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만들어지는 것은 길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수없이 같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솔길이 생기고, 한번 만들어지면 그 방식이 익숙해진다.
우리 역시 어릴 때부터 생각의 길을 만들며 자랐다. '남보다 잘해야 한다', '웃는 얼굴을 보여야 한다', '모자란 모습을 보이면 남들이 놀릴 것이다' 같은 생각의 길을 계속 걸었다. 실수라도 하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이 전전긍긍했고, 우울은 약한 것이며, 감춰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 생각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인생을 만들어 왔다.
마음을 치료한다는 것은 익숙했던 기존의 길을 허무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 불안한 감정, 무기력과 허무함으로 통하는 생각의 길을 줄이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과정이다. 그래서 치료실에서는 아슬아슬한 갈등이 있다. 기존의 길을 허물려는 치료자와 가던 길로 되돌아가려는 내담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있다.
이 책은 치료자들의 짐을 덜어주는 훌륭한 지도가 되어준다. 어떤 신념이 나를 이끌고 어떤 길로 데려갈지를 알려준다. 열심히 달렸지만 지치기만 하는 사람들, 끊임없이 성과를 만들어 냈는데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할 것이다.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 또한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부정이 아닌 수용의 길을 걷고 싶다는 용기도 생겼다. 성실함과 도덕성 뒤에 완벽주의를 숨기고 살아가는 수많은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이제 완벽주의를 끝내고 행복을 추구하자.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털어놓고 살자. 이제는 그렇게 새로운 생각의 길을 만들어보자. 그것이 진정한 용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