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이란 어떤 세계관이 남긴 문화의 정수이며, 단지 흔적만이 아니라 의미와 해석도 함께 담고 있다. 그래서 상징은 창조적 정신의 산물로 본다. 그동안 주류 체계인 과학적 세계관은 견고한 객관성을 밝혀 주었으나, 신과 영적으로 교통하는 창조적 의미와 해석이 다소 부족했다. 이번에 번역되어 소개되는 『성경과 몸의 상징학』은 이런 갈증과 목마름을 상당히 해소해 주고 있다.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사무엘서와 지혜 문학이 깊은 관계에 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이에 대한 학문적 결실이 거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왕위 계승사화 전체를 분석하면서 이 사화는 전도서의 지혜가 드라마화되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고자 했다. 저자는 지혜 문학(전도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분투하지만 결국은 하나님이 주관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만다”라는 점을 이 사화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