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편운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다. 눈에 눈물이 괴어들고 빛이 멀리서만 어른거리는 사납고 어린 시간일수록 숨기거나 감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 ‘찾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 찾기의 세계는 더없이 드넓다. 모르는 대상을 알고자 애쓸 때, 없는 것을 얻으려 할 때 우리는 찾는다고 말한다. 보고 싶은 사람이나 그리운 곳을 향할 때, 본래의 온전함을 회복할 때도 그렇다. 『숨은 어린이 찾기』는 한 권의 에세이이자 동시에 오십 권의 그림책이다. 나아가 내가 찾은 나와 내가 찾아야 하는 네가 함께 뛰노는 그림이다.
저자는 형상은 물론 빛조차 감지하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 친구와 함께 일본 각지의 미술관을 찾는다. 이러한 순회는 곧 감각과 미학에 바치는 순례다. 아시다시피 시각은 사람의 오감 중에서 가장 힘이 세다. 힘이 센 까닭에 자주 소외와 폭력을 만들어낸다. 이를 막을 방도는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에 얼마간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물론 나의 감뿐만이 아닌 상대의 감에도.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재구성해낸 예술과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온전한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있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 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 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 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러다 다시금 세 고독해지기도 하면서"
"만약 다시 벽제에가 게 된다면 그것은 최대한 아주 먼미래였으면 한다"라는 문 장이 있었고 "그래도 사람의 마지막이 크고 두꺼운 나무로 만들어진 관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라는 문장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희망과는 달리 나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벽제로가야 했다. 슬프지만 앞으로도 몇 번은 더 가야할것 이다. 그래도 어느 깊은 숲에서 잘 자란나무 한 그루와 한 시 절을 함께했던 사람들의 슬픔 속에 우리들의 끝이 놓인다는 사실은 여전히 다행스럽기만 하다.
영영 아득해져서는 삶의 어느 장면에서도 한데 놓이는 일이 없기를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도 에너지가 너무 닳아 없어지는데,그런 상태에서 벗어나 살다가 결국 또 그 상태를 맞아야 하는 때가 와서걱정스러운 요즘이라 눈에 밟히는 문장입니다.그러나 어디를 가도 눈엣가시 같은 놈은 있고아니면 내가 그런 사람이고 가만히 저 문장을 보자니아 꼴 보기 싫다가 저렇게 예쁜 글로 쓰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아무튼 좋습니다.#올해의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