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가장 잘 대변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영리한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결코 시대나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시공을 넘나들며 흥미로운 일화와 사건,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껏 펼쳐낸 보물상자와 같은 책이 탄생했다. 읽기 쉬운 것은 물론 다양한 성향이 독자들이 각자 원하는 것을 가져갈 수 있어 더욱 좋다. 역사를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에게는 신화학, 문학 고고학까지 두루 섭렵하는 지식을, 잡담거리를 구하는 이들에게는 써먹을 만한 일화와 데이터를, 그리고 그저 시간 때울 사람들에게는 아무 데나 펴서 읽어도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던져준다.
계급, 인종, 민족, 국가적 흐름의 중심지이면서 문화, 문물, 일상의 무대로서 도시를 이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는 잔잔한 바다는 평화롭게,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해협에서는 모험적으로 배를 몰아가는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선장처럼 독자를 도시의 역사로 순항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