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책이다. 역사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은 즐겁지만 매우 어렵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던 때, 가보지 못한 곳,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부르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서 ‘어메이징 시리즈’가 더욱 소중하다. 이 책을 펼치면 척척박사가 독일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줄줄 읊는 대신, 오늘을 사는 익숙한 사람들이 낯선 독일 거리를 걷는다. 현지에서 그 땅의 음식, 건물, 문화를 만나 옛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오늘날 나에게 이것이 왜 소중한지를 이야기한다. 책장을 덮으니 옛사람들과 악수라도 한 듯하다. 이 시리즈 속에서 역사는 낡은 옷을 벗고 생생한 "내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