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바랐던 멋진 사람은 아니예요.
그대 생각처럼 나는 강하지 않아요.
그저 가끔 울고 가끔은 웃는
그게 나예요.
_조동희, 〈그게 나예요〉, 2011
처음 조동희라는 뮤지션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새로운 음악과 뮤지션을 발견하는 것이 그날의 가장 큰 행복이었던 때. 우연히 들은 〈어린 물고기〉를 시작으로 몇 개의 앨범, 그 속에 담긴 음악들, 그렇게 그녀의 이야기를 엿들으며 당시의 어린 나는 참 많은 위로를 얻곤 했다. ‘위로’라는 말. 어째선지 나는 그 단어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그때의 감정을 달리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나 역시 여전히 그녀의 이야기에 남몰래 기대는 날이 많다. 그사이 우리는 조용히 응원하던 팬과 가수에서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가 되었지만, 그녀의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언제나 교복을 입고 집으로 돌아가는 꿈많은 소년이다.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그 사이사이에 소중히 꽂아놓은 갈피 같은 이야기들. 나에게 그녀의 음악이 그랬듯 이번엔 그녀의 갈피를 하나하나 꺼내 펼쳐볼 차례다.
내가 바란 만큼 그리 멋지지도 강하지도 않은, 그저 가끔 울고 가끔은 웃는 무수한 ‘나’에게 이 책이 또 한 번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