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을 어떻게 감상해야 가장 바람직한 감상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해진 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작가나 작품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술 감상은 작품과 만나 교감함으로써 내 안에서 긍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도록 하는 행위다.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내가 주체가 되어 경험하는 행위이자 사건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믿고 마음이 가는 대로 편안하게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작품을 선택해 바라보고, 그에 따라 느껴지는 대로 자신을 즐기면 된다. 미술 감상에서 이것보다 중요한 게 없다. 작품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이나 작가에 대한 정보는 다 부차적인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우리가 부담 없이 미술 감상에 다가가도록 돕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미술 감상에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낀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나 개념이 난무해 다가가기 전부터 겁을 먹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자꾸 접하다 보면 금세 이해되고 익숙해지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실증하기 위해 저자는 그림 30점으로 미술 사조를 다 훑고 조각 37점으로 조각사를 관통해 독자에게 농축된 영양제를 제공한다. 나아가 미술 관련 범죄와 미술사를 새롭게 밝혀주는 첨단 기술, 미술과 정신분석학 및 신경 과학과의 관계, NFT의 등장과 미술 시장의 변화, 미술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감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주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입문자에게 요긴한 정보들만 골라놓아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