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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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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국내작가 문학가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가사문학의 산실인 전남 담양군 남면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전남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조태일 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움직이는 시와 상상력』, 『광주전남의 숨은 작가들』, 『광주문학 100년』, 『광주의 시인들』이 있으며, 편저로 『조태일 전집』, 『박흡 문학 전집』, 『목일신 전집』, 『목일신 동요곡집』, 『정태병 전집』, 『조종현 전집』, 『조남령 문학전집』, 『조의현 문학전집』, 『땅의 노래-조태일의 시세계』 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바뀐 세상과 바뀔 세상을 내다보며 앞서 걸어가야 한다고 재촉하는 욕망들 속에서 우리들의 이성과 감정도 무뎌져 그 시간을 잊은 지 오래다. 우리들의 뜨거웠던 가슴과 열정은 식었고, 민청학련, 남민전, 전교조도 이미 과거의 사건 속으로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시인에게는 폭압의 역사가 민낯으로 살아서, 시간과 공간과 사람들의 숨소리 하나까지도 버릴 수 없는 지금으로 있다. 온몸으로 새겨온 발걸음, 숨죽여 안으로 삭이고 녹여낸 그날들이 시 속에서 살아나고 있다. 박석준 시인이 이제야 우리들의 심장을 강렬하게 무겁고 아프게, 그러나 담담하게 우리들을 그 시간 안으로 데려가는 것은 시간의 체로 걸러내 언어로 빚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 시인이 체화한 건조한 언어들과 담담한 어조의 사이를 지나다 보면 그 건조한 언어와 담담한 어조는 가슴을 찌르고 감정을 뒤흔드는 통증이 된다. 시인이 세세하게 그려놓은 사람과 사람들, 장면과 장면들은 몸이 기억하고 있는 역사, 절망과 분노를 견디며 삭이며 속으로 속으로만 울었을 통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은 아프게 살아온 생의 처절한 고투를 감정의 폭로 없이 다만 켜켜이 쌓인 시간의 주름들과 함께 견고한 자세로 서 있을 뿐, 안으로 차올랐을 슬픔과 분노와 설움과 울음을 결코 꺼내놓지 않는다. 그것은 시인이 지켜온 정신의 엄숙함이며 숭고함이자 끝까지 지키고자 했을 순수다. 그 순수한 생의 정원 앞에 무슨 말을 덧붙인다는 것은, 그러므로 불경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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