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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경찰이 범인인 줄. 병원장 차요한은 그 약병을 왜 아들에게 건네나? 이해가 안 되네. 반전있는 나름 괜찮은 소설이었음 ^^차도진인간은 본능적으로 생존에 유리한 선택을 한다. 반성보다는 자기 합리화를, 고통보다는 안락과 포만감을 추구한다. 자신도 인간이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 해 자신의 뇌는 그때의 기억을 삼켰다. 구태여 그 기억을 끄집 어내려 노력하지 않았다. 오히려 언제까지나 도피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제 그릴 수 없게 된 것이다.누군가 15년 전의 그 일을 세상에 까발리겠다며 자신을 협 박하고 있다. 도진은 숨 막히게 두려웠다. 누군가에 의해 그 일 이 세상에 까발려지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끝 내 잊고 있던 기억을 직면하게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 헷갈 렸다. 범인의 협박대로 끌려다니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그렇 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그동안 쌓아올린 모든 것이 붕괴될 것이 다. 이제 자신은 15년 전 그때와는 다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던 소년이 아닌 것이다. 그는 고개를 들어 다시 앞을 바라봤 다. 저 터널을 통과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테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2부차도진“그 모든 것을 다 기억하지는 못한단 말인가?” 도진이 고개 를 끄덕이자 김형근의 입가가 일그러졌다.“모두를 지옥으로 보내놓괴 본인은 기억하지 못한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