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작품으로는 『소중한 것을 찾아 나선 아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나』, 『화성에서 태어난 아이』, 『핑계 생쥐 쫓아내기』, 『공부 없는 나라』, 『홈즈와의 추리 한 판』, 『사자와 학 이야기』, 『나무가 좋아요』, 『콩쥐팥쥐』, 『정글북』, 『겨레의 큰 스승 함석헌』, 『보고 또 보는 공룡백과』 등이 있지요.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단다. 우리는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벌써부터 무엇을 위해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발견이란다. 그건 가면 을 쓰고는 찾을 수 없다는 걸 선생님도 이번에 깊이 깨달 았단다. 선생님은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을 한 명씩 꼭 안아 주었다. 가면 학교에 다시 봄이 찾아온 것 같았다.#리딩스타트
그 말에 소나가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 오늘은 가면 수업 전의 너희들 모습을 다시 한번 보 고 싶어. 선생님은 아이들의 얼굴을 한 사람씩 찬찬히 둘러보았 다.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면을 쓰기 전, 너희가 진짜 즐겁고 재미있어 했던 것들을 해 보자꾸나.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멀뚱멀뚱 서로의 얼굴만 바라 보았다. " "파도야, 마지막 수업을 하는 선생님을 위해 노래 한 곡 불러 주겠니?" 파도는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이제 노래는 부르지 않을 거예요····· · "파바로티 노래 말고, 네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 주면 돼. "#리딩스타트
그날 저녁, 텔레비전은 가면 학교의 심상치 않은 변화 를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아이들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다시 등장했고, 모두들 가면이 아이들에게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 것 같다고 추 측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면이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 주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벗어던지고 싶은 무 거운 짐이 되었다는 의견들도 내놓았다. 하지만 가면을 벗겨 주는 방법에 대한 물음에는 어떤 전문가도 시원스럽게 대답하지 못했다. 이제 아이들의 태도는 확실히 변했다. " '지금 와서 포기하면 너무 아깝잖아?" 부모님들의 성화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젠 천재가 아닌 모양이지. "#리딩스타트
또래 아이들과 달리 자신의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넘쳤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할 일을 정 확히 짚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소문 역시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처음 가면 학교의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는 그 냥 신기하고 재미있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점점 성장하는 모습 을 보며 이제는 대단하게 여기고 부러워하게 되었다. "너도 쟤 좀 닮아라. "어쩜, 가면을 쓴 아이들이 모두 천재가 되었네. 우리 아이도 가면 학교에 보내야겠어요."#리딩스타트
뒤따라온 체육 선생님이 허둥대면서 말했다. "학부형들이 전화가 끊이질 않아요, 가면 수업한 날부 터 아이들이 가면을 벗지 않는다고 해요!" "이 녀석들, 지금 뭐하는 짓이야! 교장 선생님도 화가 잔뜩 나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게 아니라 · · · 선생님이 미처 설명하기도 전이었다. "악! 아파요! 갑자기 한 여자아이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아이의 가면을 억지로 벗기려던 체육 선생님이 흠 칫 놀라 뒤로 물러섰다. 무엇인가가 움직인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던 선생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면에 표정이 있었다. 아니, 분명 살아 있는 얼굴이었다.#리딩스타트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준비해 온 가면을 차례로 얼굴 에 썼다. 터닝메카드 가면, 아이언맨 가면도 있었고 코끼리나 호랑이, 강아지 같은 동물 가면도 있었다. 자기 엄마 얼 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쓴 아이도 있었고, 바이올린이나 기타 같은 악기 가면을 쓴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가면으로 만들어 썼다. "자, 이제 왜 그 가면을 썼는지 이유를 차례로 발표해 볼까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차례대로 자신의 가면을 소개 했다. 다양한 이유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낄낄거렸다. 돌아가신 할아버 지의 가면을 쓴 아이의 이야기에는 눈물을 흘리는 아이 도 여럿 있었다. 이렇게 가면 수업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리딩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