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느린 여행 애호가. 틈날 때마다 글도 쓴다. 어린 시절, 공간에 대한 감정이 유독 깊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이사를 했고, 자신의 방이 생긴 일이 기억 속에서 또렷하다. 어느 날인가 연습장에 네모를 그리고 이런저런 사각 입체 모양들을 채워 넣었는데, 그게 첫 번째 평면도였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설계자인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지 몰랐다. 이런 끄적거림이 재미있어서 꿈이 되고, 직업이 되었다. 독립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할 정도가 되자, 도리어 직업을 써넣는 곳에 ‘디자이너’라고 쓰는 것이 망설여진다. 죽는 날까지 괜찮은 디자이너로 사는 게 꿈이라서 스스로의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디자이너는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핑계로 여행을 하기 시작했지만, 평소 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 여행을 하며 느끼는 해방감에 중독된 듯하다. 여행을 시작하며 동아리에 들어가 카메라도 배웠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일상의 행복과 여행의 용기가 어우러진 삶을 더 동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