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압도적인 천재가 있다. 그를 숭배하거나 낙인찍지 않고 정확히 바라볼 수 있을까? 여성 예술가가 대상일 때 종종 실패하게 되는 그 일을, 이 책은 애정으로 해낸다. 친밀하고 성실한 기록이 아르헤리치를 둘러싼 신화를 걷어낸다. 무대 위아래에서 고독을 힘겨워하고, 세상의 중심에 우정을 두며, 지극히 무질서한 채로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을 드러낸다. 맹수에 비유되곤 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 뒤에, 음악에 기대어온 한 인간이 있다. 매혹적인 평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