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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큰 외로움은 가장 내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던 나 자신조차,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찾아옵니다. 034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타인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르죠. 035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성별도, 얼굴도, 부모님도, 키도, 체중도, 학교 성적도, 출신학교도, 고향도 다릅니다.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취미도, 능력도, 감성도 다릅니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가 다르니 당연히 우리는 서로 각자가 모든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다른 만큼 각자에게 개성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개성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무엇인가를 말하니까요.개성이 있는 한 우리는 외로움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셈입니다. 개성은 타인과 차별화된 능력과 창의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입니다. 개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성공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두 외치죠.너만의 모습을, 너만의 힘을, 너만의 생각을 보여달라고요.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타인과 차별되는 무엇인가의 무기를 장착하기를 끊임없이 강요받고 있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과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다름의 바벨탑, 개성의 바벨탑은 얼마나 높게 쌓아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 탑을 언제까지 쌓아야 할까요? 자신의 바벨탑 쌓기에 몰두해서 모르고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은 나의 바벨탑과는 너무나 다른 탑을 쌓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게다가 그들의 바벨탑은 내 탑과 너무나 멀리 떨어져서 닿지 못하는 곳에 세워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외로움은 이렇게 나의 방문을 노크합니다. 정신없이 세상이 강요하고 있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주변을 돌아보니 나와 같지 않은 타인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말이죠. 036#개성강요하는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