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제주 애월 봉성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시조집으로『숨은 꽃을 찾아서』『오래된 숯가마』,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시조집『상수리나무의 꿈』, 시화집『마라도 쇠북소리』등이 있다. 2000년 중앙시조 대상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작가회의,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역류 동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상에 낙원이 있을까’라는 물음은 임애월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에 묶인 작품들을 읽으면서 줄곧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화두 같은 질문이다.
‘낙원’이란 과연 존재할까. 중국 고전에 나오는 무릉도원이나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 혹은 16세기 서양인들이 찾아 나섰다는 황금도시 엘도라도와 같은 곳이라면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단지 이상향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애월 시인은 지상낙원의 사계를 노래하고 있다. 낙원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아무런 괴로움이나 고통이 없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즐거운 곳’이라 정의한다.
오늘도 시인은 지상낙원을 꿈꾸며 묵음의 사유에 든다.
임애월 시인의 시집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를 상재하는 것은 난삽하고 난해한 시편들이 난무하는 요즘 시단에 분명 의미 있는 일이며, 시사(詩史)에 잔잔히 기록될 것이다. “꽃을 보는 일은/ 누군가의 상처를 들여다보”(「지상낙원 6」)는 시인의 마음과 더불어 독자의 마음속에도 시편 하나하나가 “꺼지지 않는/ 파로스의 등대”(「등대 부분」)가 되어 험한 인생항로를 환하게 비춰주기를 내심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