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나 시인이 펴낸 제1시집의 시적 주제의 밑바탕은 향토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유소년기의 추억과 그리움, 혈육에 대한 애틋함, 전통적 한의 정서, 계절감각적인 자연 풍경 등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시적 경향은 이번 제2시집에도 밑바탕을 이루고 있지만, 시적 소재나 주제, 창작 기법에서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적 소재나 주제에서는 향토적 서정성의 굴레를 벗어나 다양한 사물이나 생물, 관념적 대상으로 그 폭을 확대해 시적 인식의 차원을 넓혔다. 창작 기법도 경험적이며 자기 고백적인 서정시의 전형성을 바탕으로, 때로는 이야기식 서술구조, 시적 화자의 다양화, 언어유희와 아이러니 기법, 관념의 구체화인 조소성 등 다양한 기법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