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한끝에 죽음이 있지만, 우리는 늘 삶에만 집중한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지워나가는 순간에도 우리는 삶만 생각한다. 나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를 주로 고민하고, 이야기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공허했던 것은, 아마도 죽음을 모른 척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 『죽음 공부』는 그런 나를 일깨워주었다. 아무도 반기지 않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어떻게든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있다. 버겁겠지만 최선을 다해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있다. 해야 할 것도 많고 누리고 싶은 것도 많은 인생이지만, 우리는 결국 한계 있는 인간이다. 이 책이 내게 알려준 것처럼, 오늘도 뚜벅뚜벅 걸으며 잘 살아온 삶에 대한 추억을 쌓아가고 싶다. 삶과 죽음의 곁에서 의사가 목격한 것, 어렵고 때로는 감춰두고 싶은 이야기들, 그 막막함을 글로 풀어내준 저자에게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