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의 중심인물인 람풍은 스무 살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댁이다. 나는 람풍이 16년 만에 고향인 메콩 하류 롱지에 갈 때 동행했던 인연이 있다. 람풍은 베트남과 한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베트남 전쟁과 연관된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다. 람풍은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를 건너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람풍은 우리에게 부끄러움과 기쁨을 동시에 갖게 해준다. 과거를 넘어 나라의 구별이 없는 열린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길을 우리는 람풍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웃으면 두드러져 보이는 귀여운 송곳니의 람풍은 오늘도 맛난 베트남 음식으로 최성수 선생 부부를 기쁘게 만들고 있을 것이다. 음식 사진을 볼 때마다 같이 먹고 싶다. 람풍의 나라 베트남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사람, 최성수 시인의 시들은 이 시집 속에서 람풍의 꿈이 되어 깃발처럼 푸르게, 희망으로 휘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