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로완 윌리엄스 신학의 빼어난 입문서다. 그의 신학 저작이 최근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지만, 그만큼 언어와 방법이 낯설어서 문턱이 높다는 평이 적지 않다. 역사와 문학, 철학과 신학이 교차하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넓고 깊은 강을 로완 윌리엄스는 자유롭게 넘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낯익은 인물 중심의 설교와 대중 강연의 자료로 엮인 탓에 윌리엄스 신학의 시각과 전개, 통찰과 적용을 알아차리기 쉽다. 당대 역사와 교회, 광활한 신학의 너비 속에서도 섬세하고 깊게 파고드는 그의 안내를 따라 독자들은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즐겁게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루미나리스』는 우리 인간 모두가 ‘빛나는 존재’로 지음 받았다는 진리의 선언문이다.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다”는 창조의 ‘말씀’은 신의 손길과 숨결이 담긴 인간 안에서 완성된다. 종종 고된 역사 속에서 이 빛은 가리어질 때가 있었지만, 결코 사그라들지는 않았다. 윌리엄스는 지나치게 치장하여 눈을 멀게 하는 성인의 광채를 누그러뜨리고, 오해와 질시로 상처 입은 눈물 같은 삶을 잘 보살피고 닦아내어 그 빛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거울에 비추어 우리 자신의 빛과 흠을 정직하게 대면하도록 한다. 이 책에는 성직자인 로완 윌리엄스의 섬세한 미덕이 가득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