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때 애들은 다 그렇다고, 시간 지나면 원래 아이로 돌아온다고 선배와 친구들이 달래주었다. 전두엽 대공사 중인데 무슨 생각이라는 게 있겠냐고, 그러려니 내버려두라고 했다. 그렇지만, 전두엽 너만 없니? 나도 왕년에 전두엽 없었거든. 전두엽 없었어도 나 공부시키겠다고 고생하는 엄마가 가여워서, 나 말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엄마의 보석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거든. 또 ‘라떼는’이군. 아이의 눈빛이 그렇게 말한다. 나는 이것이 정말 착각에 기반한 ‘라떼는’인가 문득 의아해져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갑자기 웬 뜬금없는 질문이냐면서도 엄마가 답한다. 너는 정말 좋은 딸이었다고, 너 때문에 날마다 뿌듯했고, 그 덕분에 내가 살았다고, 늙은 엄마가 갑자기 전화기 저편에서 우신다. “혼자 알아서 크게 해서 미안하다, 그 어린걸.” 내가 나쁜 년이었던 순간들을 내가 익히 알아서 나는 공연히 엄마에게 미안해진다. 우리는 전화기 건너편에서 서로 훌쩍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