건 본다. 사실 읽으면서도 주인공들이 어떤 배우들로 채워질까 나름대로 어울리는 인물들을 떠올려보기도 했었어요.

어릴 적 두 딸을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맡기고 떠나버리고 그 자매는 19살, 17살이 되었어요.

20년이 지나면 혹시나 돌아올까요? 방랑벽이 가족력이라고 위안삼으며 견디는 할머니, 자매의 삼촌 역시 내색은 안하고 있었지만 참 힘들어하고요.

엄마처럼 친구처럼 절친이었던 언니를 잃은 소녀에게 첫사랑이 찾아왔어요. 이들이 하는 사랑만 보면 거의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될 가능성이 99.9% 인 것 같아요. (넘나 부럽)

조 덕분에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허우적 될 뻔한, 기사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소녀가 밝은 세상을 만났어요.

그들은 이후로도 아마 아주아주 오래도록 행복할 거에요. 그들이 헤어지는 모습은 절대 상상불가이기 때문에-

레니가 20번 가까이 읽었던 폭풍의 언덕처럼 제게 힘든 일이 조금 물러나면 다시 한 번 편한 마음으로 읽고, 읽고, 또 읽어보려고요. 레니와 조의 행복이 나에게도 전염되어 행복 바이러스로 하루하루 버티고 견딜 수 있도록!!!

 

"레니이이이이!" (중략)

무시무시한 접근 속도에 설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손쓸 틈도 없이 나는 내 품에 뛰어든 사라에게 떠밀려 조에게 쓰러졌다.

다행히 조가 어떻게든 균형을 잡고 버텨내서 다 함께 창문 너머로 추락하는 일은 면할 수 있었다. 이게 사라다. 평소보다 차분한.

"좋은 시도였어. 잘생긴 전학생 한방에 덮치기."

새처럼 가는 뼈대로 곰처럼 나를 껴안는 사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사라가 웃음을 빵 터뜨리자 나는 내 품 안에 안긴 누군가가 슬픔이 아닌 웃음으로 떨고 있다는 게 낯설면서도 당황스러웠다. (16)

 

그 순간 나는 숨이 턱 막히면서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으로 곤두박칠치는 기분이 들었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가서 언니에게 밴드부에 새로 들어온 남자애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단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18)

 

"잘 버티고 있냐, 카우보이?"

"별로요." 토비가 대답했다.

빅 삼촌이 포옹을 풀고 한 손을 토비의 어깨에, 다른 한 손을 내 어깨에 얹었다. 삼촌은 우리 둘을 번갈아 봤다. "우리 누구도 벗어날 수는 없어. 그저 통과하는 수밖에…." (34-35)

 

나는 성 안토니상을 가슴에 품었다. 마침 내게 필요한 존재였다. 그런데 언니에게는 왜 필요했을까? 뭘 잃어버렸길래? 뭘 찾아야 했길래? (88)

 

나는 토비의 말들이 만들어 낸 영화 장면 속에서 언니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불현듯 그 행복이, 언니의 행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울기 시작한 내 얼굴 위로, 토비의 얼굴이 드리우며 눈물을 떨구었다. 내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이 누구의 눈물인지도 알 수 없었다. (122)

 

몇 년 전, 할머니의 화원에 누워 빈둥거리고 있는데 빅 삼촌이 다가와 뭐하냐고 물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고 했다.

삼촌은 말했다. " 그건 착각이야, 레니.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네 발치에서 시작하지."

조와 키스하면서, 그 말이 처음으로 와닿았다. (177)

 

"하지만 최악의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일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지 않을까?"

조가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기운이 솟았다. (195)

 

할머니는 내 속에서 울컥 담즙이 올라오고 내장이 꼬이는 줄도 모르고 미소 지었다. 내 머리를 다시 헝클어뜨렸다.

"이 모든 비극의 한복판에서도 성장하고 있구나, 우리 아가. 그건 정말 멋진 일이야."

으윽. (204)

 

토비가 손을 뻗어 내 손을 꽉 쥐었다. "우린 아이를 낳을 예정이었어."

숨이 턱 막혔다. "베일리는 임신 중이었어." 아니, 이건 아니야. (255)

 

그때 생각했다. 언니는 우리 둘을 너무 사랑했다. 토비와 나는 언니의 심장을 거의 반으로 나눠 가졌다. 아마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함께 시도했던 것은 어쩌면 언니의 심장을 되돌리기 위한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 (311)

 

내 계획이 먹힐 거하는 근거없는 자심감이 들었다. 언니라면 이 무모한 계획을 자랑스러워할 것 같았다.

"비범해." 라고 외쳤을 것이다. 사실 언니는 자기가 죽고 나서 바로 내가 조와 사랑에 빠진 걸 알면 좋아했을 것이다.

아무리 부적절해 보여도 언니가 딱 원할 만한 애도 방식이었다. (333)

 

나는 조리대에 놓인 병든 레니 화초를 보고 그것이 더 이상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예전의 나였다. 과거의 나.그래서 지금 죽어가는 것이다. 그 시절의 나는 영영 사라졌으니까.

"이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나는 의자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344)

 

종이를 접어 그 위에 조의 이름을 쓴 다음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침대에 돌멩이로 고정했다. 집으로 오는 길, 언니가 죽고 나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읽어줄 글을 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379)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언니의 묘비 옆에 앉아 머리를 기대고 마치 첼로를 켜듯 두 팔로 비석을 감싸 안았다. 몸에 닿은 돌이 따끈따끈했다. 이 비석을 선택한 이유는 유물함처럼 작은 보관함이 내장돼 있어서다. 새가 새겨진 철문이 달린 보괌함은 끌로 음각한 글자들 아래에 있다. 나는 손가락으로 언니의 이름을, 언니의 19년을, 그리고 몇 달 전 내가 종이에 써서 할머니를 통해 장의사에게 전달한 묘비명을 쓰다듬었다. 비범한 색채. (401-402)

b*****2 2021.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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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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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어디에나있어#잰디넬슨장편소설#이민희옮김#밝은세상#THESKYISEVERYWHERE#치정로맨스#불타오르는독서광#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2021수성인문학#수성북#독서릴레이#애도의방법#도서협찬와우 이렇게 재밌는 소설이라니!!! 오랜만에 치정로맨스. 16년째 연락이 없는 엄마,할머니, 삼촌 , 4주 전에 죽은 배우지망생 19세의 언니, 언니의 애인 토비 그리고 17세의 클라리렛을 연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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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어디에나있어#잰디넬슨장편소설#이민희옮김#밝은세상#THESKYISEVERYWHERE#치정로맨스#불타오르는독서광#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2021수성인문학#수성북#독서릴레이
#애도의방법#도서협찬

와우 이렇게 재밌는 소설이라니!!! 오랜만에 치정로맨스.
16년째 연락이 없는 엄마,
할머니, 삼촌 , 4주 전에 죽은 배우지망생 19세의 언니, 언니의 애인 토비 그리고 17세의 클라리렛을 연주하는 레니워커, 언니의 죽음 후에 나타난 전학생 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까? 얼마 전에 읽은 이방인의 뫼르소가 생각나는 소설이다. 엄마의 죽음 후 여인과 바닷가에서 사랑을 즐긴 뫼르소....엄마의 죽음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인 그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엄마 없는 하늘 아래의 두 자매가 얼마나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었을까 그런데 갑작스러운 언니의 죽음 뒤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 레니는 이해가 됬다. 레니는 스스로를 초대박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지만 읽는 내내 레니의 감정에 공감되고 이해되고 레니의 사랑에 안타까웠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얼마 동안 슬픔을 느껴야하는 걸까? 오랫동안 죽은이를 생각하고 슬퍼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뜬금없이 조선시대의 왕들이 생각난다. 3년상을 치른...) 

P.408 떠난 이의 빈자리는 늘 존재하며 슬픔의 끝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은 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한없는 슬픔과, 그럼에도 행복해지고자 하는 욕망을 포함하여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P.13 언니의 죽음이 내 온몸에 드리운 것은 나도 느끼도 남들 눈에도 보였으니까.
P.24 유족은 뭐하러 굳이 상복이란 걸 입을까? 슬픔 자체가 이토록 분명한 의상을 제공하는데.

언니의 죽음으로부터 레니가 받아야하는 끝없는 연민들.....그리고 언니를 사랑하는 레니와 토비와의 서로 공감되는 감정들에 휩싸여 일어나는 일들.

P.35 “우리 누구도 벗어날 수는 없어, 그저 통과하는 수밖에......”

슬픔을 이겨내는 것을 통과한다고 표현한 토비의 말에 격한 공감이 되었다.

P.169 어떤 슬픔도 깃들지 않은 두 눈을 들여다보자 가슴 속 문이 활짝 열렸다. 이윽고 우리의 입술이 맞 닿을 때, 나는 그 반대편이 하늘이란 걸 깨달았다.

P.216 내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가르쳐 주는 게 언니의 죽음이 아니라 언니의 삶인 듯해서.

P.361 실존주의 대신 엉망본질주의. 삶이라는 본질적인 엉망진창을 겪는 이들을 위해. 왜냐면 할머니의 말이 옳으니까. 인생에는 단 하나의 진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머리, 우리의 심장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한꺼번에 발생해 뒤죽박죽 부딪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난장판이다.

우리가 삶을 사는 이유가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고 두고 또 읽고 싶은 책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d*******0 2021.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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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소설! 찐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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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구도 벗어날 수는 없어.그저 통과하는 수밖에.. (p.35)상실에 대한 감정과 감각이 깊게 전달되는 책.거기에 덧붙여진 첫사랑의 감정.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감정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자연스레 보여지는 순간마다 작가의 노련한 표현과 구성에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어떠한 모습의 상실이라도 막상 마주하게 되면남아(살아)있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다.혼자 만들어 갈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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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구도 벗어날 수는 없어.
그저 통과하는 수밖에.. (p.35)

상실에 대한 감정과 감각이 깊게 전달되는 책.
거기에 덧붙여진 첫사랑의 감정.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감정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
자연스레 보여지는 순간마다 작가의 노련한 표현과 구성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
어떠한 모습의 상실이라도 막상 마주하게 되면
남아(살아)있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다.
혼자 만들어 갈 시간에 자신이 없는 이유로 얼마간은
내 시간을 멈추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 날들이 많아진다.
함께 보냈던 조각난 기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주워담으며..

-
p. 117
맞다. 모든 걸 조금 더.
마치 어떤 존재가 세상에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가동하듯,
그 안의 나와 내 안의 모든 것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죄다 최고치로 끌어 올리는 느낌

p. 182
이런 기분 처음이야.
마치 가슴속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다.


사랑으로 보듬게 될 지 누가 알았을까.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감정선.
혼란스런 머리는 가슴을 이기지 못하는가 보다.

-
p. 276
남들이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 레니.
이게 우리의 이야기니까


애도의 모습이 다 같을수는 없다.
한없이 시간을 멈춰둘 수만도 없다.
그저 견뎌내고 회복해야 한다.
누가 탓할 일은 아닌데 누가 탓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상관없다 여겨보자. 너무 늦지 않게..

-
p. 378
슬픔과 사랑은 한 몸이라 어느 한쪽만 취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언니를 사랑하고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소나기가 내린다. 빗방울이 거세지기 전에 조금만 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 같아 더 빨리 뛰었다. 후회스럽다.
흠뻑 젖고 도착하니 비가 개었다.

금새 그친 소나기를 탓해야 하는걸까
피하지 않고 달린 내 탓을 해야할까

-
옮긴이의 말처럼 살다보면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낯선 충동에 휩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어지럽게 엉켜든다.

답은 있는걸까..

/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소설'
혼북팡파르, 뱅크스트리트, ABC뉴보이스, 미국공영라디오, 시카고공공도서관 선정 '올해의 책'
인디 넥스트 리스트 TOP 10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플라잉 스타
북부 캘리포니아 독립서점협회상 수상
조엘라 북클럽 선정
맘어드바이스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할 책
22개국에서 번역 출간!

&

영화화 확정!?
<미나리>, <문라이트>를 제작한 A24에서 제작을
완료했으며, 애플TV 를 통해 곧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대본도 잰디 넬슨이 직접 썼다고 하니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책이 먼저길 바란다ㅎㅎ

이 책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진 말자.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조용히 느껴보면 좋겠다.
그럴 수 있지.. 그래도 괜찮지..
소중한 것들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를 지켜가며..
m****9 2021.05.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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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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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놀랍게도 시간은 언니의 심장과 함께 멈추지 않았다.'"우리 누구도 벗어날 수는 없어. 그저 통과하는 수밖에......."?? 집에서 기르는 화초에 반점이 생겼다는 이유로 할머니가 레니를 걱정한다. 이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레니에겐 16년째 연락이 없는 엄마가 있으며 하나 있던 언니는 4주 전에 죽었다. 할머니는 이 화초가 레니의 열일 곱 생과 함께 해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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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놀랍게도 시간은 언니의 심장과 함께 멈추지 않았다.'

"우리 누구도 벗어날 수는 없어. 그저 통과하는 수밖에......."

?? 집에서 기르는 화초에 반점이 생겼다는 이유로 할머니가 레니를 걱정한다. 이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레니에겐 16년째 연락이 없는 엄마가 있으며 하나 있던 언니는 4주 전에 죽었다. 할머니는 이 화초가 레니의 열일 곱 생과 함께 해왔으며, 그녀의 정신과 영혼, 신체의 건강을 반영한다고 믿고 있는데 그런 화초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
?? ??워커가에는 명망 있는 원예가이자 타고난 히피인 키180cm의 할머니,
??수목 관리 전문가이자 마리화나 중독자, 사이비 과학자 빅 삼촌, ??레니의 언니 사랑꾼 베일리
??독서광이자 언니의 광팬 레니 그들은 함께 살고 있다.

?? 한달 전, 베일리는 연극 리허설 중에 치사성 부정맥으로 쓰러졌고, 그녀의 심장은 멈췄다.
언니의 죽음으로 레니는 칩거 한달 만에 학교로 복귀하고,
친구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 사이 전학 온 남자아이 조 폰테인이 등장하며 잘 생긴 외모 탓에 전례없는 소란이 일어난다.

?? 그러던중 레니에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언니의 장례식장에서부터 남자들이 빛나보이고, 그들과 키스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죄책감을 느끼기도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쉽사리 멈춰지지 않는다. 그리고 베일리의 연인이었던 토비가 슬픔을 공유하고 싶다는 이유로 레니를 찾아오기 시작한다.

?" 몇년 전, 할머니의 화원에 누워 빈둥거리고 있는데 빅 삼촌이 다가와 뭐하냐고 물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고 했다. 삼촌은 말했다. "그건 착각이야, 레니.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네 발치에서 시작하지."
_p.177

?"나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펼쳐 빗물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지켜보았다. 지난번에 빅 삼촌이 토비와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벗어날 수는 없어. 그저 통과하는 수밖에."
_p.221

?

?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는 열일 곱 소녀의 성장스토리이다. 엄마이자 언니이며 그러면서 친구였던 언니 베일리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혼란스러웠던 레니의 감정이 잘 묘사되어 독자로 하여금 공감과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는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가족의 죽음, 연인의 죽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삶의 한부분으로 점차적으로 놓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공감과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다 다르지 않은가.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그 슬픔을 기억하는 방법도,
그 슬픔을 나누는 방법도 모두 다르다.
레니가 언니를 추모 방식은 독특하고 낯설다. 그렇지만 엄마였던 언니였던 친구였던 사랑하는 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 모두 과정들이 열일곱살 소녀로서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쉽지 않은 과정을 삶으로 받아들여야만한는 레니의 입장에서 레니만의 방법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니 공감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독자들은 레니가 느꼈을 극도의 혼란이 더 많이 공감 될거라 생각했다.
남겨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슬픔속에서도 기억하며 그럼에도 살아가야하며 그 삶속에서 행복해지고자 하는 욕망을 포함하여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책 속의 글처럼 삶을 살아가는 레니와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 행복해져도 되지않을까.

?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는 현재 가장 핫한 영화 <미나리>를 비롯해 <문라이트> 등의 제작사 A24와 애플TV 에서 영화화가 확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본문중에서??

나머지 시간은 흐릿하게 지나갔고 나는 마지막 종이 울리기 전에 슬그머니 학교를 빠져나와 숲으로 향했다. 평소 하굣길을 밟기 싫었고 더 이상 학교 사람들과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다. 특히 사라와. 사라는 내가 칩거하는 동안 상실에 대해 자세히 공부했다며, 여러 전문가에 의하면 이제 내가 얼마나 힘든지 누군가와 터놓고 얘기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문제라면 사라도, 전문가들도, 할머니도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려면 새로운 언어가 필요했다. 붕괴와 지각변동, 집어삼킬 듯한 암흑에서 탄생한 언어가.
_p.24

??해당리뷰는 도서출판 밝은세상 @wsesang 의 도서지원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3 2021.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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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떠나보낸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누군가를 떠나보낸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내용보기
하늘은 어디에나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책장을 다 덮고 이해했다. 애도의 방식은 누구나 다르지만, 마음 한편에 그 사람을 품고 있는 건 똑같다. 그래서 하늘은 어디에나 있다. 내가 있는 곳엔 하늘이 있으니까.   몸 속에 피가 아니라 빛이 흐르는 낯선 인종 (97쪽) 존에게 반한 레니가 너무 귀엽고 작가의 표현방식이 신박하다.   "도망치는 거야?" "아니다, 얘야. 결코
"누군가를 떠나보낸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내용보기

 하늘은 어디에나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책장을 다 덮고 이해했다. 애도의 방식은 누구나 다르지만, 마음 한편에 그 사람을 품고 있는 건 똑같다. 그래서 하늘은 어디에나 있다. 내가 있는 곳엔 하늘이 있으니까.

 

몸 속에 피가 아니라 빛이 흐르는 낯선 인종 (97쪽)

존에게 반한 레니가 너무 귀엽고 작가의 표현방식이 신박하다.

 

"도망치는 거야?"

"아니다, 얘야. 결코 도망이 아니야. 그건 알아두렴."

할머니가 내 손을 꽉 쥐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거지."(115쪽)

이 문장을 읽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나도 모르게 레니 엄마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의식중 편견이 참 싫다.

 

 

생각하는 게 참 예쁘다. 우리가 상상하는 여정을 엄마 앞에 펼쳐낸다는 표현이 아름답다.

 

"그래, 레니. 너는 이 집에서 베일리를 잃은 사람이 너 혼자인 것처럼 굴지. 베일리는 내 딸이나 다름없었다. (중략)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단 한 번도 묻지 않았지. 너는 대화가 필요한 사람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니?"(341쪽)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받는데, 엄마나 할머니 같은 보호자들은 왜 상처를 안 받는 것 같을까. 그들도 내가 아픈 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데 꼭 무슨 일을 겪어도 괜찮을 것처럼 강해 보인다.

 

 

감상

 본인이 어른스럽다고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남들 눈에는 그저 사춘기 소녀로 보이는 레니의 심리묘사가 잘 돼 있었다. 작가의 문체가 레니의 몽글몽글하면서도 혼란스러운 그런 묘한 마음을 더 돋보이게 했다. 단어들의 조합이 신선했고 거기서 오는 느낌도 좋았다.

 레니가 혼란스럽고 인생의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보며 사춘기 시절 혼란스러웠던 내 감정들이 상기되었다. 그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데 지금은 생각조차 나지 않을 만큼 희미해졌다는 점에서 시간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고 힘든 건 그 사람이 내 일상 속에서 수도 없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반복될지 모를 이 고통이 시간과 함께 무뎌지길 바라는 끝없는 순간들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래도 어느 순간 무뎌진다는 걸 지금 힘든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 무뎌진다는 건 잊는 게 아니라, 어... 뭐라고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잊는 게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y*****4 2021.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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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움가득한 성장소설
"사랑스러움가득한 성장소설 " 내용보기
밝은 세상 출판사와 두번째 서평책으로 만났다.지난번 [#뮤직숍]이 남겨준 여운이 길어서 꽤 오래 행복함을 간직했는데이번 [#하늘은어디에나있어]도 마찬가지.주인공 17세 소녀 레니의 너울대는 감정의 파도와 주변인들이 함께 이루어가는 하나의 이야기는 아주 오랜기간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달전 사랑하는 언니 베일리가 연극<로미오와 줄리엣> 리허설 중 부정맥으로 쓰러졌다
"사랑스러움가득한 성장소설 " 내용보기
밝은 세상 출판사와 두번째 서평책으로 만났다.
지난번 [#뮤직숍]이 남겨준 여운이 길어서 꽤 오래 행복함을 간직했는데
이번 [#하늘은어디에나있어]도 마찬가지.
주인공 17세 소녀 레니의 너울대는 감정의 파도와 주변인들이 함께 이루어가는 하나의 이야기는 아주 오랜기간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달전 사랑하는 언니 베일리가 연극<로미오와 줄리엣> 리허설 중 부정맥으로 쓰러졌다.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언니와의 이별을 경험한 레니, 그리고 할머니와 빅삼촌은 한 가족이다.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레니는, 할머니는, 빅삼촌은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쉽지 않다.

아니 일상으로 돌아가면 안될 것 같다.
내가 일상을 깨닫는 순간
내 옆의 언니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그 순간
언니는 하루에도 몇번 죽는다.

학교에 돌아왔지만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만
과연 예전과 같은 것이 맞을까?

평소 하굣길을 밟기 싫었고 더이상 학교 사람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사라와, 사라는 내가 칩거하는 동안 상실에 대해 자세히 공부했다며, 여러 전문가에 의하면 이제 내가 얼마나 힘든지 누군가와 터놓고 얘기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문제라면 사라도, 전문가들도, 할머니도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려면 새로운 언어가 필요했다. 붕괴와 지각변동, 집어삼킬 듯한 암흑에서 탄생한 언어가. -p.24

그런 레니의 언어와 레니의 마음과 레니의 상황을 제일 잘 공감해주는 이는 바로 언니 베일리의 남자친구 토비였다.
토비는 힘들었고 베일리가 그리웠고 그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레니를 찾아왔다.

서로를 위로해주는 말을 나누다가 위로의 키스를 나눈 그들
레니는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와 나눈 키스가
그저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라는 것에 안위하며 애써 죄책감을 억누르려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언니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학교에서 일상에서 언니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다
학교에서 인정받는 클라리넷 연주자 레니를 찾아온 전학생 조 폰테인이 등장한다. 미소만으로 주변을 밝혀주는 엄청난 미남유전자를 지닌 조는 매일 매일 레니의 집을 찾아와 할머니에게 미소를 찾아주고 빅삼촌의 친구가 되어준다.
그런 조와 레니는 곧 친구이상이 되어가며 레니는 웃기도 하고 언니를 잊기도 한다. 세상에 언니 생각을 한번도 안했어! 하며.
조와의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 중 여러 사건사고가 등장한다.
토비와의 실수,
할머니와의 감정의 허물어짐,
가출한 엄마에 대해 정리되지 못한 마음,
빅삼촌의 기이한 취미.

레니의 눈과 레니의 손과 레니의 마음으로 그려낸
이야기의 모퉁이들은
결국 레니를 성장하게 하고
레니가 성장함에 따라
그들도 한 발 나아가게 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레니가 마음이 요동칠때마다 끄적였던 메모들이다.

손글씨로 직접 써낸 듯한 메모들이 어디에서 발견되었는지도 페이지마다 적혀 있었다.

오선지에 쓰임. 숲길 초입에서 구겨진 채 발견
클로고등학교 음악실 구석 벽에서 발견

이 메모들속에 레니의 갈등과 마음과 고민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메모들이 모아져 결국 레니의 마음을 이루어 내게 하였다.
그리고
레니는 성장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 남은 평생 언니는 죽고 또 죽을 것이다.
슬픔은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 일부가 될 것이다.
걸음걸음마다, 들숨날숨마다.
그리고 나는 언니를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이다.
슬픔과 사랑은 한 몸이라 어느 한쪽만 취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언니를 사랑하고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언니를 본받아 배짱과 기개, 기쁨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다. -p.378

가까운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잘 안된다.
하지만 이 소설속 레니가 되어
레니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성장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렇기에 슬픔을 잊지 않고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소설 대지로 유명한 펄 벅이 그녀의 지능이 자라지 않는 아이를 두고 쓴 수필 중에 "피할 수 없는 슬픔"이라는 글이 있었다.
슬픔이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슬프지 않은 날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슬픔마저 내 삶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것이 또한 행복이 될 수 있음을 말했던 그 글을
나는 이 소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에서도 본다.

슬픔이 결코 슬픔으로 남아있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이 소설은 제 손때가 많이 묻어 갈것같아요.
감정을 표현하는 어여쁜 말들이 참 많이 나왔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BTS의 뷔가 그렇게 단어를 예쁘게 잘 만들어 내잖아요.몇년 전 "보라해"라는 말을 듣고 그 말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어요. 보라하다니. 보라색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 마음으로 고백하다니 그게 가능하던 일이었던가요?
참 신기하면서도 놀랐는데
이 소설을 쓴 작가님도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들을 잘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그만큼 번역을 잘 하셨다는 거겠죠~!!
몇가지 적어봅니다!

라일락이 격자 울타리를 따라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수선화 군락이 산들바람에 속살대는 광경을 보니 우비를 벗어 던지고 활보하는 봄의 기운이 여실히 느껴졌다. 속이 울렁거렸다. 세상이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이미 지워버린듯해서.-p.32

가엾은 너희 삼촌은 실연 상태로 오래 두면 아마 굶어 죽을 거다.
시름은 모든 요리에 독이 되거든.-p.35

나는 또 한 명의 눈빛남에게 말했다. 폰테인가에는 전구가 따로 필요 없으리라.-p.135

낡고 초라한 드레스 같은 슬픈 나날을 벗어던지고 조와 함께 파리로 향하는 것이다.-p.168

그건 착각이야, 레니.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네 발치에서 시작하지.-p.177

그리고
무엇보다 표지 일러스트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던 이쁜 소설이에요. 표지디자인한 곳까지 찾아봤습니다.
디자인은 youme 일러스트는 알맹이 Seo yeon
다 흥하세요!! 이렇게 이쁜 표지 너무 좋아요~

참, 이 책이 영화로 작업되어 2021년 촬영이 끝나서 곧 개봉할 예정이랍니다. 기대되네요!



YES마니아 : 로얄 e********i 2021.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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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가족의 상실 그리고 사랑 / 서평 [Book]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가족의 상실 그리고 사랑 / 서평 [Book]" 내용보기
가끔 신랑의 얘기에 내가 무슨 반응을 해야할까 싶을때가 있다. "어제 형 꿈을 꿨어." 라는 말...   "형이 오빠가 보고 싶었나보다. 꿈에도 찾아오고~" 대꾸를 해 주기는 하는데, 신랑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사실 감히 헤아려지지도 않는다.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누군가의 죽음은 언제고 어디에서고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모자를테지...   그런 상실의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가족의 상실 그리고 사랑 / 서평 [Book]" 내용보기

가끔 신랑의 얘기에 내가 무슨 반응을 해야할까 싶을때가 있다.

"어제 형 꿈을 꿨어." 라는 말...

 

"형이 오빠가 보고 싶었나보다. 꿈에도 찾아오고~"

대꾸를 해 주기는 하는데, 신랑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사실 감히 헤아려지지도 않는다.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누군가의 죽음은 언제고 어디에서고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모자를테지...

 

그런 상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 한 소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가족


할머니 : 동네 모든 정원의 화초들을 지나치지 못하고 돌보지만, 정작 다른사람이 자신의 정원에 손 대는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때로는 캔버스에 거침없이 표현하는 열정적인 모습도 보이며, 두 손녀 베일리 워커와 레니 워커와 함께 산다.

 

베일리 워커 : 연기에 재능을 보이며 배우를 꿈꾼다. 누구나로 부터 사랑을 받고, 그녀가 다니는 곳엔 항상 사람이 있다. 독서광이며 토비 쇼의 연인이기도 한 그녀는 동생 레니 워커의 마음의 기둥이기도 하다.

 

토비 쇼 : 카우보이가 너무 잘 어울리는 핸섬가이, 근사한 외모와 연인 베일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로맨티스트. 베일리 워커와의 결혼을 꿈꾼다. 하지만...

 

조 폰테인 : 환한 미소와 함께 레니 워커의 반으로 전학 온 인물, 기타등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지만 그것만이 그의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프랑스 인 아빠의 값비싼 와인을 레니 워커를 위해 몰래 땄다가 발각되고 벌로 집에 감금된다. 레니에게 달려 가고 싶은 마음까지 가둘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소설 속의 주인공 레니 워커!

<폭풍의 언덕> 을 스믈세 번이나 읽었으며, 치정 로맨스에 불타오르는 독서광.

클라리넷 연주를 특기로 갖고 있지만 어쩐지... 언니가 죽은 후로는 책도 음악도 의미가 없다.

그 누구도 자신을 이해 못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 잡혀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언니의 연인이었던 토비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만 같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상실


어느날 두 딸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사라진 엄마.

베일리도 레니도 엄마가 보고 싶고,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하지만

기억 속에 엄마 모습은 없다. 하물며 이름도 모른다.

 

할머니는 그저 엄마는 모험심이 뛰어나서 어딘가 여행하고 있을거란 얘기 외엔 해 주는 얘기도 없다.

 

엄마의 자리가 비워있어도 레니는 괜찮다.

언니 베일리가 있으니... 언니와 약속했다.

엄마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그리고 언니는 그러마 하고 대답도 했다.

 

그런 언니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언니, 보고 싶어.

언니가 앞으로 놓칠 게 너무나 많다는 걸 견딜 수 없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언니가 떠난 빈 자리를 감당하긴 너무 버거운 레니.

그런 레니 앞에 갑자기 다른 의미로 보이기 시작한 언니의 연인, 토비 쇼.

자신의 슬픔을 모두 이해할 것 같은 그, 그의 슬픔을 모두 이해할 것 만 같은 레니.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자신의 심장을 두드리는 조 폰테인.

 

과연 레니는 언니의 침묵을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절대로 엄마처럼 사라지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언제나 서로의 곁에 있기로 해놓고.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그게 유일하게 중요한 약속이었어, 베일리 워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하늘


레니에게 하늘은...

누군가 그리울 때 쳐다 보며 위로 받는 곳이기도 하고,

슬플때 비가 주륵 주륵 내려 자신의 슬픔을 함께 흘려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어려운일을 해내야 할때 푸른 하늘만 봐도 그 하늘 아래 잘못된 일 따위 없을거라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진 그런 곳이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고 했다.

 

"그건 착각이야, 레니.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네 발치에서 시작하지.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조 폰테인에게 보여서는 안될 장면을 보이고 서로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쯤

용서를 구하러 간 레니는 그곳에서 조의 발을 보게 된다.

 

나는 조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해명하지도 않았다. 널 만난 게 내 평생 가장 멋진 일이라는 말도, 네가 나의 유일한 사랑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꺼낸 게 발 얘기였다. 발.

 

"네 발. 처음 봤어."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레니는 과연 조의 발을 본 것일까?

자신의 혹은 조의 하늘을...

보게 된걸까?

 

 

분명 굉장히 슬픈 이야기인데, 깊은 슬픔에 빠질 쯤 터지는 사건 사고들 덕분에

무거운 마음으로 어둡게 읽어가진 않았던 이야기.

 

레니 워커의 흔들리는 마음과 솔직한 감정들이 어쩌면 너무나 이해되고 공감되어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그랬던것도 같다.

 

밝은세상 출판사의 책을 몇 번 만나보았는데 모든 책이 다 좋았다.

먼저 번 책도 좋았지만, 이번 책 역시 꽤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과

반전 같은 뒷 얘기도 참 좋았다.

 

아무도 날 이해 못 한다는 생각에서 누군가 나를 이해 한다는 생각까지

그 위로가 어쩐지 경쾌하게까지 읽혔던 이야기.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합니다!

 

 

 

 

 

 

 

 

s*****4 2021.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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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KY IS EVERYWHERE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장편소설 이민희 옮김   전체 408페이지 장편 소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화려한 표지가 인상적이다.   할머니와 삼촌, 자매인 언니와 레나 넷이 한 가족이다. 이야기는 사춘기 청소년기 틴에이저인 레나의 시점으로 펼쳐진다.   할머니는 , 꽃무늬 드레스를 즐기며 이곳 클로버의 명망있는 원예가이며 북부캘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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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KY IS EVERYWHERE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장편소설

이민희 옮김


 

전체 408페이지 장편 소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화려한 표지가 인상적이다.

 

할머니와 삼촌, 자매인 언니와 레나 넷이 한 가족이다.

이야기는 사춘기 청소년기 틴에이저인 레나의 시점으로 펼쳐진다.

 

할머니는 ,

꽃무늬 드레스를 즐기며 이곳 클로버의 명망있는 원예가이며

북부캘리포니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화원의 주인이다.

할머니의 아들 , 즉 레나의 삼촌 빅은

윙크의 고수이며 다섯 번의 흔치않은 결혼 경험이 있으며 나무 전문가이다.

두 어른이 레나 자매의 보호자인 것이다.

특이사항으로 엄마 페이지는 16년째 연락이 없다.

할머니는 늘 엄마가 돌아올것이라 이야기 한다.

레나의 언니 베일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리허설중

치사성부정맥으로 쓰러져 4주전에 별 이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공 인 레나.

장례식 때부터 시작된, 전혀 나답지 않은 문제,

어둠속으로 가라앉는 와중에 장례식장에 있는 남자들이 전부 빛나 보인 것이다.

p18

베일리는 언니 그 이상의 존재였기에 레나의 상실감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으며

상실의 나날을 보내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고 자연스러운것인데!

상실의 아픔으로 구멍난 가슴에 강렬한 빛이 들어왔으니

레나의 마음은 마냥 슬퍼 할 수 만은 없게 되었다.

 

언니의 애인 토비. 전학생 조 폰테인

 

언니가 떠난 뒤로 엄마의 빈자리는 더욱 뚜렷해졌다.

할머니 목소리에 스민 고통은 그렇게 읽히고 이어진다.

레나도 언니 없이 엄마를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할머니와 삼촌은 아슬아슬한 레나의 변화를 알아차리지만 지켜봐주고 기다려준다.

 

베일리를 떠나보낸 할머니의 심정은 돌아오지 않는 딸 페이지와 맞물려

슬픔 그 이상의 상실감을 가졌다는 것을 레나는 뒤늦게 깨닫는다.

세상 모든 슬픔과 아픔이 오로지 나 만을 향한것이라 생각하고 힘들었는데

할머니 마음도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레나의 변화는 미리 예정 되 있엇는데, 베일리가 떠나면서 선물을 준 것이 아닐까...

10대들의 빙빙 돌고 도는 문답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그 세대들이 즐기는, 해야하는,

거쳐야하는 과정인거 같다. 방황하는 별들을 몰아부치기보다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할머니의 모습이 오랫동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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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방랑의삶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활용, 작성합니다

r****p 2021.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로맨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로맨스" 내용보기
소설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있다. 첫 문장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유명한 소설이나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의 특징이다. 영화에서도 블럭버스터 영화는 초반 10분 정도에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들여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소설도 똑같다. 가장 유명한 문장 중 하나가 톨스토이의 작품인 '안나 카레리나'다. 여기서 나오는 행복한 가족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로맨스" 내용보기

소설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있다. 첫 문장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유명한 소설이나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의 특징이다. 영화에서도 블럭버스터 영화는 초반 10분 정도에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들여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소설도 똑같다. 가장 유명한 문장 중 하나가 톨스토이의 작품인 '안나 카레리나'다. 여기서 나오는 행복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곳에서 인용을 할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아예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모든 소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소설의 첫 문장을 읽고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끄는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 있다. 대체적으로 그런 소설은 사람들에게 꽤 큰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았다.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첫 문장을 읽고 기대감을 갖고 봤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싶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도 첫 문장과 문단이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할머니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 언니가 4주 전에 죽어서도 아니고 우리 엄마가 16년째 연락이 없어서도 아니며 심지어 갑자기 내 머릿속에 온통 섹스 생각뿐이어서도 아니다. 바로 집에서 기르는 화초에 반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문단에 소설에서 무엇을 설명할 지 모든 것을 전부 알려준다. 향후에 펼쳐질 내용까지 전부 포함되어 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언니가 죽었다고 한다. 볼 때 언니는 최소한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걸 보면 많아도 20대라고 생각된다. 그런 언니가 죽었다고 흥미가 저절로 생긴다. 엄마는 연락도 없다고 하니 이또한 궁금하다. 여기에 섹스 생각이라는 고백을 하는 걸 보니 아마도 10대가 아닐까하는 판단이 들게 만드는 묘한 끌림이 있다.

막상 읽어보니 언니는 연극 연습을 하다 심장이 멈춰서 사망했다. 엄마 없이 언니와 거의 단짝처럼 지내던 레니 워커에게는 하늘이 무너진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언니 베일리 워커는 잘 하는 것이 많았다. 레니에게는 언제나 따라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언니였다. 그런 언니가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졌다. 어떤 대비할 것도 없이 느닷없이 내 곁을 떠났다. 실질적인 딸을 잃은 것과 같은 할머니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여기에 베일리 남친이었던 토비도 어려운 나날이었다.


레니는 이 어려움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토비와 함께 있게 된다. 둘 다 큰 상실감에 서로가 유일하게 자신의 상처를 알아주는 사람이라고 인식했다. 서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방과 키스를 하게 된다. 감정이 생겼다기보다는 접촉사고와 같았다. 레니는 학교에서 전학온 조에게 완전히 빠졌다. 함께 연주단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조는 레니의 라이벌과 서로 사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끌리는 감정을 속일 수 없고 이미 빠져 있었다.

 

대체적으로 소설은 이런 식으로 내용이 이어졌다. 솔직히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라는 걸 전혀 몰랐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가 하이틴 로맨스 영화다. 막상 영화로는 자주 보지만 소설로는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것도 서양보다는 한일중의 하이틴 로맨스 영화를 자주 봤다. 하이틴 로맨스 미국 소설을 읽었더니 우리와 별 다른 건 없는 듯하다. 풋풋하지만 우리보다는 좀 더 개방적이라는 사실 정도가 다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같을 지라도 말이다.


개방적이라는 것이 그들이 나누는 스킨십 등에 대해 어른들이 보는 시선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할 때 헛기침을 하면서 민망해 하지만 미국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너무 과하면 미국도 다소 본인들이 쑥스러워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히트를 친 로맨스 소설은 거의 대부분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면서 현재 자신들에게 벌어지는 일에 대해 논한다. 각 장마다 레니가 쓴 메모가 등장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그 비밀이 풀린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첫 문자의 강렬함만큼은 내용이 못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과연 어떻게 될 지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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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 2021.04.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