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바람소리와 나무 우는 소리에 마음이 설레던 어린 시절을 뒤로 하고 스물세 살 결혼하여 고향을 떠났다. 1남 2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삶을 바꿔놓은 건 서른여덟 살에 만난 병마다.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듯 싶었으나 마흔여섯 살에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냈다. 아들 가족과 함께 살다가, 독립에 자신을 불살라 파주 교하로 이사 왔다. 교하는 삶의 가치를 준 도시다. 지금 76세. 그림도 배우고 종이접기 자격증도 땄다. 또 도서관을 직장처럼 이용한다. 도서관은 배움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평소엔 서재가 되고 친구들을 만나 책과 시에 관해 토론하는 사랑방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시도 쓰는 도서관 동아리와, 백주간 성경공부를 하는 성당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기억은 가물거리고 머리 빛은 바뀌었어도 매일, 머리로 가슴으로 손끝으로 또박또박 글을 쓴다. 온 정열을 다하여 그리운 이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내듯 내 가슴을 활짝 열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