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추천사를 쓰기 위해 보내준 편집본을 열어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책의 장면마다 나의 어린 시절 인천에서의 추억이 되살아났고, 특히 작고하신 아버지(최철 감독)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억, 추억 그리고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 책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많은 단관극장이 사라졌습니다. 여기에 129년의 역사를 이어온 애관극장마저 매각된다면 우리의 역사와 가치를 영영 기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애관극장은 인천의 문화적 자부심이자 원천 그리고 근대 문화사의 자존심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지역사회에 알려준 이가 바로 윤기형 감독입니다.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의 개봉을 통하여, 더 이상 개인이 애관극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지역사회에 알려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