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배우는 ‘청색 기술’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
인류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의 위기, 인공지능과 로봇이 가져오는 산업과 일자리의 대전환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변화 앞에 서 있다. 이 두 변화는 과학기술은 과연 어디를 향해야 하며, 인간은 어떤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2012년 5월 펴낸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자연에서 그 해답을 찾는 ‘청색 기술(Blue Technology)’을 제안했다, 자연은 수십억 년 동안 최소한의 에너지와 자원을 사용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끊임없이 순환하고 자신을 회복해 왔다. 생물의 구조와 기능, 자연의 작동 원리에서 영감을 얻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그것이 내가 청색 기술이라는 개념을 주창해 온 이유이다. 청색 기술은 단순한 친환경 기술을 넘어 경제와 환경을 조화할 수 있게 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의 새로운 길이다. 그로부터 14년 넘게 지난 8월 과기정통부가 마침내 청색 기술을 연구기획 과제로 선정해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루 테크놀로지 혁명』은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청색 기술을 하나의 개념이나 이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연구개발과 산업화,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인 ‘블루 잡(Blue Jobs)’으로 연결하려는 도전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로만 바라보지 않고, 자연의 원리를 구현하는 블루 테크놀로지와 결합하여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파트너로 협업하자는 문제의식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 책은 자연의 자정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OH 라디칼에 주목한다. 화학 약품이나 오존 등 부산물의 발생 없이 DC 저전력 전기분해만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장수명 OH 라디칼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대기 정화, 폐수 정화, 악취 제거, 살균, 바이러스 사멸 등을 구현한 성과를 소개한다. 나아가 식품 제조·관리, 환경 정화, 농축수산업, 첨단 제조업, 바이오·헬스케어, 주거 공간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넓히며,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이 자연에서 배우고 기술로 실천하며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청색 기술 혁명’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과학자와 기업가, 그리고 미래 세대가 세계 청색 기술과 블루 잡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도자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