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자의 시편들은 마치 여인들의 바느질 방식처럼, 계절에 따라 다른 살림살이 옷 깁기 시침질이어야 한다는 전체 구도를 제시한다. 부연하면 시는 시인 자신의 인생에 대한 수많은 변화의 옷 짓기가 돼야 한다는 자기 철학을 명시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강한 자기 생활 시학을 개성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그 구체적 수단으로 시를 자기 인생을 져 나르는 “지게”의 기능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마치 인생 시작과 종말의 합리적 구조를 잘 구축했다고 평가된다. 그것은 평생 시 지게로 인생을 짊어져 나르다 종결하겠다는 시적 세계관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지겟작대기’의 힘이 매우 필요한데 이 ‘지겟작대기’가 시 지게를 튼튼하게 받쳐주려면 성실한 일상의 생활도 철두철미하게 근면해야 한다는 모럴로 다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