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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없는 박지리 작가님 '맨홀' 마지막 장면 "여기 밤거리를 달리는 이 구멍은 무엇으로 막아야 할까?"를 보며 한번도 사랑받지 못한 주인공의 슬픔을 느낍니다. 2023년 2월 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00에게도 많은 구멍이 생겨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은둔형 작가였다고 하지만 누구보다도 세상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았던 박지리 작가님의 이야기에 많은 어른들이 귀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작가님 이 세상 사람이 아닌가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나보다 어린 작가한테 생전 처음 글도 남겼는데.. 말도 안되요.. 계시는 곳에서 행복하세요.
'합체'가 유쾌한 성장소설,'양춘단 대학탐방기'가 가슴이 찡한 소설이라면 '맨홀'은...작가가 야속한 소설이다. 단 한줄의 유머도, 단 한 줄의 연민이나 동정도 없이 주인공과 마주하게 한다. 그토록 슬픈 이야기를 어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읽도록 썼을까? 그래서 더 슬픈이야기. 매번 다른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팬이 되었다. 아니다. 우연히 합체라는 작품 한 권만 읽고도 작가에게 매료되었다고 난생 처음 고백할 수 있겠다. 그래서 작가의 신작을 찾다 이런 하찮은 댓글을 다는 일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