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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국내작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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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국내작가 번역가
천주교 의정부 소속의 천주교 신부다. 1998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의정부 교구 정발산 성당 본당 신부를 역임했다. 학문 활동과 관련해서는 뮌헨 예수회 철학대학에서 고대철학, 윤리학, 종교 철학을 중심으로 연구하며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신학과에서 오랫동안 철학을 강의했고, 현재는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내 사제 양성 기관인 서울 대교구 대신학교에서 지성교육 담당 및 의정부 교구 담당으로, 교구 사제를 지망하는 신학생들을 동반하고 양성하고 있다.

교회 안팎으로 다양한 기관의 초대를 받아 여러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으며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최대환 신부의 음악서재〉 진행을 맡고 있다. 철학만큼이나 삶을 보듬어주는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좋은 음악들을 선별해 들려준다.

지은 책으로 『철학자의 음악서재, C#』,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나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우리는 봄을 믿어야 해요』가 있으며, 번역한 책으로 『별이 빛난다』, 『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 등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시몬 베유의 『신을 기다리며』를 다시 손에 든다. 설레면서 두렵다. 평생 책을 벗 삼아 살아오면서 매혹하고 사랑하게 하고, 존경하고 감탄하게 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가와 사상가와 예술가들을 만났지만, 베유를 읽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이며 내밀하고 개인적인 ‘사건’이다. 베유를 처음 만난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 가끔씩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여전히 새롭게 출발점에 서는 체험을 한다. 티 나지 않게 관성과 안위에 따라 살 수 있도록 공들여 축조해 놓은 안전장치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진리를 향한 여정을 감행하고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내면의 부름에 사로잡힌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문턱이었던 겨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던 시기에 베유의 급우인 시몬 페트르망이 쓴 『불꽃의 여자, 시몬 베유』를 통해 그녀를 만났다. 자주 새벽을 넘겨 책을 읽던 그 겨울에 베유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를 만났고,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서로 닮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지만, 그들 모두는 한 소년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인간의 고통, 신의 사랑, 은총의 현존이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그 겨울을 보내고, 인생이 이전과 같을 수 없음을 느꼈다고 기억한다. 베유가 남긴 방대한 유고 가운데 『신을 기다리며』에 실린 편지들만큼 직접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독자의 마음에 다가오는 글은 없을 것이다. 지성의 명료함과 의지의 결연함이 그녀의 사유와 행동을 관통했지만, 이 편지들을 통해서 사실 그 밑에는 깊은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주의력’과 ‘기다림’으로 신의 사랑에 응답하는 사람만이 자기중심주의와 불의함과 감정의 열광에서 자유로워져, 온전하고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타인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베유를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옮긴이가 마음을 다해 공들여 번역하고 정갈하게 해설한 『신을 기다리며』를 새해의 시작에 만난 것은 큰 기쁨이다. 베유는 물질주의와 권력욕과 전체주의가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보았다. 그녀의 통찰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와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절실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녀를 만나고, 새롭게 출발점에 서는 체험을 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정통』은 의심의 여지 없이 체스터턴의 그리스도교 호교론 저술 중 가장 아름답고 우아하며 영감을 주는 책이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통해 체스터턴을 사랑하게 된 수많은 독자들은 이 저서를 통해 브라운 신부가 어떻게 그토록 ‘순진함’과 ‘지혜’를 이음새 없이 한몸에 지니는 동시에, 인간의 선함과 약함이 만들어 내는 역설을 과장과 미화 없이 받아들이며 환상이 아니라 ‘실재’를 바라볼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체스터턴은 인간이 구원되는 것은 어떤 한 가지 진리에 몰입함으로써가 아니라 마음과 정신이 온전하게 올바른 자리를 찾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신뢰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사랑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며, “세속적으로 되지 않으면서 세상을 사랑해야” 하는 것임을 알려 준다. 이는 자기중심적이며 계산적인 편협한 이성이 아니라, 상식을 중히 여기며 시인의 마음을 알고 모순과 역설을 받아들이는 균형 있는 정신에게 가능한 삶의 모습이다. 이러한 정신은 참된 신비주의이기도 하다. 신비주의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도움을 받아 모든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겸허한 정신이기 때문이다. ‘정통’은 이러한 정신이 사라지지 않게 지켜 온 교회의 본질이며, 늘 피어나는 ‘오래된 새로움’이다. 온전한 정신을 찾고 지키기 어려운 시대에 『정통』은 진실로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거듭 음미할 가치가 있는 ‘오늘을 위한 명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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