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식은 소리 없이 밀려와 깊어가는 사고의 물결로 영혼을 가득 채운다. “아는 것은 힘이다.” 아니 아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다. 넓고도 깊은 지식이 있으면 참된 목적과 허위를 구별할 수 있고 고상한 것과 저속한 것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온 획기적인 사상이나 행동을 아는 것은 몇 세기에 걸친 인간의 위대한 심장 박동을 느끼는 것이다. 만약 이런 심장 박동에서 하늘을 향한 고된 노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생명의 하모니를 들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ㅅ
설리번 선생님은 내 이마에 손을 대고는 ‘생각하다’라는 단어를 꾹꾹 눌러 쓰셨다.
그 순간 나는 그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정을 뜻하는 것임을 알았다. 추상적인 개념을 최초로 이해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나는 오래도록 가만히 앉아 내 무릎 위에 놓인 구슬을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니라, 새로 깨우친 개념에 비추어 ‘사랑’의 뜻을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날은 온종일 구름이 해를 가린 채 잠깐씩 소낙비를 뿌리곤 했는데 갑자기 남부 특유의 찬란한 해가 구름을 뚫고 나왔다.핫
가끔 나는, 눈이 보이는 친구들에게 무엇을 보는지 시험해보곤 합니다. 얼마 전 친한 친구 한 명이 나를 찾아왔는데, 그 친구는 마침 숲속을 오래 산책하고 돌아온 뒤였어요.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숲속을 거닐면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었지요. “별거 없었어.”라고 친구는 대답하더군요. 그런 대답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그 말을 믿을 수 없었겠지만, 나는 오래 전에 이미 눈이 멀쩡한 사람들도 보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