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과 깊은 울림의 시
고민관 시인의 첫 시집 『고목의 새싹』은 한평생을 묵묵히 살아낸 삶의 여운이 고요히 배어 있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시인의 지나온 발자취가 오롯이 담겨 있다. 오랜 공직생활과 기술인의 길을 걸어오며 마주한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에 대한 사랑, 시대의 상처와 인생의 고비를 지나며 깨달은 삶의 진실들이 시로 승화되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표제작 「고목의 새순」에서 보듯, 시인은 거친 세월을 견뎌낸 고목의 자리에서 새순을 틔운다. 늦은 나이에 시인의 길을 택한 그의 선택은 단지 문학에의 도전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꽃을 피운 용기이자 아름다운 전환이다. 그의 시에는 군더더기 없는 진솔함과 절제된 감정,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다.
시를 통해 다시금 삶을 돌아보고, 고단했던 세월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길어 올리는 이 시집은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전해준다. 무엇보다 이 시집은 누구나 품고 살아가는 ‘그리움’과 ‘감사’에 대한 따뜻한 고백이며, 인생이라는 나무에 여전히 싱그러운 새순이 돋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시편들은 화려한 수사보다는 일상 속의 조용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 축적된 삶의 농도와 깊이가 구절마다 묻어나며, 잊고 지냈던 마음의 풍경을 되살려 준다. 삶의 뒤안길에서도 시는 피어난다는 사실, 그것이 이 시집이 가진 가장 빛나는 메시지다.
문학이 삶의 증언이라면, 『고목의 새싹』은 그 증언의 아름다운 첫 장이 된다.
202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