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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름
박종현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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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름
아티스트
“생각의 여름”은 박종현이 홀로 꾸려가는 음악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생각의 봄’ 즉 사춘기 이후로 평생 겪어내어야 할 생각의 계절 및 그 속의 음악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2005년 옴니버스 음반 《관악청년포크협의회》로 서울 독립음악 씬에 첫선을 보였으며, 정규 1집 《생각의 여름》 (2009), 2집 《곶》 (2012), 3집 《다시 숲 속으로》 (2016), EP 《The Republic of Trees》 (2019) 등의 앨범과 〈낙원으로 둘이서(with 요조,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2019), 〈손과 손〉 (2021) 등 여러 싱글을 발표하면서 느리지만 꾸준하게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다. 한편으로 에세이집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공저)에 참여하는 등, 글쓰기 작업도 조금씩 병행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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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의 추천

  • 『엔터 더 드래곤』은 여러 개의 세계를 겹겹의 살갗처럼 입은 ‘나’에 대한 진술로 그득하다. 복수의 세계들 속에 담겨, 담겨 있음으로써 생겨나는 자신의 형상과 그에 붙여지는 “처음 듣는 이름”을 자각하는 화자의 모습이 묘사된다(「처음이니까 봐줘야 한다」). 다만 화자를 감싸거나 짓누르는 그 세계들의 세계에는 역사가 있기에 모양이 늘 변한다. “하루는 너무 잘 가서 내일과 버무려”지기 때문이다(「러브샷」). 그 변천 속에서 ‘나’는 늘 다소간 새로이 적응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러한 상시 부적응 체제 안에서 “약간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래도 그냥 있”는 일은(「기사도」) 마치 약소국 수반이 냉엄한 국제 질서 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과 같다. “나는 풍경과도 친한 척 약속을 합니다”라는 말은(「사운드맨」) 자신을 둘러싼 온갖 것들에 대한 줄타기 외교(外交) 전략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나’는 ‘나’를 둘러싼 세계들의 세계가 낯설게 놓인 오늘의 “지구편에 등장한다.”(「지구편」) 가까스로 익숙해질 법했던 어제를 회상하며 “나는 처진 들풀도 괜찮았는데”라 중얼거리고(「초기화」), 오늘이라는 새 동네로 “멀리 와서 유배당한 기분”도 감각하지만(「작은 술래잡기」) 화자들은 끝끝내 깊은 절망으로 닿지 않는다. 새로운 조약과도 같은 오늘 속을 걸으며 거듭 익숙해지다 못내 “발자국이 깊어지면 효과음에 몸을 맡긴다”(「대머리 빗기기」). 오늘이라는 살갗이 뼈를 감싸다 못해 쥐어뜯을지라도, 그러니까 “팔뚝을 잡은 아귀힘”으로(「기사도」) 나타나는 오늘을 헤치다 “한쪽 어깨를 잃어버리는” 경우에 이를지라도(「뭉게무릎」), “내 팔을 뜯겠니/팔이 아직 남아 있다면/새로운 손이 돋아난다면”이라고(「드래곤 씻기기 (완)」) 받아쳐 내는 일이 상상이라도 가능하다면 그것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아니겠는가. “또 악수하실 분?”이라 물으며(「내 왼손은 맨손」), 뜯기고 돋아난 손을 폭행처럼 덮쳐 오는 새날에 다시 던지려는 일, ‘내’가 아닌 것들에 ‘나’를 다시 부비겠다 선포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어마어마한 배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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