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로 살아간다는 건, 반짝이는 순간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오래 견디는 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뭔 놈의 천재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는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같은 작가이자 동업자의 마음으로 읽다 보니,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대목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현실마저 특유의 해학으로 풀어내며 끝내 웃게 만듭니다. 그래서 더 진솔하고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창작이라는 일은 재능이나 열정 같은 단어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붙들고, 때로는 미워하면서도 결국 다시 돌아오는 마음까지 포함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일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아주 담담하고도 유쾌하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