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식마녀를 우연히 보았다. 어쩌면 저리 씩씩하게, 자기만의 속도로 하루하루를 요리할까. 내 핸드폰 작은 화면 속 그녀가 꼭 히어로 같았다.
집에서 요리하면 새로운 비건 레시피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초식마녀는 달랐다. 가볍게 툭 던지는 초식마녀의 레시피는 마법같이 나의 식탁을 바꾸어놓았다. 냉장고 구석에 있던 식재료는 손쉽게 미식이 되어 어느새 소스까지 싹싹 긁어 먹게 되고, 뒤돌면 자꾸만 생각났다. 그런 그녀가 또 일을 냈다. 비건한 미식 레시피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니, 얼른 이 책을 꺼내 뒤적거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