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다시 이 삶에 사랑을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고 있는 땅콩의 모습에서 나를 본다. 일이 많으면 많은 대로 지치고 일이 없으면 마냥 초조하고, 사람들 덕분에 기운을 얻다가도 어느 날은 그냥 어디로든 도망쳐 숨어버리고 싶은 땅콩. 그리고 나. 어떤 날은 뭐든 다 해낼 수 있겠다 싶다가도 어떤 날은 이게 다 무슨 상관이냐며 죄다 망쳐버리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땅콩이도 마찬가지구나. ‘그래, 맞아. 나도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땅콩을 따라가다가도 오묘히 섞여 있는 색색의 그림을 보면, 그래도 다시 이 삶에 사랑을 넣어야겠지 생각한다. 반복되는 일상과 불안 사이에서도 가장 곱고 고운 색을 골라 찬찬히 색칠하고 문장을 입혔을 작가를 생각해본다. 매일 잔뜩 쌓여 있는 일을 하나씩 해치우고 침대에 누워 『땅콩일기2』를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 보길 바란다. 기쁘면 기쁜 대로 괴로우면 또 괴로운 대로. 그럼에도 가장 곱고 고운 색들을 찾아 일상이라는 캔버스에 부지런히 색칠해 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