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상인 박영진가 장부를 특유의 역사적 안목과 오랜 각고의 노력으로 분석한 역저다. 저자는 뛰어난 추론과 탁월한 필력으로 이 장부의 회계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장부에 반영된 개성상인의 경영철학과 경제 사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 장부의 기록을 통해 조선조 말에 이미 신용 경제가 발달해 있었고, 분업, 시장과 화폐의 자본주의적 역할 등을 개성상인이 이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일제 강점기에 주입된 그릇된 식민사관으로 민족 고유의 문화적 기반마저 무시하거나 폄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경향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민족사관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