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회계장부를 가지고 ‘복식부기의 고려기원설’을 찾아가는 지난한 지적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고려와 조선의 통화 전문(錢文)을 가지고 그 연결고리를 찾는 시도는 탁월하다. 서양과 관계없이 한반도에서 개성 부기가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는 것과 개성상인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상인의 합리적 기업가정신에서 배태되었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도 훌륭하다. 오늘날 전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정신적 바탕이 고려의 DNA에 기인한다고 암시한 것은 우리들을 흥분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