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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
Cho Kyung-hee 趙慶喜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73년 출생
출생지
일본
작가이미지
조경희
국내작가 문학가
성공회대학교 열림교양대 및 평화월딩연구소 교수.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였고 「제국일본/식민지조선의 사회사업과 민중통치」 연구로 도쿄외국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탈식민주의와 젠더의 관점에서 일본사회·문화,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 문제 등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질서를 이동과 경계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최근에는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정동 정치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주권의 야만: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한울, 2017), 『‘나’를 증명하기: 동아시아에서 국적, 여권, 등록』(한울, 2017), 『포스트 냉전과 팬데믹: 오키나와의 코로나 경험과 정동』(소명출판, 2021), 『?余の?を?く: 沖??韓國?パレスチナ』(明石書店, 2021) 등을 동료 연구자, 활동가들과 함께 썼다. 또한 『동아시아의 역사부정과 혐오 정동』(소명출판, 2025)을 책임편집하고 『보통이 아닌 날들: 가족사진으로 보는 재일조선인, 피차별부락, 아이누, 오키나와, 필리핀, 베트남 여성의 삶』(사계절출판사, 2019)의 한국어판을 감수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노동운동, 정치사상, 장애, 페미니즘, 대중음악, 애니메이션 등 그의 광범위한 저술을 관통하는 것은 일본 사회의 능력주의와 자기책임론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식이다. 그는 최근 ‘약자 남성’을 말한다. 통계에서도 사회통념에서도 여성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 있는 남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괴로운가, 라는 물음을 정직하고도 과감하게 던진다. 이 질문에 반발을 느끼는 독자들이 있다면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이 책이 한국 사회에 소개되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 일본에서 처음 이 책을 발견하고 손에 들었을 때 반가움과 낯섦을 느꼈다. 재일조선인과 피차별부락, 아이누와 오키나와, 그리고 동남아 이주 여성들의 가족사진과 가족 이야기를 하나로 묶은 이 책은 평범하지 않은 얼굴과 이름, 의상들이 콜라주처럼 합쳐져 다양하고 풍성한 자기서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과거에 이런 책을 본 적이 있었던가?’ 신기한 마음으로 책을 넘기다보니 페이지마다 이질적인 냄새가 풍겼다. 재일조선인들의 사진에서 김치나 참기름 냄새가, 피차별부락 출신자들의 사진에서는 소고기나 가죽 냄새가 전해졌다. 특정 집단과 냄새에 대한 상상력은 사회적 편견과도 깊이 연관된 것이지만, 그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과 그 가족 이야기는 구체적이고 생생하며 울퉁불퉁한 감촉이 느껴졌다. 전후 일본의 강고한 단일민족 규범 속에서 살았던 마이너리티 여성들의 일상은 상상 이상으로 다이내믹하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반드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족사진이 보여주는, 또는 감추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가혹한 시대를 살아온 그들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추체험하게 된다. 해방 후에도 돌아가지 못한 고향에 보내려고 찍은 가족사진, 자이니치 2세인 어머니가 기모노를 입은 사진이 그렇게 자랑스러웠다는 어린 시절, 피차별부락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가족이 겪은 중첩된 차별, 필리핀 집단 자결 현장에서 벗어나 오키나와로 이주한 어머니의 이야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통의’ 일본 사회 혹은 한일 관계에서 떨어져나가는, 그러나 더 일본 근현대의 본질을 드러내는 이야기들이다. 나에게도 소중한 가족사진이 있다. 1980년대 일본, 할머니의 환갑잔치 때 가족과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촌스러운 치마저고리를 입은 언니와 내가 머쓱하게 웃고 있다. 이 사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서가 아니라, 사진에 찍힌 그 시간이, 그 모습이 현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사진은 가족의 존재의 증거이자, 부재의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사진은 이동과 이산을 경험한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책임편집자인 황보강자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재일조선인에게 가족사진은 현해탄을 건너, 또 휴전선을 넘어 가족을 연결해주는 소중한 매체였다. 이 책에 수록된 가족사진들은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향해 찍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보여주는 사진과 이야기는 우리에게 사진 밖의 일들을 끊임없이 상상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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