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늘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이다. 아이들에겐 똥관장이라 소개한다. 그러면 언제나 나이의 경계가 무너진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놀 때가 가장 행복하고 좋다. 책으로 빨려 들어오는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읽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런 재미난 책 읽는 공간을 동네마다 만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야기하고 다니다 현재는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손재주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니 채워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 덕에 20년을 넘게 작은도서관 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시간은 나의 몸을 키웠습니다. 마음의 키도 그만큼 자랐는지 늘 생각합니다. 어른이라는 말은 사랑하다는 뜻의 ‘얼다’에서 왔어요. 나, 가족, 친구, 이웃, 내가 사는 지구와 우주까지를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좋고, 싫고, 밉고, 기쁘고, 슬픔의 모든 감정을 경험하며 성숙하는 것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처럼 세상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받고 주는 과정임을 돌아보게 합니다.
김효은 작가의 그림책에는 사람이 많다.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에서 사연이 느껴지는 것은 인물에 담은 작가의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다. 그의 그림책 속 인물을 통해 ‘나’를 본다.
『내가 있어요』의 ‘나’는 아기이다. 아직 잘 걷지 못하지만 궁금한 것이 많은 아기는 책을 아래로, 옆으로 펼치며 세상 속의 ‘나’와 주변을 자연스럽게 알아 간다. 그리고 어느새 당당히 설 수 있게 된다. 아기에게 선물하는 첫 책으로, 두고두고 아기 곁에서 함께 자라는 책이 되어 줄 것이다.