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한테 전 남친은 '읽고 난 잡지'잖아? 내가 책장에 돌려놓은 뒤에는 누가 읽든 상관없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친도 누군가가 읽고 난 잡지일지도 모르고. 하지만 그런 건 딱히 상관없어. 내가 지금 그걸 읽고 싶은 거니까. 그 애도 조만간 알게 될 거야. '전에 어떤 사람이 읽었을까'에 신경 쓰기보다는 그 잡지를 읽는 데 집중하는 편이 훨씬 유의미하다는 걸.
빨리 어른이 되어 루나를 따라잡고 싶다고 생각했지만.나도 루나도 아직 어른이 아니었다.고등학생은 어긋난 존재다.겉보기엔 거의 성인이고, 취미나 취향도 확실하고, 자기 나름 주관을 갖고 있고, 성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할 수 있고, 스스로도 어른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지만.그래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생계를 유지할 양식을 마련하는 방법을 아직 갖고 있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